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아빠를 보낸 저의 삶은 여전히 똑같이 흘러갔습니다.
다만 한 가지, 마음가짐은 예전 같지 않았습니다. 별 다른 일 없는 하루하루가 저에게는 감사함으로 가득 찼어요. 걱정과 고민은 누구에게나 한 가지씩 있다고들 하지만, 큰 걱정 없이 가족들과 함께 웃으며 따뜻하고도 맛있는 저녁을 먹을 수 있는 일상이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하루를 허투루 보내고 싶지 않았어요. 내 자신을 혹사하면서까지 무언가를 하고 싶진 않았지만, 한 번뿐인 인생에서 제대로 무언가에 미쳐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내일 어떤 일이 일어날지도 모르는 삶 속에서 끊임없이 도전해 보고, 부딪혀보는 주도적인 삶을 살고 싶었습니다. 그때부터 저는 해보지 않았던 일들에 도전을 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저는 아빠가 투병중일 때부터 인생의 전환점이라고 생각했어요. 끝이 없는 어둠 속의 긴 터널 속에서도 아빠가 분명히 나을 거라고 생각하며 간절한 마음으로 블로그에 기록했던 투병일기와 간병일기가 그 시작이었죠. 같은 일을 겪고 있으신 환우분들과 보호자분들에게 '나의 글로 인해 조금이나마 희망을 나누어드릴 수 있지 않을까?' 라며 시작했던 일인데, 오히려 제가 많은 분들에게 더 큰 위로와 선물을 받으며 한 발자국 성장한 기분이었어요.
아빠가 떠난 후에는 투병일기를 이어갈 순 없었지만, 보호자분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병원생활 꿀팁과 소소한 일상, 취미생활 등을 기록했어요. 이후에는 자격증 후기와 공모전 수상기록, 대외활동 기록, 책서평 등 다양한 발자취를 남기며 지금까지 운영해오고 있습니다. 사실 학창 시절부터 글쓰기를 좋아하고, 즐겨했던 덕분에 저의 꿈은 방송작가였는데요. 그 꿈은 이룰 수 없었지만, 이렇게나마 글을 쓰며 저의 이야기를 연재할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당장 우리는 오늘 1시간 이후, 내일의 삶도 알 수 없어요. 오늘의 현재, 지금 이 순간에 배울 수 있는 감사함과 스며드는 행복을 놓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당연한 건강함과 소중한 가족들, 친구들과의 행복은 늘 옆에 꼭 챙겨두면서요. 그렇기에 오늘도 저는 감사함으로 가족들과 따뜻한 저녁 시간을 보내며, 내년의 목표로 준비 중에 있는 자격증 공부에 몰두해보려 합니다. 두서없는 글에 많은 공감과 위로를 보내주신 많은 작가님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다음 주에는 또 다른 저만의 이야기로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