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 깊은 삶

나는 내가 있어 살아간다.

by 김동환 예비작가

깊은 잠에서 일어나 밝아진 하루를 어제의 나와 같은 모습으로 또 하루를 시작한다.

바쁜 일상에서 무엇을 위한 경쟁인지 그 이유를 나도 모르는 사이에 잊어버렸고, 난 지금껏 보낸 수많은 시간들에게 이제는 관계의 의미도 목적도 잊어버렸고, 보이지도 않는 계속된 경쟁에서 생존이라는 사실로 아무렇지 않은 듯 이렇게 하루를 보낸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어느 한순간이라도 경쟁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그 경쟁들은 내가 선택할 수 없었지만, 그 경쟁이라는 삶에 나의 의지와 선택이 아닌 그저 삶이라는 방향으로 나는 들어와 있었다.

누군가와 계속되는 경쟁은 내 마음속 평안함도 없으며, 만족이라는 것도 없이 알 수 없는 경쟁을 계속하면서 오늘도 나는 삶을 살아간다.


어쩌면, 두려움이 더 많았던 것 같다.

어느 한순간에, 경쟁에서 뒤처질 것 같은 생각에 나는 끝없이 두려워했다.

어느 한순간에, 경쟁에서 더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수많은 시간들과 내 노력의 열정에 난 스스로 만족하지 못하고, 지금의 위치에 머물러버렸다.

항상 알 수 없는 경쟁에서 다른 사람들 보다 나만 뒤처지는 듯한 불안감이 나를 감싸듯 두려움에 쌓이고 있었다.

그렇게, 두려움이라는 어둠으로 나를 스스로 묶어두고 있었다.


어느 날에 난 어둠 속에서 더 이상 길을 찾을 수 없어, 지금 있는 자리에 주저앉아 있고 싶었다.

지금 나는 다시 일어날 용기가 나안에 남아 있을지 나 스스로가 확신을 할 수 없어 두렵다.

나는 지금까지 어느 한순간도 나는 완벽하게 준비된 순간이 없었다.

난 지금까지 삶이란 길을 걸어가는 과정이 항상 완벽해지려고, 수많은 경쟁에서 노력과 열정이라는 시간으로 내 모든 것을, 그 시간에 나를 완벽하게 만들었다고 생각했었다.

난 어느 한순간도 완벽한 순간이 없었던 것 같다.

두려움으로 어둠에 묶여버린 지금에서야 모든 사람이 그렇듯 완벽한 준비로 자기가 가는 길을 가는 사람은 없는걸 이제야 난 알았다.

나와 같이 경쟁하는 사람들이 나보다 잘했던 것은 나보다 재능이 더 있을 수 있지만, 그 재능이 모든 것을 결정하지 못할 것이다.

재능을 가진 사람은 시작이 나와 다를 수 있지만, 경쟁하며 목적지처럼 도착하는 곳이 나보다 더 빠르지 않을 수 있다.

그 결과는 시간이 흐른 뒤에 알 수 있는 것이다.

난 그 시간 동안 경쟁에서 꾸준함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끔은 내가 가야 할 곳이 보이지 않고, 두려움으로 내가 서있는 지금 이곳에 쓰러지듯 주저앉아 버리는 날이 있을 것이다.

그 순간 나도 모르는 우울함에, 가끔 나도 모르는 사이에 찾아오는 그 우울함에,

그래도 오늘 하루를 버티고 견뎌낸 나를 나 스스로에게 위로와 칭찬을 보내야 한다.


그럴 때 잠시 쉬어라.


지금 잠시 쉬어가는 그런 시간을 두려워하지 않아야 하며, 지금까지 경쟁하듯 앞만 바라보던 내가 잠시 쉬는 시간을 가져도, 내가 경쟁하듯 바라보던 곳을 쉬어가는 지금은 꼭 보지 않아도 된다.

지금까지 보내온 그 모든 시간에 난 완벽하게 준비되지 못했다는 우울함과 불안함으로 나 스스로에게 자책을 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다른 이들은 나보다 완벽하다 말할 수 없다.

나는 두려움과 무력함에 둘러싸여 어둠이라는 곳에 주저앉아 버렸고, 지금은 알 수 없는 생각에 빠져, 나 스스로가 나를 좌절과 우울함이라는 것에 안겨 버렸다.


대부분 많은 사람들은 어떤 순간도 완벽하게 준비되어 시작한 이는 없다.

