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대기업 동창 퇴직 이야기

(서울 자가 대기업 김부장 데칼코마니)

by DH

연말에 모임이 많다. 오랜만에 대학 동창을 만나서 그간 살아가는 얘기를 하면서 나이를 실감하게 된다.

특히, 요즘 인기드라마 "서울 자가 대기업 김 부장" 이야기가 정확이 우리 세대의 이야기를 다룰 줄이야..

92학번, 대기업 부장, 직장생활 25년 차..

그동안 사회생활을 하면서 퇴직 후의 고민을 하게 될 것이라고는 예상했고, 준비해야지 하면서 살아온 직장생활이다. 한편으로는 지금 나의 생활에 최선을 다하고, 역할을 하면서 나의 가치를 높여갈 수 있다면 그 시점에 어떠한 길이 열릴 거야 라는 막연한 생각(?)을 가지고 있지 않았나 싶다.


오랜만에 동창을 만났다. 반도체 분야의 프로세스 Gas를 공급하는 글로벌 top 2 기업에 근무를 했고, 능력도 인정받아서 외국계 기업의 임원까지 빠르게 승진한 친구이다..

그런데, 지난 6월에 짐 싸고 나왔다고 한다. 당시 반도체 투자가 빠르게 식어갈 때고 국내 계열사의 150명 규모의 인력에서 20~30명만 남겨놓고 모두 정리했고, 그러면서 자신도 나오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도 대기업에 다니는 장점은 나갈 때에도 그만큼 보상이 좋다는 거다. 대략 5년 치 연봉에 아들 대학교 등록금까지 쟁취(?)했다고 한다. 그리고, 6개월 정도 지난 지금... 아직 새로운 일자리는 찾지는 못한 것 같다.. 아니 안 했을 거라 생각된다. 연봉 1억 후반을 받던 친구가 7~8천의 연봉이 가당한가.

그런데 웃긴 거는 지금 반도체 경기가 살아나면서 지금 30명이 150명의 일을 하고 있다고 한다.. 이 얼마나 회사는 잘 선택한 길인가(?)


여기까지가 김 부장 이야기와 거의 데칼코마니 수준의 실제 동창의 이야기이다..


내년이면 내 나이 54세.. 불과 15년쯤이면 정년 55세가 코 앞인 나이다.. 회사생활하면서 인정받는다고 해도 직장생활은 60세에 정년이고, 58세부터는 임금피크로 나가거나 버티거나 하는 현실이 반듯이 온다...


나는 기술사다.. 장롱 기술사다.. 기술사회에 이름을 등록하고 산업인력공단에서 공고한 자격출제위원, 자격심의위원 등재를 요청하면서, 기사시험의 시험 감독관도 시작해 보면서, 여러 경험을 쌓아가는 중이다.

아직 잘 모르겠다..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뭔가를 생각해야 한다.


동창모임을 다녀와서는 더욱 마음이 조급해진다.. 다행히 옆에 있던 다른 친구는 퇴직한 친구에게 이렇게 농담 삼아 얘기한다.. " 너는 로또를 맞은 거야.. 요즘 그렇게 보상받고 나오기는 어려운데, 잘 받고 나온 걸 축하한다.. 이제는 아무것도 하지 마라.. 놀아라. 아니면 택시운전을 하면서 용돈만 벌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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