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는 항상 그 배치.
2024년 7월 25일 드로잉
할아버지는 물건을 모으는 취미는 없으시다.
그러나 선반 위에 가족들의 사진을 모아 놓으셨다.
엄마의 결혼식 사진부터 미군부대에 근무하신 시절, 손녀딸의 7살,
그리고 10년 전에 가족들과 제주도로 여행 가신 사진 등.
거실과 할머니방은 매년 가구 배치가 바뀌지만
할아버지의 방은 언제나 10년 전 그대로이다.
나는 할아버지의 방에 들어가면 늘 눕고 싶다.
내가 기어 다녔고 걸음마를 뗐고 충분히 어렸던 그 시절로 돌아간 것 같아서
'어린 손녀딸'로 잔재함을 느낀다.
찾아뵐 때, 할아버지의 피부는 머리카락처럼 더 하예지 셨다.
암 치료 이후 거동이 불편하셔서, 외출을 못 하셨기 때문이지만,
가장 큰 이유는 우리 모두가 언급을 하지 않는다.
할아버지 방의 배치가 바뀌는 날까지
추억을 쌓고, 추억으로 웃기를.
선반 위에 모인 사진처럼.
[ 아ː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