누구나 자신만의 결정에서 실패를 경험하고, 그 실패한 시간에 좌절하지 않으며, 다시 일어나 스스로 결정하고,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다시 나아가는 것을 선택하는 것이, 어쩌면 완벽함에 가까이 갈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완벽함이란, 나 스스로가 어떤 순간에도 좌절하지 않고,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을 용기 그리고 보이지 않는 길을 묵묵히 갈 수 있는 자신감, 이 모든 것들이 잘 조화를 이룬다면 어쩌면 지금보다 완벽함에 가까이 갈 수 있는 방법일 것이다.


내가 바라보며 경쟁했던 것이 더 이상 보이지 않아서, 그로 인해 나에게 찾아온 우울함과 두려움 때문에 날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갈 수 없을 때, 결코 나는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지금 내가 볼 수 없어 더 이상 보이지 않고, 멀게 느껴지는 그곳을 꼭 봐야 하는 건 절대 아니다.

아니 가끔은 지금 내가 내딛는 한 발짝 한 걸음을 내가 볼 수 있는 정도, 보이는 정도만 한걸음 나아가는 것이 지금은 나에게 더 필요할 것이다.

보이지 않는다고 두려워서 그리고 자신이 없어서, 그냥 그 자리에 머물고 슬픔과 우울함에 잠기기보다는 지금 내가 볼 수 있는 한 걸음을 내딛는 나, 내가 볼 수 있는 그 정도만 보고 한 걸음씩 나아가는 내 모습의 꾸준함 그것 하나가 중요할 것이다.


농부는 봄에 씨앗을 뿌린다.

그 씨앗이 여름에 잘 자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농부는 씨앗을 뿌린다.

농부의 손으로 뿌려진 그 씨앗이 시간이 지나 얼마나 잘 자라고, 어떤 모습일지 농부는 모르지만, 여름에 커 나아갈 믿음 그 하나만 생각하며, 그저 농부는 한 가지 마음으로 봄에 씨앗을 뿌리는 것이다.

그렇게 뿌려진 씨앗이 여름이 되어갈수록, 싹을 피우고 하루가 다르게 조금씩 성장하는 모습을 농부는 계속 지켜보며, 그 씨앗을 계속 보살펴 줄 것이다.


어느덧 가을이 찾아와 봄에 뿌려진 씨앗이, 여름에 성장이라는 시간을 통해 잘 자라줬고, 그 긴 시간에 농부는 봄에 씨앗을 뿌리며 바라던, 그 하나의 마음으로, 농부는 매일 부지런함으로 그 긴 시간 동안 흘린 땀에 잘 성장된 그 씨앗의 결과를 이제 거둬들인다.


봄에는 정성으로 씨앗을 뿌리고, 여름에는 땀방울을 흘리며 보살피고, 가을에는 풍족함으로 그 결과를 수확하고 농부의 곳간을 가득 채울 것이다.


겨울이 되면 농부는 다시 찾아올 봄을 맞이하기 위해, 텅 비워진 토양이 더욱 기름지고 영양이 넘치도록 만드는 노력과 성실함을 통해 다시 다가올 봄을 위해 묵묵히 준비할 것이다.


농부는 씨앗을 뿌렸지만, 뿌려진 그 씨앗이 땅속에서 자신의 몸을 뚫고 뿌리를 내릴 것이다.

그렇게 땅속에 수분과 영양분을 얻어 자신이 성장할 수 있도록 계속 뿌리를 내릴 것이다.

긴 시간을 자신의 몸을 뚫고 나오는 고통과 기다림이라는 시간을 통해 조금씩 내려진 뿌리가 단단해질수록, 그 씨앗은 성장해야 될 여름에 잘 클 수 있을 것이다.

여름의 뜨거운 햇살에 자신의 몸이 마르고 시들지 않도록, 고통이라는 시간을 이겨내며 단단하게 내려진 뿌리로부터 영양분과 수분을 공급받을 것이고, 그렇게 공급받은 영양분과 수분으로 자신은 하루가 다르게 성장할 수 있게 된다.


여름의 거친 비바람에도 봄에 자신의 몸을 뚫고 단단하게 내려진 뿌리로 인해, 그 어떤 것으로부터 결코 쓰러지지 않으며, 그 비바람을 잘 이겨내어 가을을 맞이하게 될 것이고, 씨앗을 뿌려준 농부에게 좋은 결실로 보답할 것이다.


농부는 다시 다가올 봄을 위해 겨울을 준비한다.

다시 찾아올 봄을 위해 농부는 다시 뿌릴 씨앗이 잘 자라고 성장할 수 있게, 겨울에 텅 비워진 토양이 건강해질 수 있도록 준비하고, 다시 찾아올 그 봄을 기다릴 것이다.


