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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이 Jun 02. 2022

UX case study. 다이어트 앱-5

다이어트신 (5) : 개선안 제언 2. UX/UI로 경쟁우위 확보하기

저번 글에서는 서비스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UX/UI를 어떻게 변경하면 좋을지에 대한 아이디어를 시도해 보았다. 하지만 UX/UI는 서비스의 강점을 강화하고 사용자에게 더 차별화된 경험을 전달하는 데도 효과적으로 사용될 수 있다. 이번 글에서는 다이어트신의 강점을 부각하기 위한 UX 설계 아이디어를 제안해 보려고 한다.


먼저 이전 글에서 분석했던 SWOT 표를 다시 가지고 오도록 하자.

다이어트신 SWOT 분석표


표에서 보는 것처럼 다이어트신의 강점을 살리는 방향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 첫째, 자체 몰과 PB상품이라는 강점을 살려 치열해진 경쟁이라는 외부의 위협에 대응할 수 있다. 자사몰인 다신샵에서 음식을 주문할 때 다이어트신 앱에 식단을 미리 기록해주거나, 맥락에 맞는 광고를 제시하는 것이 여기에 해당한다. 이를 통해 고객 락인효과를 노리는 동시에 앱 사용 경험을 일관되게 유지한다.


둘째, 다이어트에 더 강한 동기를 제공할 수 있는 콘텐츠를 발굴, 강화한다. 여기에서는 사진을 통해 본인의 체형을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눈바디'라는 것을 활용하려고 한다. 눈바디는 현재 다이어트신의 일일 기록 화면에서도 등록할 수 있지만 다른 기능들에 비해 크게 부각되는 콘텐츠는 아니다. 따라서 이 콘텐츠의 유저 플로우를 사용하기 편한 형태로 바꾸어 보려고 한다. 또한 AI 이미지 인식을 통해 사용자가 원하는 체형에 도달하기 위해 얼마나 어떻게 노력해야 하는지를 알리고, 눈바디라는 행동을 습관으로 만들 수 있도록 하는 아이디어를 제시해 보았다.



1. 다신샵 연계하기

사실 식단을 기록하는 방법에는 검색 말고도 여러 가지가 있다. 필리코치는 검색하기 말고도 최근 기록, 직접 기록, AI를 활용한 촬영과 사진 불러오기 방식을 지원한다. 밀리그램은 사진 중심으로 식단을 기록하게 하는 UI로 구성되어 있지만, 사진이 없을 경우를 생각해 텍스트로 입력하는 방식도 유연하게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다이어트신은 가장 주된 식단 기록 방식으로 검색을 활용하고 있다. '마이 식단', '마이 칼로리' 라는 북마크 기능과 직접 입력 기능 또한 지원하고 있지만, 사용 흐름상 검색 기능을 자주 활용할 수밖에 없다.


타사 앱의 식단 추가 방법


그렇다면 다른 앱의 사례를 참고하면서 다이어트신의 강점을 살릴 수 있는 방향으로 식단을 편리하게 기록할 수 있게끔 지원한다면 어떨까? 예를 들어 자사몰인 다신샵과 다이어트신 어플의 연계성을 강화하는 것이다. 만약 다신샵에서 주문한 상품을 마이 식단에 바로 넣을 수 있도록 유저 플로우 하나를 추가한다면 사용자는 별도의 검색 과정 없이도 식단을 편하게 등록할 수 있게 된다.


다신샵 주문 식품을 마이 식단에 추가


단, 여기에는 전제 조건이 있다. 이 기능은 다신샵이 앱 안에 들어와 있을 때 (혹은 두 서비스가 어떤 형식으로든 연동이 가능할 때) 구현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 지금은 앱 안에서 다신샵을 선택하면 해당 웹사이트로 이동하는 형태로 되어 있기 때문에 유저 플로우가 실제로 도입되려면 추가 작업이 필요하다.



2. 눈바디 관리하기

다이어트가 잘 되고 있다는 사실을 줄어드는 숫자로만 인지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다이어트 시작 전 작아서 맞지 않던 옷이 들어가거나 원래 입던 옷이 커졌음을 확인할 때, 비록 체중은 그대로이더라도 군살이 확연히 줄어들고 몸에 탄력이 생겼음을 볼 때에도 우리는 다이어트의 성공을 체감한다.


