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일주일이 지나갔다. 시간은 참 야속하다.
빠르게 지나갔으면 하는 순간은 끌어 당기는 것 처럼
가지 않으려 애를 쓰고, 붙잡고 싶은 순간은 오랜 숙면
에서 깨어난 사람처럼 느껴지니 말이다.
지난 일주일도 공부를 미음 먹은 날이 많았다.
정확히 말하자면 마음은 항상 시작 상태였다.
문제는 몸이 따라주지 않아서 그렇지…
내 상상으로는 공시생이 되면 자연스럽게 매일
책상에 앉아 아침부터 저녁까지 공부하는 사람이
될 줄 알았다. 하지만 현실 속의 나는 “오늘은 컨디션 조절이 중요해”라는 말을 남기고 소파와 한 몸이 되기 일쑤였다.
의지도,각오도 있지만 책만 펼치려 들면 온갖 고민들이 나를 찾아와 말을 걸어준다. 참 고마운 일이다.
그렇게 공부를 하기 싫어서 고민하는 데에만 엄청난 집중력을 발휘했다. 그래서 방향을 틀었다. 공부를 잘하려 하지말고, 공부를 시작할 수 있는 사람이 되기로 했다. 바로 그 첫 단계가 템빨이었다:
지금까지 쓰던 볼펜은 너무 사용하지 않다보니 잉크가 말라 버렸고, 집에 놔뒹구는 노트는 온갖 낙서들로 가득 차 공부할 마음도 사라지게 했다. 그래서 나는 문구점으로 향했다. 마치 중요한 결심을 하러 가는 사람같이.
괜히 공시생들이 많이 쓴다는 펜을 찾아보고 갔다.
막상 써보면 내 취향이 아닌 것도 많지만 남들이 다 사용한다고 하니 괜히 이걸 써야 할 것 겉은 압박감이 느껴진딜까?!색깔도 다양하게 사고 노트며 플래너도 샀다. 물론 플래너는 몇번 쓰고 백지 상태지만, 그래도 생각 날때 마다 해야할 공부들을 틈틈히 적는데 쓰고 있다.
이제 준비는 마쳤고, 진짜 공부를 시작하겠지..?!
완벽한 P라 계획적이지 않고 아주 뒤죽박죽 이어서
어디 알리기 참 부끄럽다. 그럼에도 한 걸음 내딛은 나에게 오늘도 작은 칭찬을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