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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니마을 Sep 18. 2021

꼰대는 꼰대다

매거진"나는꼰대다"의프로로그

요즈음 뭔 말을 하려고 하면 옆에서 말린다.

"너, 그런 말 하면 꼰대 소리 들어."

"꼰대 같은 소리 하지 말고 너나 잘해!"

...


언제부터인가 젊은 세대와의 갈등이 마치 모두 기성세대의 탓이  된 듯한 모양새다. 갈등이 화합과 대비되는 말인 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어디 쓰레기 통에 버릴 말은 아니다. 서로 맞지 않는 사람 간, 세대 간, 그룹 간에는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것이 갈등이다. 뜨거운 놈이긴 하다. 그 뜨거운 놈을 잘 다루어야 건강한 관계로 발전할 수 있다. 너무 피하지 말아야 할 말이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사회 전반이 대전환기를 맞고 있다. 고통으로 이 변화에 맞서기도 하고 극복할 방법들을 모색하기도 하고 급기야 피하여 도망하여 후퇴를 하기도 한다. 예외가 없다. 갓난아이부터 노인네에 이르기까지 그 고통을 안고 가고 있다. 코로나 이전보다 더한 고립과 갈등 해결 능력이 지속적으로 낮아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도 있다. 많은 경우에 갈등해결 능력으로 갈등을 유발하지 않는 것 혹은 심지어 갈등의 짐을 혼자서 지고 가려는 경향이 점점 커지고 있다. 꼰대가 필요하다. 양념처럼. 공공의 적이 되는 것도 나쁘지 않다.   


그래서 난 원래 살던 대로 사는 것, 꼰대로 사는 것이 그래도 밥값을 하는 일이 아닐까 한다. 

축구감독이 축구를 잘해서 감독하는 것이 아니 듯, 틀린 것에 지적질하고, 사회 구석구석에 보이는 이상한 것들에 대해 독백처럼 "꼰대 같은 소리"를 해보자.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꼰대 또는 꼰데는 본래 아버지나 교사 등 나이 많은 남자를 가리켜 학생이나 청소년들이 쓰던 은어였으나, 근래에는 자기의 구태의연한 사고 방식을 타인에게 강요하는 이른바 꼰대질을 하는 직장 상사나 나이 많은 사람을 가리키는 말로 변형된 속어이다.
이 말은 서울에서 걸인 등 도시 하층민이 나이 많은 남자를 가리키는 은어로 쓰기 시작했다. 196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는 주로 남자 학생이나 청소년들이 또래 집단 내에서 아버지나 교사 등 남자 어른을 가리키는 은어로 썼으며, 이들의 사회 진출과 대중 매체를 통해 속어로 확산되었다. 외국에서는 비슷한 뜻으로 boomer를 쓴다.

꼰대질은 명사인 꼰대에 '행위'를 뜻하는 접사인 '-질'을 붙여, 자기의 경험을 일반화해서 나이가 어리거나 지위가 낮은 사람에게 낡은 사고 방식을 강요하거나 시대착오적 설교를 늘어놓는 것을 말한다. 자신의 경험을 일반화해서 남에게 일방적으로 강요하는 것, 이런 걸 속된 말로 '꼰대질'이라고 한다. 그렇게 보면 꼰대는 꼭 나이가 많아야 하는 건 아니다. 정치성향과 이념성향이 특정한 쪽에만 꼰대가 있는 것도 아니다. 그렇지 않아도 하루 하루 버텨내기 어려운 20대들에게 선배가 되어줄 자신이 없으면 꼰대질은 하지 않는 게, 현재 20대가 겪는 불안감 가득한 세상을 만든 선배 세대가 갖춰야 할 최소한의 '예의'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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