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엔 중고가 없다
여타 동물과 달리
죽음을 새길 줄 아는 그대가
그것과 함께 살면서도
영겁을 살 것처럼 사는 탓에
오늘이 미워지기 쉽다
그래서 맛보게 되는 불행은
오롯이 그대의 것일 수밖에,
누구도 위로할 수 없다
그대는 영겁을 살지도 않지만
대개는 내일 죽지도 않는다
오늘이 행복할 수밖에 없는 여유는
거기서 찾는 게 좋지 않을까
내일의 불행을 확인할 수 없고,
가진 게 지금이라면,
지금 행복해도 좋지 않을까 싶다
흔한 이야기이지만,
우리는 우리가 원할 때
행복할 수도 있는 동물이란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