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어뉘 Apr 11. 2018

서툰 반격

생각편의점


서툰 반격





순간 나는 그대에게

소리를 질렀다

 

그대는 얼굴을 붉힌 채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두 눈을 내리깔았다


잠시 얼어붙었던 그대는

쓸개를 씹은 듯한  얼굴로

조용히 방을 나갔다


등에 그려진 그대의 분노가

내 가슴속을 휘졌는데

뭔지 모를 마음 한 조각이

툭 떨어졌다 아프다


창밖에는 가을 같은

봄이 다니고 있다 


그런데 조금 전

그대가 내게

지어 보였던 그 얼굴이

나도 싫었는데

나 역시 그대를,

그러니까 나와 그대가

사랑한다는 뜻일까 싶었던 거다















매거진의 이전글 꿈은 달지 않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