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절실한 기도

The Most Earnest Prayer

by 김태규

가장 절실한 기도

The Most Earnest Prayer


ㅡ 김태규


나는 구하지 않았다

만왕의 왕관을

돌 무덤을 여는 손을


내가 바란 것은

오늘의 호흡이

한 번 더 이어지는 일


사랑하는 이의 눈동자에

빛이 꺼지지 않는 일


광야에 남은 발자국 위로

만나처럼 내려앉는

자비 하나가

우리를 덮는 일이었다


기도는 멀리 있지 않았다


십자가의 그늘 아래

가장 절실한 기도는

이미 주어진 생명이었다



[작가의 말]


이 시는 기도를 소망의 나열이 아니라

이미 허락된 존재의 상태로 바라보려는 시도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가장 깊은 기도는 더 많은 것을 바라기보다

지금 허락된 하루를 잃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라는 생각을

담고자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