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PR, 오타니가 운(運)의 확률을 높여가듯…

P곤하지만 R아야 하는 PR - ①

by 블루포인트

아무리 ‘만찢남’이라지만, 이보다 더 만화 같을 수 있을까요. 얼마 전 일본의 우승으로 막을 내린 WBC의 MVP 오타니 쇼헤이 선수의 이야기입니다. 오타니 선수는 뛰어난 외모와 함께 이도류로 불리는 ‘투타 겸업’으로 오래 전부터 많은 주목을 받았는데요. 결승전에서도 ‘최고의 타자’ 마이크 트라웃을 삼진 아웃시키는 멋진 활약을 선보이며, WBC 우승을 자신의 손으로 이끌었습니다.


오타니 선수가 놀라운 점은 실력뿐만이 아닙니다. 구속 160㎞, 투타 겸업, 일본 국가대표, WBC 우승 등 오타니 선수가 걸어온 모든 것들은 일찌감치 고등학교 시절 구상한 것입니다. 철저한 계획성으로 자신이 꿈꾼 바를 모두 이뤄낸 것이죠. 특히 오타니 선수가 계획을 짜는 데 사용한 만다라트(Mandal-art)가 뒤늦게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요. 핵심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이루기 위한 세부 목표를 마치 ‘만다라-연꽃’처럼 세워나가는 방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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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의 모교에서 경매로 나왔던 만다라트


저는 오타니 선수의 만다라트 중에서도 특히 ‘운’(運)을 관리의 영역에 두려 했다는 점이 놀라웠습니다. 운은 흔히 인간이 노력으로 어찌할 수 없는 것으로 치부되기 쉬운데, 오타니 선수는 운의 확률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스스로 고민하고 실행해 나간 것입니다. 쓰레기를 줍는 행위도 오타니 선수는 ‘남이 버린 운을 줍는다’는 생각이었다고 하죠. 일상의 선행을 통해 주변 사람들을 조금씩 자신의 편으로 만들었던 걸까요. 그 모습을 보면서 저는 오타니 선수가 운을 대하는 방식이, 마치 ‘스타트업의 PR’과 유사하다고 느꼈습니다.


PR, 특히 언론홍보는 기사 형태로 대중에게 회사를 알리는 행위입니다. 불특정 다수에게 동일한 메시지가 나가니, 요즘 같은 개인화 시대와는 거리가 있죠. 이 때문에 명확한 타겟 오디언스를 설정하고 접근하는 마케팅과 광고에 비해 효과가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기도 합니다. 회사의 매출 성장이나 인지도에도 즉각적인 영향을 주기도 어렵죠. 그래서 PR은 피하고 싶은 업무로, 스타트업 성장 전략에서 후순위로 미루게 됩니다.


만 9년의 기자 생활을 뒤로하고, 스타트업 생태계를 1년간 경험한 저도 ‘이 매니저 오늘 기자 만나기로 한 거, 정말 우리 회사에 도움이 돼?’라고 묻는다면. 구체적인 답변을 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저는 오타니가 자신이 목표한 성공의 한 축으로써 ‘운’을 삼았듯이, PR을 스타트업 성공에 따르는 ‘운’을 키우는 것으로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당장 효과가 있지는 않더라도 언론이 실재하는 영향임을 인정하고, 이들을 우리의 편으로 끌어들이는 일이 중요하다는 논리죠. PR의 핵심은 관계(Relations)를 어떻게 형성하는 지에 달렸기 때문입니다.

오타니 선수가 ‘운’을 강화하기기 위해 구상한 액션플랜도 이와 유사합니다. 오타니 선수는 아래 8가지를 꼽았는데요.


물건을 소중히 쓰자
인사하기
쓰레기 줍기
심판을 대하는 태도
긍정적 사고
응원받는 사람
책 읽기
야구부실 청소


살펴보면 오타니 선수는 이런 행위를 통해 주변 사람들에게 응원받고 지지를 받는 사람이 되고자 한 것으로 보입니다. 자신에게 미칠 운을 결정하는 것은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봐주느냐’에 달렸다는 판단이죠. 운의 확률을 높이는 것은 내 주변의 ‘좋은 관계’를 끊임없이 만들어야 한다는 결론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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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블루포인트 PR 가이드


주변의 지지와 도움을 받는 행위(Supporting)를 거꾸로 보면 그 사람의 행동을 이해하고 공감(Understanding)하는 데서 시작할 것입니다. 아울러 그 사람의 행동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인식하는 것, 즉 알아보는 것(Knowing)이 우선돼야 합니다. 기업의 입장에서도 똑같습니다. 결국 ‘관계’가 없이는 어떠한 주변의 도움도 기대하기도 어렵고, 우리 회사를 알리는 ‘홍보’가 없이는 ‘관계’를 만들지도 못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PR이 가져올 수 있는 운은 무엇이 있을까요. 글이 너무 길어져 다음 회차를 통해 말씀드려 보고자 합니다. 언론에서 스타트업 생태계로 넘어오면서 가장 아쉬웠던 점이 있습니다. 사업의 성공을 위해 무엇이든 해야 한다고 마음먹은 스타트업의 대표님들조차, ‘언론을 어떻게 전략적으로 활용해야 할까?’에 대해서는 그다지 고민하지 않는 것입니다. 많은 대표님들이 전략적 PR을 통해 사업의 성공으로 가는 지름길을 찾으면 좋겠습니다.






Written by 이동우

블루포인트 PR 매니저. 경제지에서 기자로 9년 동안 근무하다가 우연한 기회로 액셀러레이터 블루포인트에 합류했다. 스타트업에 대해 문외한이었지만 좌충우돌 하며 조금씩 성장 중이라고 믿고 있다. 첫 직장으로 언론사를 선택했던 것처럼, 스타트업을 돕는 것이 세상을 긍정하는 또 다른 방법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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