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꾼다는 것
하고 싶은 것이 있다는 것
나이가 들어가면서 꿈을 꾼다는 것 그냥 하면 되는 것이 아니었다
꿈은 노력의 결실이고 행운이 필요한 일이고 꿈을 꾼다는 것 자체가 사치처럼 느껴질 때도 있었다
브런치 작가가 되었다
어릴 때 되고 싶었던 것 중 하나가 글을 쓰는 사람이었다 어른들이 작가가 돼서 뭐 먹고 살 거냐 부자들이나 할 수 있는 일이다 작가가 되기 위한 능력을 키우기보다 할 수 없는 일이라 배워 왔던 거 같다
포털 다음에서 브런치가 생겼고 브런치 작가가 되어 글을 쓰고 사람들과 나눌 수 있는 곳이 생겼다
같은 책, 같은 구절을 읽어도 다르게 읽힐 때가 많다
주인공의 절규를 보며 왜 이렇게 까지 해야 했을까 하다가 주인공의 절규가 가슴 깊이 와닿아 같이 울었다
별거 아닌 하루하루를 쌓아가지만
별거 아닌 하루를 누군가의 공감이 필요한 날이
힘든 일이 하나 더하고 하나 더해지는 날
글로 써내려 가며 나에게 위로가 되어줄 수 있는 글
지금은 대학생인 딸이 초등학교 1~2학년 때 쓴 일기장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10년 전 이야기인데 지금 봐도 너무 재미있다
딸은 흑역사라 절대 보면 안 돼
몰래 봤다
학교에서 물물교환 행사, 체험학습으로 만든 것들, 친구랑 놀이터에서 놀았던 날
그림일기의 어설픈 그림을 보면 따뜻함이 올라온다
엄마한테 혼났다는 내용은 거의 없네!!
(딸은 물건을 잘 잃어버려 잔소리를 꽤 많이 들었는데)
나는 내 일기장을 보여주는 사람이 되었다.
그런데 나는 일기장에 뭘 써놨지
글을 쓰다 문득 생각이 들었다
난 왜 굳이 사람들에게 보여주려 하지?
어렸을 때 글을 쓰는 사람이 되고 싶어 했었지
어릴 때 읽었던 문학전집 재미있었다 글 속 세상은 재미있고 여러 나라의 여행을 하게 해 줬다
(ott도 없고 청소년 문학은 전무하던 시절이었다)
유명한 작가님들의 인터뷰 중
책을 출간하고 나면 대중 앞에서 벌거벗게 된다고 인터뷰가 기억이 난다
나는 오늘따라 가족을 보고 미소 짓기도 어려운 날에 대해서도 글을 쓰고
괜찮다고 이야기하고 싶다
내 일기장을 세상에 보여주지만
글을 읽는 사람들이 주연이 되는 일기장을 쓰는 작가가 되어 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