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엔 중고가 없다
고백은 그 사랑을 품는 자의
불완전함을 드러내는 것과 같은데
베르테르처럼, 혹은
카롤리네 폰 권더로데처럼
사랑이 그대 자신에게
치명적일 수도 있는 까닭은
자유를 자신만의 것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사랑이 가진 무애(無㝵)는
자유를 아는 자의 것이므로
그대가 비난받을 까닭이 없고,
그도 비난하지 않는 법이다
사랑을 말하는 건 그것엔 중고가 없어서 늘 낯설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