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굳이 고향으로 갈 시간이 남았다.
[굳이, 고향으로 갈 시간이 남았다.]
책에서 방랑자 크눌프가 고향 집으로 돌아갔다.
세월로 헐어버린 추억을
그는 옛날 흔적을 발견하며 복원해냈다.
어린 시절에 산 집들이 생각난다.
이사를 많이 다닌것은 기억할 것도 많다는 뜻인가보다.
한지색으로 들어오는 햇빛을 만날 때,
납읍리에 살던 집이 생각난다.
할머니집을 제외하고, 내가 살던 집 중 가장 집같은 곳이다.
지도앱의 거리뷰로
납읍리를 훑어보니 참 많이 변해있었다.
크늘프의 집은 허름해졌지만
이곳은 새 집들이 옹기종기 솟았다.
다행히 지도앱에 2010년도 풍경도 기록되어서,
현재 풍경과 비교하며 재미를 보고 있다.
한 문학책에서
재개발로 고향의 풍경을 몽땅 잃은 주인공은
얼굴 보자는 고향친구의 제안을 거절한다.
나이 든 친구의 얼굴을 마주하면
고향의 모든 흔적을 잃기 때문이다.
고향을 사랑해서 고향을 가지 않는 주인공은
친구를 만나지 않고, 기억의 실마리를 유지했다.
그래도 납읍리는 시골이라 옛 풍경은 아직 유지되어 있다.
재개발이 유행하는 현재, 재개발이 더딘 곳을 터전으로 둔 것이
행운이었나보다.
고향이 재개발 된 친구는 이젠 굳이 고향으로 갈 일이 없다한다.
난 아직, 굳이 고향으로 갈 시간이 남았다.
부지런해야지.
다음달에 제주로 여행간다.
납읍리로 가서 내가 살았던 흔적을 사생하려 한다.
부동산이 이곳을 잊어버리면 좋겠다!
계속계속 찾아가도록.
*사진 출처. : 네이버지도 거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