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작가 신인상 시 부문 수상작(3편)

by 김태규

我름답다/ 김 태 규


너를 보고

내가 꽃다워졌어.


그게

我름답다는

뜻이더라.


너를 보고

내가 산다워졌어.


그게

我름답다는

뜻이더라.


너를 보고

내가 별다워졌어.


그게

我름답다는

뜻이더라.


너를 보고

내가 똥다워졌어.


그게

我름답다는

뜻이더라.


그게 다

너인 줄 알았는데

내 안에

다 있더라.




산사의 봄날/ 김 태 규


처마 끝 풍경이 흔들린다.

세상의 약도 멈추지 못한 통곡,

더 깊은 산사 쪽으로 성큼 옮기는

피멍 든 동백은

새울음에 젖어 떨어진다.


붉은 화엄매 북소리에 잠 깨고

억겁 인연에 매달린 꽃잎들,

날개 단 기억 따라 흐르는 길 보인다.


하루라도 젊은 오늘,

옷고름 풀어라, 치맛자락 날려라

봄볕이 웃고

흥겨운 춤사위 장단에

봄바람이 춤춘다,

산사 어느 어귀에 고단한 날 놓아볼까.



계절에 어긋난 마음/ 김 태 규


모두 피어나는데

봄이 오면

나는 시들었고

모두 웃고 있는데

나는 울컥했다.

나비 한 마리

그나마

멀리서 보았다.


햇살은 쏟아지는데

여름이 와도

나는 그늘에 서 있었고

사람들은 떠나는데

나는 자꾸 돌아보았다.

그래도 땀은 흘렀다.


낙엽이 곱다는데

가을이 오면

나는 괜히 밟게 되고

바람이 불면

어깨부터 작아졌다.

괜찮은 척

그게 제일 힘들었다.


눈이 내리는데

겨울이 와서

마음은 더 시렸고

아린 바람이

쓸고 또 쓸어도

그 사람

발자국은 없었다.

그런 날에도

창밖은 멀쩡했다.


두런거리는 추억 사이로

난 계절과

늘 엇갈려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