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개구름

Mother of Pearl Cloud

by 김태규

자개구름

Mother of Pearl Cloud


ㅡ 김태규


성층권 어딘가에서

하늘이

진주 껍데기 하나

툭 연다


분홍

청록

보라


빛보다

색이

먼저 흘러내린다


그때


부서지는 파도곁에

첼로 하나가

어둠을 천천히 긁는다


활 끝에서

바람이 떨리고


낮게 번지는 선율이

바다와 하늘 사이를

조용히 채운다


나는

하늘을 보다가

다시 그대를 본다


세상에


이렇게 눈부신 그대는


어느 하늘이

진주 껍데기를

잠깐 열었다가


세상에

흘려보낸


한 줄의

빛소리인가



[작가의 말]


자개구름은 성층권에서 드물게 나타나는 진주빛 구름입니다. 해가 떠오르기 전인데도 여러 빛이 얇게 번지며 하늘이 잠깐 열린 듯 보입니다.


그 장면을 바라보다가, 세상에도 그런 존재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떤 사람은 나타나는 순간 주변의 공기와 풍경을 바꾸고, 마치 음악처럼 공간을 채웁니다. 그 경이로운 순간을 자개구름의 색과 파도 곁에서 울리는 첼로의 선율로 겹쳐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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