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디홍 Dhong Jan 26. 2017

호텔(Hotel)이냐 에어비앤비(Airbnb)냐

어떤 게 어땠는지 알랴드림

어떤 이는 가성비를 중요시하고,

어떤 이는 특별한 경험을,

어떤 이는 서비스 품질을.

사람마다 원하는 것도, 취향도, 목적도 다 다르다.


개인적으로 호텔과 에어비엔비를 사용했던 경험을 간략히 적어 둘 사이 고민하시는 분들께 도움이 되길 바라본다 :)


* 에어비앤비(Airbnb)를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간략히 소개를 적자면, 현지인 호스트가 빈 방이나 빈 집을 올리면 여행객이 그곳에서 묵을 수 있도록 연결해주는 숙박 공유 플랫폼이다. (홈페이지: airbnb.com)


에어비앤비(Airbnb)를 사용한 경우


샌프란시스코 개인 출장

혼자 갔던 출장인데 샌프란시스코 중심 아파트에서 지냈다. 젊은 부부가 살고 있는 집에 화장실 딸린 방을 썼었고, 2주가량 묵었다. 2주간 매일 출퇴근을 해야 했기 때문에 위치를 샌프란시스코-회사를 오가는 셔틀버스 정류장 근처로 정했고 조금이라도 그곳에서 지내는 듯한 느낌을 갖고 싶어 호텔 대신 아파트를 택했다. 회사에 가면 아침을 먹을 수 있어서 - 식사까진 아니지만 시리얼, 스낵류, 과일, 요거트 등이 항상 구비되어 있었으므로 - 따로 에어비엔비 숙소에서 식사를 하진 않았는데 여러모로 집처럼 지내는 느낌이 들어 좋았고 워낙 샌프란 물가가 비싸다 보니 다른 호텔에 묶는 것보다 이 곳 숙소가 저렴했다.

샌프란시스코 그룹 출장

편의상 샌프란시스코라 적었지만 숙소 위치는 산마테오 어딘가로 기억한다. 팀 동료들과 함께 한 출장이어서 회사 근처 집을 통째로 빌렸다. 각 나라에서 각자 일하는 동료들이기에 물리적으로 한 나라에 모이는 일이 많지 않아서 일부러 한 집에 모였다. 방과 거실이 여러 개인 수영장 딸린 큰 집이었는데, 좋았던 점은 우리끼리 음식도 해 먹고 밤늦게까지 공용 공간에서 파티를 즐길 수 있다는 것. 거실 공간이 충분해서 우리 숙소에서 머물지 않는 다른 동료들도 함께 와서 저녁에 놀다 갈 수 있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화장실이 2개(더 정확히는 1개 반)여서 여러 명이 사용하는데 불편했다. (왜냐면 출근 시간은 같으니까!ㅎㅎ)


2박 3일 일본 단기 여행

작년에 갑작스레 일본에 잠시 다녀올 일이 있었다. 갑자기 백수가 되어할 일이 없던 차에 마침 전 직장 동료 여럿이 일본에서 업무상 모인다고 하여 주말을 껴서 잠시 놀다 왔다. 미리 계획되어 있던 여행이 아니었고, 짝꿍이 함께 하지 않는 여행이었기에 경비를 최대한 아끼고 싶었다. 도쿄의 호텔들은 사진상으로 그냥 러브호텔 같아 보이는데 생각보다 비싸길래 롯폰기 근처 오피스텔 스타일의 에어비앤비를 선택했다.

열쇠를 찾아서 문을 열고 들어가는데 까지 헤매서 애를 좀 먹었지만, 그거 빼곤 다 좋았다. (집을 찾아가는 건 쉬웠는데 비밀번호로 우편함 열고, 열쇠 통 열고, 열쇠로 문 여는 게 - 적으니까 이렇게 간단한데 여하튼 - 힘들었다.)

집 전체를 혼자 썼는데 일본스러움을 만끽하기에 충분했다. 정말 작은 공간을 어쩜 그렇게 효율적으로 구성해놓았는지 감탄을 금치 못했다. 일본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던 집에 살아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좋았다. 현관부터 화장실, 주방, 세탁실, 샤워실, 안방, 베란다까지. 지금도 그 집이 생생하다.


일본 편의점에서 사 온 호로요이를 홀짝홀짝 마시며 일본 방송을 보고 있자니 진짜 일본에 사는 사람이 된 기분이 들었다. 혹시 도쿄에 또 가게 되면 그 집에 가고 싶다!


호텔을 이용한 경우


열흘간 체코 자유여행

 여행에선 매일 새로 침대 정리를 해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었고, 매일 일정 수준 이상의 조식을 먹고 싶었다. 그래서 호텔을 선택. 숙소를 총 3군데 이용했었는데 모두 만족스러웠다.

아이슬란드 링로드 일주

아이슬란드 물가가 워낙 비싸기로 유명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에어비앤비를 알아볼까 했지만, 딱히 호텔보다 저렴하지 않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에어비앤비 숙소를 찾아가기 어렵다는 후기들이 많았다. 그래서 과감히 호텔을 선택했고, 전체적으로 만족했다.

호텔들이 다른 나라처럼 세련된 맛은 없지만 (대부분 건물들이 오래되고 전혀 화려하지 않음) 조식이나 서비스 퀄리티 모두 만족스러웠다. 그리고 위치 측면에서 모두 찾아가기도 쉬웠고 경치도 좋았다. (아, 경치는 아이슬란드 어디에서 어딜 보든 다 좋...습니다)

샌프란시스코 일반 출장

회사에서 지정해 둔, 출장 온 사람들이 주로 머무르는 회사 근처 호텔이 있어서 그곳에서 묵은 적이 있다. 출근하려고 나오면 얼추 비슷한 시간에 나오는 동료들이 있어 같이 Uber나 택시 타고 출근이 가능했다. 여차하면 걸어서 퇴근하는 것도 가능할 정도. 짧은 출장인 경우 호텔이 낫고, 장기 출장인 경우는 에어비앤비가 나은 듯.


이외에도 대만 출장, 가족 발리 여행, 유럽 배낭여행 등등 주로 호텔을 이용했다. 에어비앤비의 장점으로 현지인과의 교류를 꼽는데 성격이 소심해서 인지 에어비앤비도 그냥 집 전체를 빌리는 게 편하다.....ㅎㅎ


케이스 바이 케이스, 취향 존중

일단 내가 경험한 에어비앤비와 호텔에서의 경험들이 매우 제한적이다. 에어비엔비 예약이 하루 전에 취소되는 경험한 사람이 있을 수도 있고, 사진과 다른 모습에 실망한 사람이 있을 수도 있다. 반대로 호텔의 불친절함이나 비위생적임을 맞닥들였던 사람도 있을 수 있다.


어느 것이 좋다고 결론 내리기엔 너무나 많은 요소들이 존재한다.

각각의 장점을 고려해서 여행 목적, 스타일, 취향 들을 고려해서 선택하시길!


이번 미국 여행은 어디서 지내볼까나~

행복한 생각에 빠져 연휴를 보내야지!


* 표지 및 본문 이미지 출처: Unsplash.com

* 에어비앤비가 숙소, 트립, 장소 등을 엮어내는 새로운 서비스를 시작했는데 기회가 되면 한 번 시도해보고 싶다.

https://www.airbnb.co.kr/experiences

매거진의 이전글 꿈을 향한 열정에 사랑 한 스푼, 라라랜드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