'눈바디'는 눈과 체성분 분석기 브랜드인 '인바디'를 합친 신조어인데, 쉽게 말해 거울을 통해 몸을 확인하는 것을 말한다. 사람에게는 원래 정보가 시각적일수록 더 쉽게 인지하고, 더 오래 기억하는 인지적 경향이 있다 (이를 그림 우월성 효과라고 한다). 그래서 다이어트의 의지를 다지기 위해 닮고 싶은 연예인 사진, 다이어트 자극 사진을 스마트폰 배경화면에 두고 자주 보기도 하고, 입고 싶은 옷을 꺼내 보기도 한다. 눈바디는 숫자가 없어도 시간이 흐르며 스스로의 변화를 시각적으로 한 눈에 파악할 수 있어 다이어트를 지속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만약 사용자가 일정 기간 꾸준히 거울 앞에서 눈바디를 체크하는 것을 다이어트신이 도울 수 있다면 사용자가 서비스에 대해 느끼는 친밀감과 사용 동기가 더욱 커질 것이다.


현재 다이어트신은 눈바디를 '눈바디 비교' 라는 기능으로 제공하고 있다. 눈바디 사진을 비교하려면 먼저 다이어리의 일일기록에 '변화사진&노트'라는 메뉴를 통해 사진을 등록하고, 눈바디 비교 메뉴에서 이 두 개의 사진을 다시 등록하는 절차를 거쳐야만 하는 것이다. 무조건 일일 기록을 거쳐야만 한다는 점에서 현재의 사용 흐름은 유연성이 높다고 보기 어렵다.

눈바디 콘텐츠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려면 서비스 UX/UI를 어떻게 수정하는 것이 좋을까? 먼저 눈바디 등록과 관리 자체를 상위 뎁스로 빼는 방법이 있다. 눈바디 공간을 따로 두고 관리함으로써 월간 기록과 주간 기록에서도 사진을 등록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다이어트를 시작할 때 사진을 찍게 하고, 이후 남기는 눈바디사진들을 월간, 주간 통계 화면에 여러 장 모아 한 눈에 조회할 수 있도록 한다면 사용자는 별도의 비교 메뉴를 두지 않고도 날짜에 따른 변화 모습을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서비스의 입장에서도 연관된 다신샵 아이템이나 운동 콘텐츠도 추천이 용이해질 것이다.


눈바디 유저플로우 before, after


나아가 이 눈바디를 AI 이미지 인식과 결합시키는 방법도 생각해 볼 수 있다. 다른 사람들의 체형 데이터를 참고해 원하는 몸매가 되려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맞춤형으로 안내해 주는 것이다. AI 이미지 인식은 컴퓨터가 영상이나 사진에 있는 객체를 스스로 식별해 정보를 분류, 추출하는 기술로 컴퓨터 비전 분야에서 오랫동안 연구되어 왔다. 최근 이미지 인식은 이미지 빅데이터의 등장과 딥러닝, 특히 합성곱 신경망(CNN) 모델을 만나 비약적으로 발전하면서 다양한 서비스에 접목되고 있다.

추가적으로, GAN 모델을 사용한 AI 이미지 생성으로 다이어트에 성공한 뒤의 예상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다이어트 의욕을 고취할 수 있는 아이디어도 있다. 연예인 자극 사진 대신 더 직접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실제로 최근(2022.3) 몸매를 자연스럽고 손쉽게 보정할 수 있는 AI를 개발했다고 발표되기도 하였다.


이러한 아이디어들을 통해 눈바디 콘텐츠를 강화하면, 현재 단순 제시형에 지나지 않는 운동 영상 콘텐츠를 보다 사용하기 용이한 형태로 사용자들에게 전달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 더해 현재 다이어트 신 서비스 운영사가 제공하고 있는 '다신 트레이너' 앱과의 활발한 연동도 고려해 볼 수 있다.



결론 : 비즈니스에서 UX/UI의 효용

때로 디자인은 화면을 보기 좋게 꾸며주는 것에 불과하지 않느냐고 생각하는 사람을 만날 수 있다. 하지만 모든 디자인, 그 중에서도 시각 디자인은 사람 시선의 흐름, 색채에서 받는 인상 등을 모두 고려한다는 점에 있어 사람에 대한 이해가 기반이 되어야 한다. 더욱이 오늘날 디자인의 의미는 계속해서 확장되고 있다. UX/UI 디자인은 사용자가 일상생활에서 느끼는 불편함을 이해하는 것뿐만 아니라 이를 바탕으로 비즈니스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어야 한다.


그러한 취지에서 이번 케이스스터디는 앱의 포지셔닝을 분석한 후, 약점 보완과 강점 강화로서의 UX/UI를 제시하기 위해 노력했다. UX/UI는 같은 서비스와 기능이라도 고객이 앱을 보다 편하게 사용하는 방법을 제시해 주고 이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다. 물론 내 생각이 모두 정답은 아니기 때문에, 이 케이스스터디 시리즈는 내용에 대한 다른 생각들이나 피드백에 언제나 열려 있을 것이다.





참고

매일 사진찍어 몸매 확인... '눈바디' 효과 의외로 크죠

"누구든 '몸짱'으로"…손쉽게 '인생샷' 만든다 [배성수의 다다IT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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