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함께 의지할 수 있다는 것은

by HAM

우리는 살아가면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난다. 나와 결이 맞거나 맞지 않는 사람. 혹은 나를 먼저 배려해 주는 사람 또는 내가 먼저 배려해줘야 하는 사람.


그 수많은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함께 의지할 수 있다는 사람이 곁에 있다는 것은 크나큰 행운이자 복이다. 특히 삭막함 속에서 업무 성과를 내야 하는 냉정한 사회 속에서는.



나의 후임으로 들어온 그녀가 나에게는 그런 존재였다. 힘든 일이 있을 때면 마치 본인 일처럼 귀를 기울여줬고, 기쁜 일이 있을 때면 나보다 더 기뻐해준 그녀는 후임 그 이상의 존재였다.



하지만 사람의 만남에는 늘 이별이 존재하듯, 곁에서 항상 함께 할 줄만 알았던 그녀는 더 큰 날개를 펼치기 위해 새로운 도전을 선택했다. 텅 빈 그녀의 책상에는 이제 아무것도 없지만, 1년 6개월 동안 그녀와 함께했던 시간들, 우리가 주고받았던 수많은 이야기들과 진심은 여전히 내 마음속에서는 선명한 교집합으로 남아있다.


나는 선배였기에 항상 그녀에게 늘 '가르치는 사람'이어야 했지만, 그녀와 함께하는 매 순간마다 나는 다시 '배우는 사람'이 되었다. 그녀는 나보다 5살은 어렸지만, 매번 보여주는 배려심과 나라면 절대 해내지 못했을 것 같은 일들을 해내는 것을 보며 다시금 '배움'을 느낄 수 있었다.



우리는 선임과 후임의 관계로 만났지만, 업무에 대한 태도부터 사소한 유머 코드까지 모든 결이 비슷했다. 덕분에 나와 그녀는 단순한 직장 동료라는 공식을 넘어서게 되었다.


이 에세이는 그렇게 운명적으로 만난 한 사람을 통해 내가 깨닫고 배우게 된 기록을 담았다. 모든 내용을 함축적으로 담아 붙인 '성장의 방정식'이라는 제목 아래 예고 없이 만나게 된 순간(1장)부터, 완벽한 조화를 이루었던 우리만의 함께하는 공식(2장), 그리고 퇴사 후에도 계속되고 있는 우리의 교집합(3장)까지.



이 글을 통해 그녀에게 전하고 싶다.


그녀는 그렇게 나의 자랑으로 남아있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