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일 밖에서

Outside the Days

by 김태규

요일 밖에서

Outside the Days


ㅡ 김태규


금요일 저녁

도시는 하루의 매듭을 푼다


신호등 불빛이

어깨 위 먼지를 털어내고

버스 창가마다

버텨낸 얼굴들이 기대어 있다


토요일은

바닥에 내려놓은 시간


세탁기 돌아가는 소리에도

집 안이 고르게 숨을 맞추고

식탁 위로 길어진 빛이

사물들을 조용히 불러낸다


일요일 아침

종소리가 공기를 가다듬는다


비워 둔 자리마다

얇은 빛이 모이고

지나온 하루들이

가만히 제자리를 찾는다


나는 이제

요일 밖에 서 있는 사람


그런데도

금요일이면 가벼워지고

월요일이면 창이 조금 좁아진다


몸은 쉬고 있는데

안쪽 어딘가가 계속 움직인다

습관은 끝내

가장 오래 남는다


금요일과 월요일 사이


그 짧은 틈에서

사람은

세상에서 한 걸음 물러나

자기 쪽으로 기운다


나는 거기서

나를 다시 시작한다



[작가의 말]


요일 밖으로 떠났다고 생각해도

몸은 쉽게 떠나지 않습니다.


오래 살아온 리듬은

조용히 남아

다시 나를 불러냅니다.


그 사이에서

나는 잠깐 멈춰 서서

내 쪽을 돌아봅니다.


그리고 그때마다

조금씩

나로 다시 살아갑니다.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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