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의 실수

나는 내가 있어 살아간다.

by 김동환 예비작가

우리는 매일이 반복적인 삶을 무료하게 느끼며, 어제와 같은 내 자리로 무거운 발걸음을 옮기며 그곳을 향해 간다.

매번 반복되는 듯한 이런 생활과 일상에 가끔 찾아오는 낯선 일들이 있지만 어떤 불편함도 없이 익숙한 듯 일을 마무리한다.

평소와 조금 다른 것이 있다면, 시간이 조금 더 필요했다는 것과 누군가의 자문이 조금은 필요했다는 것뿐이다.

내가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나의 지혜와 경험으로 일을 잘하고 있다는 착각을 한다.

그렇게 하루가 끝나면 가끔 내 삶에 이벤트 같은 시간을 선물하기 위해 마음 편한 사람과 약속을 잡는다.

친한 친구 또는 사랑하는 여인과 휴식 같은 시간을 위해, 주어진 일들을 빠르게 마무리하고 약속 시간이 오기를 기다린다.

조금의 설렘과 함께 그 시간을 기다린다.

이런 시간이 계속되면서 조금씩 익숙해질 때 설렘과 기다림의 마음은 사라진다.

그저 오늘 하루 힘들었던 시간을 아니면 내 기분을 털어놓을 누군가가 필요했던 것 같다.

내 가슴에 조금씩 쌓여가던 답답한 무언가를 다른 이들에게 털어버리고 싶었던 것 같다.

나에게 그런 시간이 필요했다.

어제라는 시간을 보내고, 난 새로운 오늘을 맞이한다.

난 다시 무료하게 느껴지던 나의 자리에 익숙한 듯 반복적인 일들을 하며, 오늘 하루를 보내던 또다시 어제의 일들에 문제가 생겼고, 그런 일들로 내 마음은 불편해진다.

분명 익숙하고 반복적인 일인데, 왜 실수를 한 것인지 이해할 수 없었다.

실수를 어떻게든 잘 처리하고, 오늘 일들과 하루를 마무리한다.

어제와 같이 무료하게 느끼던 그 자리로 다시 돌아간다.

난 또 어제 아니면 그 이전에 일들에도 실수가 있어 무언가 잘 못된 것을 알게 된다.

분명 난 익숙한 듯 반복적이었고, 그런 일들에서 실수가 생길 수 없다는 나만의 생각에 무엇이 문제인지 찾으려 했다.

누구나 실수는 할 수 있다.

난 무료했지만, 이곳에서 일들은 실수가 없이 잘했다고 생각했다.

처음에는 어제의 실수가 있었고, 그렇게 지낸 오늘도 어제와 같은 실수가 있었다.

어쩌면 처음부터 실수가 있었던 것을 나도 모르게 반복적으로 익숙하게 해온 것 같다.

새로운 오늘의 나는 어제 실수에 대하여 무엇이 잘못인지 계속 생각하며, 그 문제의 원인을 찾으려 했다.

그렇게 생각하고 오늘은 실수가 없기를 바라며 하루를 마무리한다.

어제의 실수로 불편했던 나 자신을 털어버리기 위해, 난 내 말을 들어줄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며, 마음에 쌓인 무엇인지 잘 모르는 것을 털어버리기 위해 나에게 오늘이라는 시간 중에서 짧게 남은 시간이지만, 알 수 없는 무언가를 위로하듯 내쉴 곳으로 난 돌아간다.

난 다시 맞이한 새로운 오늘에도 무료했던 그곳에서 어제의 또 다른 실수를 찾아낸다.

왜 매번 실수를 하는 것일까?

익숙한 듯 반복적인 나의 생활에 어제의 실수들이 계속 나타나는 것일까?

무엇이 문제이고 그 원인이 무엇인지 난 답답함에 점점 더 자신감을 잃어가고 누군가에게 불평불만을 계속 털어놓는 일들이 많아져 간다.

불현듯 내가 무료하게 느끼던 그곳에서의 어제 일들은 매번 반복적이고 익숙하다 생각했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는 것을 생각하게 되었다.

내가 있었던 무료했던 그곳이, 그리고 내가 있던 자리가 익숙한 것이고, 내가 하는 지금의 일들은 매일매일 다른 일들이었다.

난 무료하다 생각한 곳에서의 일들이 매일매일 반복된다 생각했지만, 새로운 오늘에 내가 가는 걸음이 내가 있는 자리가 익숙하고 반복적이었지, 어제 실수는 매번 똑같은 실수가 아니었다는 것이다.

누구나 실수는 한다.

분명 실수는 한다.

그 실수를 인정하고 다시 반복하지 않도록 자신을 단련했어야 했다.

난 나 스스로 어제의 시간들에 실수를 인정하지 않았다.

실수를 문제로 인지하지 못했고, 누군가의 문제로 나에게 실수가 생겼다고 핑계를 대며, 어제 나의 실수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내가 어제의 실수를 받아들이지 않아서 난 나에게 주어지는 새로운 오늘에도 무언가 새로운 실수를 한다.

누구나 실수를 한다는 말에 나는 어제의 실수를 그저 평범하고 아무렇지 않듯 새로운 오늘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어제의 실수를 난 인정 해야 했다.

그렇게 인정하고 난 받아들여야 했다.

그래야 새로운 오늘에 반복되는 실수를 하지 않았을 것이다.

모든 일에는 반복적이며 익숙한 일들도 있고, 익숙하지만 새로운 일들도 있다.

내가 인정하고 받아들인 실수가 새로운 오늘의 나에게 주어진 반복적이지만, 익숙한 새로운 일들이 어제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았을 것이다.

어제의 실수가 선물처럼 새로운 오늘에 나를 단단하게 만들어 줬으며, 이제 실수라는 것들을 줄여줄 것이다.

