베란다

#31

by HaJae

녹슨 난간에 등 기대어 베란다 바닥에 앉아

고개를 올려 하늘을 지긋이 보고 있으면


재떨이를 끌고 와 담배에 불 붙이고

있는 힘껏 내뱉으며


어깨를 쓸고 내려온 가디건을 걷어 올리고

모든 걸 멈춰놓고 널 생각해.


린넨커튼이 넘치듯이 흘러내리고


그 사이 틈 거울 속에는 어제 자른 단발머리와

희미한 담배 연기와 네가 보이기까지 해.


Photo by. pixabay


화, 목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