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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디아 Feb 13. 2019

[임신일기 #3] 임산부등록, 보건소 산전검사

모자보건 사업이 뭔데? 보건소 첫 방문기

모자보건 사업이라는 것이 참 생소하다. 임신을 하면 강제로라도 알게되는 몇 가지가 있는데, 그 중 한 가지가 모자보건 사업이었다. 이게 뭔지 간단히 정리를 해보자면,


근거 : 모자보건법

배경 : 최근 산업화 및 여성의 사회진출, 핵가족화, 생활양식의 변화, 결혼연령의 지연 등으로 인하여 모자보건 사업 대상자와 그 요구도 매우 다양화되고 있어서 모자보건 문제가 과거와는 달리 보건의료부문은 물론 사회교육·환경부문 등에서 포괄적 접근을 필요로 하고 있다. 또한 저출산 시대의 소 자녀관의 확립으로 신체적·정신적으로 건강한 아기를 출생하고자 하는 기대가 더욱 높아지고 있어 미숙아 및 선천성이상아 출생으로 초래되는 장애발생의 예방과 조기발견을 위한 프로그램 등의 확대가 요구되고 있다.

주요 사업 내용 : 임산부·영유아 등록관리 및 건강검진, 선천성대사이상 검사, 미숙아 및 선천성이상아 등록관리 및 의료비 지원, 보건소 여성과 어린이 건강증진사업 지정운영, 엄마 젖 먹이기 운동 전개 등

출처 : 국가기록원


모자보건사업은 보건복지부에서 근간을 만들지만 전국에 획일적으로 실시하는 국가주도형 사업방식에서, 지자체가 지역특성 및 주민 수요에 맞는 사업을 기획・수행할 수 있도록 2013년에 ʻ포괄보조방식ʼ 도입했다고 한다. 그래서 중요한 포인트는? 지역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기 때문에 내가 살고 있는 지역에서 모자보건사업을 어떻게 지원하는지 확인해야 한다. 그래서 나는 고양시 보건소 사이트에 들어가서 모자보건사업을 검색했다. 내가 방문할 보건소 사이트는 별도로 없었다. 고양시 관할 내 있는 보건소이기에 모자보건 사업 내용을 모두 동일할 것이라 판단했다. 


고양시에서 지원하는 모자보건 사업 내용(2019년 기준)

임신전 건강검진 : 임신을 하기 전에 하는 검사. 첫째 아이 준비 중에 한하여 1회만 지원. 혈액검사(간염표지검사, 풍진검사, 빈혈검사, 간기능검사 등) 및 소변검사

임산부 등록 및 지원사업 : 산전 검사(혈액검사(간염표지검사, 풍진검사, 빈혈검사, 간기능검사 등) 및 소변검사p), 엽산제 지급(임신 초기 ~ 12주까지(최대 3개월 분량 지급)), 철분제 지급(임신 16주 이상~분만전까지(최대 5개월 분량 지원)), 유축기 대여(출산 후 대여를 원할 때, 1인 1회 1개월 대여)

산모·신생아 건강관리 지원사업 : 산후 조리 지원 사업. 지원대상 여부 각자 확인 필요.

고위험 임산부 의료비 지원 사업 : 조기진통, 분만관련 출혈, 중증 임신중독증, 양막의 조기파열, 태반조기박리, 전치태반, 절박유산, 양수과다증, 양수과소증, 분만전 출혈, 자궁경부무력증으로 인한 의료비 지원. 지원대상 여부 각자 확인 필요.

청소년 산모 임신·출산 의료비 지원

영유아 건강 관리 : 선청성 난청검사 및 보청기 지원, 영유아 건강검진 사업, 영유아 발달장애 정밀진단비 지원사업, 선천성대사이상 검사비 지원, 미숙아 및 선천성이상아 의료비 지원사업


내가 산전검사를 위해 방문하려던 보건소는 일산동구 보건소. 보건소 전화번호를 번거로운 과정을 통해 찾아(보건소 사이트에, 문의를 위한 전화번호만 다 모아놓은 페이지 같은 것은 없었다. 일일이 다 눌러서 확인해야 함) 전화를 걸었다. 


