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건에서 걸레까지

The Cloth’s Translation

by 김태규

수건에서 걸레까지

The Cloth’s Translation


ㅡ 김태규


그냥

손이 알아서 고른다


얼굴

하루의 가장자리


묻지 않는다

수건은

늘 그런 역할이다


바닥이 이렇다

누가 그랬는지는

남지 않는다


그래서

걸레가 나온다


발자국

흘린 것들

지나간 대충들


같은 천인데

이름이 갈리는 건

머문 높이 때문이다


낡은 수건이

걸레가 되었을 때

시선만

아래로 옮겨진다


사람에서

세상으로


끝까지 맡는 쪽에

깨끗함이 남는다



[작가의 말]


수건에서 걸레로 이어지는 이동은

낮아짐이 아니라 역할의 변화라고 생각했습니다

보는 쪽의 시선이 달라질 뿐

맡아낸 일의 무게는 줄지 않습니다

그 사실을 조용히 대변하고 싶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