펴낸 곳 | 문예춘추사
들어가는 말
어느덧 클래식 음악을 들은 지 20년이 조금 넘었습니다. 그런데 ‘들어야 할’ 또는 ‘듣고 싶은’ 음악은 훨씬 더
늘어난 기분이 듭니다. 클래식 음악의 세상이 너무 넓고 깊으니까요.
바흐는 모차르트를 몰랐습니다. 모차르트는 슈베르트를 몰랐습니다. 슈베르트는 브람스를 몰랐죠. 브람스는 풀랑크의음악을 모릅니다. 풀랑크는 진은숙 선생님의 작품을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우리는 이 모두를 스마트폰 안에 넣고 시공간을 넘나들며감상할 수 있습니다. 아주 행복한 일이죠. 그런데 문제가 하나 있습니다. 400년을 아우르는 클래식 음악의 역사 안에서‘어떤 곡을 어디서부터 어떻게 들어야 하는가’ 하는 점입니다. 다른 장르와 달리 클래식 음악에서 이 부분은 결코 간단하지 않습니다.
여러분은 요즘 어디서 음악을 가장 많이 접하시나요? 저는 유튜브에서 가장 많은 음악을 듣고 있습니다. 수많은 클래식 음반사와 연주자 그리고 연주 단체는 유튜브라는 플랫폼을 통해 영상과 음악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 온라인 공간에서 몬테베르디의 오페라부터 필립 글래스의 미니멀리즘 음악까지 모두 들을 수 있습니다. 유튜브 세상은 점점 더 커지고 있고, 하루에도 수백 개의 클래식 음악 영상이유튜브에 올라오고 있어요.
시간은 한정되어 있는데, 선택지는 무한대가 된 것이죠. 그래서 우리 시대의 클래식 음악 애호가에게 필요한 능력은 '잘 골라 듣는 것’입니다. 하루 하나 클래식은 이 부분을 고민합니다.
2023년 6월에 처음 시작한 하루 하나 클래식은 매일 아침 8시에 최고의 클래식 음악을 추천하고 있습니다. 오랜 시간 클래식 음악을 폭넓게 들어 온 3명의 큐레이터가 영상을 선정하고 누구보다 음악에 대한 애정이 깊은 에디터 3명이 영상을 먼저 접한 후 그에 대한 설명을 덧붙였습니다.
이 책에는 유튜브 채널 ‘일구쌤 19teacher’에서 제공된 2023년하루 하나 클래식 200개의 콘텐츠 중 100개를 선별해 담았습니다. 이제 이 책을 손에 쥔 여러분은 최소 100일은 끄떡없이 음악을 들을 수 있습니다. 여기에서 만난 100곡은 또 다른 풍성한 음악으로 이어질 거예요. 클래식에 막 발을 내디딘 입문자에게 그리고 이미 클래식에 푹 빠진 애호가에게‘하루 하나 클래식’이 새로운 자극과 즐거움을 주리라 확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