농부로부터 다시 뿌려진 씨앗은 자신의 몸을 뚫는 고통을 이겨내며, 자신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조금은 더디지만 오랜 시간 자신을 지켜줄 뿌리가 단단하게 자랄 수 있도록 성장이라는 과정의 시간을 가질 것이다.

씨앗은 한줄기라도 더 뿌리를 내린다.

그렇게 내려진 뿌리가 단단하게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고통과 인내로 긴 시간을 견디고 있다.

고통과 인내를 통해 뿌리는 내려지고, 긴 시간을 잘 견디며, 이제는 단단해진 뿌리로 인해 자신이 잘 자랄 수 있으니, 씨앗은 자신의 몸을 힘겹게 뚫고 뿌리를 내리는 것이다.


처음 농부가 뿌린 씨앗도 완벽하지 않았다.

씨앗은 그 오랜 시간을 기다려준 농부에게 어떤 모습으로, 어떤 결과로 보답할 것인지 그 작은 씨앗도 스스로 몰랐다.

농부도 완벽하지 않았던 씨앗을 믿음 하나로 그렇게 뿌렸다.

농부는 기다림과 성실함으로 긴 시간을 인내하였고, 씨앗은 고통을 이겨내어 단단하게 내려진 뿌리로 성장할 수 있으며, 완벽하지 않았던 그 모든 것들을 결과로 증명했다.


우린 어느 한순간 한 번도 완벽하지 않았다.

완벽해지기 위해 우린 준비하고, 성장해야 한다는 것을 우린 잊고 있는 것 같다.

성장하기 위한 고통을 이겨내고, 스스로가 단단해질 수 있도록 인내하며, 그 과정을 통해 내가 바라는 것에 가깝게 다가설 수 있을 것이다.

고통과 인내라는 과정을 잘 이겨낼 수 있다면, 내가 바라는 그것이 언제인지 모르지만 내 앞에 다가와 있을 것이다.

난 지금까지 나아가야 하다는 것을 잊고 있었던 것 같다.

계속되는 경쟁 속에서도 앞을 보며 성장해야 된다는 것을 나를 포함한 우리가 잊고 있었던 것 같다.

과연 우린 지금까지 지내온 시간과 무수한 경쟁 속에서 어느 한순간 아니면 어느 한 번이라도 완벽하게 준비되어 시작한 것이 있었는지 돌아봐야 한다.

어린아이도 걸음마를 시작하기 위해 수없이 일어서기를 해야 했고, 그리고 수없이 넘어지기를 반복하며 그 과정을 통해 드디어 첫걸음마를 시작할 수 있다.

우린 그 과정을 통해 지금의 나로 성장한 것이다.

그 어떤 누구도 수없이 일어서기를 반복하지 않고, 수없이 넘어지기를 반복하지 않고 처음부터 첫걸음마를 시작한 이는 없다.


우린 그런 수없이 반복되는 과정을 통해 꾸준함과 성실함으로 첫걸음마를 시작했고, 넘어지는 두려움을 이겨내 이제는 달리며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다.

하지만, 우린 그 반복하던 과정을 잊어버렸다.

마치 처음부터 달렸던 사람처럼 우리는 처음 그 과정을 잊고 살고 있다.

우리 주변에 그 어떤 것도 처음부터 잘하는 이는 없다.

뿌리를 내리고 자신이 잘 성장할 수 있도록, 몸은 힘들지만 참고 견디며 뿌리를 내린다.

그렇게 성실하게 내려진 뿌리가 단단하게 자리 잡으면 자신을 지켜 줄 거라는 믿음, 오직 그 하나만 믿고 뿌리를 내려야 한다.

단단하게 잘 내려진 뿌리가 결국 그 어떤 어려움에도 우리를 지탱하게 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이고, 어떤 어려움이 찾아와도 단단하게 내려진 뿌리가 나를 잘 지킬 수 있게 뿌리는 내려져야 한다.


지금은 바라보던 것이 보이지 않는다는 두려움과 우울함에 고통스럽고 힘든 몸부림마저 칠 수 없이 견디기 어려운 시간이겠지만 결코 포기할 수 없다.

지금 바라보던 것이 보이지 않다고 좌절할 필요도 없다.

잠시만, 그 자리에서 주저앉아 다시 나아갈 수 있도록 뿌리를 내리면 된다.

이전에 내려진 뿌리가 더 단단해질 수 있도록 다시 뿌리를 내리면 된다.