Q : "산전 검사를 위해 일산동구 보건소를 방문하려고 합니다. 준비해야 할 것이 있을까요?"
A : "우선 임신을 축하드립니다. 일산동구 보건소는 오전 9시부터 11시 사이에만 산전 검사를 진행합니다. 임신 확인서와 본인 확인을 위한 신분증을 지참하시면 됩니다. 검사 당일 밤 12시 이후 금식하셔야 합니다."


혹시나 해서 전화 해보길 잘했다. 아무때나 방문했으면, 그리고 아침을 잔뜩 먹고 갔으면 큰 일 날 뻔 했다. 오후에 방문하려던 참이었는데, 산전 검사 시간이 정해져 있다니. 오전에 방문이 곤란한 산모는 보건소에서 제공하는 모자보건사업을 받지 못하고 사비로 병원에서 검사를 진행해야 한다는 뜻인가. (힝. 그런데,, 지금 다시 페이지에 접속해 보니 방문 시간이 적혀 있다. 힝, 굳이 전화할 필요 없었잖아! 꼼꼼하게 사이트를 확인하면 다 적혀 있나 봄)


힝. 임산부에게 금식이라니. 너무나 가혹하다. 2시간에 한 번씩 배가 고픈 지경인데, 금식해야 하다니 정말 고독한 싸움이었다. 물론 잠들기 전까지 열심히 먹었다.




2018.12.11

굶느라 힘들었던 시간을 보냈다. 푹 늦잠을 잔 후 일어났는데, 배가 너무 고파서 어질어질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10시 쯤 보건소를 찾았다. 매 번, 병원을 갈 때면 손잡고 동행하던 신랑에게 자유를 주기로 했다. 이 번엔 엄마와 함께. 


일산동구 보건소의 첫 인상은 청결하고 조용했다. 이른 시간이어서 그랬는지 방문자가 아무도 없었다. 접수처에 가서 산전검사를 받으러 왔다고 말하니, 바로 장소로 안내했다. 

바닥에 표시된 노란 선을 따라 모자보건실로 가니, 신분증 확인 후 임산부 등록 상태를 확인하고 서류를 작성했다. 서류 작성을 마치니 3개월치 엽산제, 액상 비타민D, 임산부 뱃지, 사업 안내 브로셔를 챙겨주었다. 2019년도 모자보건 사업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며 안내서를 참고하라고 했다. 2019년 브로셔를 아직 받지는 못했지만, 온라인 상에 공개된 내용으로 확인한 바로는 큰 차이 없다. 

잔뜩 받아들고 검사실로 향했다. 검사실 역시 바닥 표시를 따라 가면 되서 편했다. 먼저 소변 검사를 한 후, 혈액을 채취했다. 결과는 일주일 뒤 G-Health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고 했다. (산전 검사 확인 페이지). 공인인증서가 있어야만 확인 가능하다. 번외 이야기인데, 정부 사이트에서도 핸드폰을 통한 본인 확인 등으로 공인인증서 사용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이 제공되었으면 좋겠다. 꼭 윈도우 OS를 사용해야 한다는 것도 좀 개선되었으면. 제발.




검사를 마친 후, 뜨끈한 국물이 먹고 싶어서 근처 복어집에 갔다. 시원한 국물이 일품인 복어국으로 산전 검사를 위해 견뎌냈던 금식의 시간을 위로받았다. 일주일 후 확인한 산전 검사 결과지를 인쇄해서 병원을 찾았다. 결과는 모두 정상이었다. A형 간염, B형 간염, 풍진 항체 모두 보유. 빈혈, 간기능 모두 정상. 성병 없음. 


귤아, 엄마는 매우 건강한 슈퍼 파워 피를 가지고 있다! 너도 건강하게 세상에 나오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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