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 Knowing Is the Better Medicine
모르는 게 약
Not Knowing Is the Better Medicine
ㅡ 김태규
아는 것은
상대를 정리하려 들고
모르는 것은
오늘을 계속 살게 한다
아는 척은
자리를 비우고
모르는 척은
자리를 남긴다
부부든
연인이든
관계를 오래 데리고 가는 쪽은
구석을 밝히는 사람이 아니라
알아도
모르는 쪽을 택해
하루를 넘기는 사람이다
사랑이란
해독할 일이 생기기 전에
약통을 닫아 두는
버릇 같은 것이다
[작가의 말]
가까운 사이라도
모든 것을 다 아는 게
꼭 좋은 일은 아니라고 느꼈습니다.
알고 있어도
굳이 꺼내지 않는 선택이
관계를 조금 덜 상하게 하고
하루를 무사히 지나가게 해 주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 시는
그런 작은 버릇 하나를
기억해 두고 싶어서 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