그 시간이 결코 지금까지 지속된 경쟁에서 나 자신이 밀려나는 것이 아니며, 스스로 좌절하지 않아도 된다.

나는 지금 주저앉은 자리에서 내 몸을 뚫고 다시 나오는 뿌리가 잘 내려져, 이제는 다시 내려진 뿌리로부터 나 스스로가 더욱 단단하고 견고하게 만들 수 있는 시간이라 생각하면 된다.


결코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


주저앉은 자리에서, 지금 멈춘 자리에서, 바라보는 곳이 보이지 않는다 해도 결코 두려워하지 않아도 된다.

나는 눈이 가려진 것이 아니라 어두워진 밤에, 해가 없는 밤에 잠시 그곳에 놓인 것일 뿐이다.

어둠이 내려진 밤에는 결코 먼 곳이 보일 수 없다.

지금 어둠이 내려진 밤에 내가 내딛고 갈 수 있는 건, 지금 눈으로 볼 수 있는 그 거리만큼 꾸준하게 나아가는 것이다.

눈으로 볼 수 있는 것만큼만 꾸준함으로, 아직은 느리지만 첫걸음마를 시작하는 용기와 성실한 마음으로 지금의 시간을 견디며, 다시 달릴 수 있을 그때까지 지금 보이는 거리만큼만 조금씩 나아가자.

그렇게 견디고 꾸준하게 보이는 거리만큼 가다 보면, 어느덧 어두웠던 새벽녘 끝에 이르게 되면 다시 환하게 내 눈앞에 빚을 비추어 줄 것이다.

그렇게 용기를 가지고 꾸준함과 성실함으로 보이는 것만큼 나아가던 내가, 바라보던 것이 보이지 않아 두려워했던 내가, 이제는 그 불안함과 두려움에서 벗어나 내가 원하는 것을 드디어 찾아낼 것이다.

그리고 내가 찾은 길을 걸으며 보이지 않았던 것을 다시 보게 될 것이다.

잠시 주저앉아 내 몸을 뚫고 내려진 뿌리가 단단하게 자리 잡아 날 다시 일어나게 할 것이고, 앞으로 만날 그 어떤 바람에도 부러지지 않고, 조금은 부족하지만 그래도 앞으로 나아갈 힘과 용기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힘들고 두려울 때 주저앉아 버렸던 건, 결코 모든 것을 포기하는 것이 아니다.

누구는 그 두려움과 우울함에 포기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고, 그 누구는 그 두려움과 우울함을 견디고 있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난 시간이 두려웠다.


지금 주저앉아 버리면 다시 일어날 용기와 힘이 없을 것 같아 두려웠다.

수많은 경쟁에서 뒤처지고 늦어질까 두려웠다.

난 완벽하게 준비되지 못한 내 모습에 자신이 없었다.

이런 준비되지 못한 내가 지금 먼 곳을 보며, 경쟁이라는 삶을 이겨내며 살아가는 것이 무서웠다.


나에게 믿음이 필요했다.


나를 일어서게 만들어주는 것은 내 마음에 깊지 자리 잡을 뿌리 깊은 믿음과 용기가 필요했다.

지금까지 내가 바라보며, 수많은 시간 동안 경쟁하던 내 삶에 대한 내 믿음이 필요했다.

그 누구도 완벽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아야 했고, 난 아직 뿌리를 내리는 과정이라는 사실을 나가 내 삶을 바라보는 진실한 뿌리 깊은 믿음이 필요했다.

누구나 먼 곳의 알 수 없는 그 무언가를 보며, 경쟁이라는 삶을 살아간다.

그렇게 살아가는 사람들도 잠시 길을 잃어버릴 수 있다.


자신에게 믿음이라는 뿌리가 깊은 사람은, 먼 곳이 아니라 지금 보이는 것만큼만 걸어갈 용기와 자신에 대한 믿음으로 느리지만 조금씩 나아간다.

그런 꾸준함과 성실함이 더욱 단단해진 뿌리 깊은 나를 만든다.

바람이 불어도 견딜 수 있는 견고함과, 뜨거운 햇살에 마르지 않는 강인함으로 스스로를 성장시키며 나아가는 것이다.

매번 먼 곳을 볼 필요는 없다.

가끔은 지금 보이는 것만큼만 가면 된다.

그렇게 꾸준함과 성실함이 나를 완벽하게 만들어 갈 것이다.

보이지 않는 것에 두려워하지 말고 용기를 가져라.

그 용기가 내 안에 내려진 뿌리가 나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 것이며, 내 삶은 계속 나아가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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