그저 시간이 지나면 아무렇지 않겠지 생각했던 어제의 내가 새로운 오늘의 나에게 무거운 짐을 넘겨주는 것 같았다.

마음의 무거움을 털어놓기 위해 만났던 사람들이 조금씩 줄어든다.

매번 만날 때마다 내 마음에 쌓인 답답함을 털어내기 위해서 주변 사람들을 지치게 만들어 버린 것 같다.

이젠 그들도 더 이상 내 말을 들어주려 하지 않는다.

그래서 만날 때마다 사람들이 줄어든다.

사람들이 줄어든다는 것을 알아 버렸을 때, 내 주변 사람이 몇 안 남았다는 것을 알아 버렸을 때, 그땐 그 사람들을 다시 붙잡기에 시간은 늦어버렸다는 것을 알았고, 그 사람들과 앞으로 함께하는 것이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을 알아 버렸다.

그들도 이젠 나의 마음속에 알 수 없었던 무거웠던 그것을 계속 들어준다는 것이 얼마나 즐겁지 못하고 힘들었는지 난 몰랐다.

그들도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싶어 함께한 것이었는데, 하루에 무료함을 잊으려 함께한 시간이었는데, 난 무엇인지 알 수 없었던 하루의 무거운 것들을 털어놓을 생각만 하고 내 말만 했다.

그들이 속한 세상에서도 자신들만의 실수가 있을 것이고, 어제의 실수가 새로운 오늘에도 실수가 있어서 나와 다른 마음속 알 수 없는 무언가를 털어놓고 잊고 싶었을 것이다.

그들은 그것을 털어내기 위해 말을 하지 않았고, 그 알 수 없었던 무언가로부터 자유로워지기 위해 즐거운 시간을 선택한 것이었다.

어제의 실수들이 내 생활에서 반복하고 있었다는 것을 오늘에서 알게 되었다.

난 내 마음속 알 수 없었던 그 무언가를 털어놓기 위해 말을 한 것이고, 그래야 편해진다고 생각했다.

내 말을 들어주는 이들도 처음에 한 번은 아니 두 번은 그런 나를 이해하고 받아줬다.

그런데 그렇게 한 번이 두 번이 되고, 그 두 번이 세 번이 되어 이젠 내 말을 들어주는 그들에게까지 알 수 없었던 내 답답함을 떠넘겨 그들까지 힘들게 만들었고, 그들을 지치게 만들었다.

난 이렇게 또 다른 실수를 오늘도 하고 있었다.

처음부터 어제의 나의 실수를 받아들이고 스스로가 인정해야 했다.

그리고 누군가의 잘못으로 나에게 실수가 생겼다고 핑계를 대지 않아야 했다.

그랬다면 나에게 주어진 새로운 오늘은 어제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았을 것이다.

누구나 실수는 한다.

하지만 누구나 실수를 반복하는 것은 아니었다.

스스로 어제의 실수를 받아들이고 인정한 사람은 새롭게 시작한 오늘 어제의 실수가 반복되지 않을 것이다.

나와 같이 스스로 인정하지 않고, 어제의 실수가 내가 아닌 누군가로 인해 그랬다고 핑계하게 되면, 어제의 실수가 계속 반복되는 것을 알아야 했다.

난 어제 나의 실수를 인정하고, 핑계 대지 않으며, 누군가에게 짐을 넘기면 안 되는 것을 이제야 알았다.

시간이 좀 늦어버려 주변에 사람들이 줄어든 지금에서야 난 알았다.

그렇다고 내 주변에 사람들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이제부터 새롭게 주어진 나의 오늘부터 난 다시 시작할 것이다.

어제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고, 새로운 오늘이라는 시간부터 다시 시작한다.

실수를 인정하고 그들의 말에 귀 기울여서 그들이 나로 인해 답답함을 가지지 않고, 나와 있는 지금 순간에 알 수 없었던 자신의 답답함을 잊어버릴 수 있게 그들과 함께 시간을 즐길 것이다.

난 그런 시간을 몰랐다.

내 짐이 말 한마디에 전달될 수 있다는 것을 난 몰랐다.

그들이 나와 함께 있을 때 즐거울 수 있고, 나와 함께 있을 때 오늘 하루 무거웠던 무언가로부터 자유롭게 될 수 있도록 함께 시간을 즐길 것이다.

뒤돌아 보는 지금 지난 시간에 난 알 수 없었던 답답함과 무거움을 털어버리기 위해 말을 한 것이지만, 시간이 지난 지금 어제를 돌아보면 결코 그 답답함과 무거움을 털어버리지 못했다.

내가 나를 인정하지 않았고, 누군가를 핑계로 나를 위로했지만 결국 나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순간에서야 답답함과 무거움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었다.

그래 누구나 실수는 한다.

분명 누구나 실수는 한다.

나도 실수를 했다.

어쩌면 지금도 실수를 하고 있는 순간들 일 수 있다.

이런 실수를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들로 구분되는 것 같다.

난 이제 어제 나의 실수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려 한다.

그래야 새로운 오늘의 나는 어제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것이다.

새로운 오늘에도 새로운 실수는 생길 것이다.

이제는 어제의 실수를 새로운 오늘에 반복되는 실수로 만들지 않겠다.

그래야 난 단단해지고 실수가 반복되지 않으며, 내 안의 무거웠던 그 무엇을 누군가에게 핑계 대며 찾지 않을 것이다.

실수 그건 누구에게나 어떤 일이든 일어난다.

다른 이들의 실수를 이해하고, 그들도 오늘의 실수를 새로운 내일에 반복하지 않기를 바라며, 그런 실수가 오늘 나에게 반복되지 않을 것이다. 그래야 새로운 오늘의 나를 건강하게 만들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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