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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정재 Sep 14. 2022

고무장갑, 빨간 장갑

세 모녀 이야기

늦은 시간 밤 10시, 일을 마치고 오니 단톡방에서 작은딸이 좋아하는 래퍼가 결혼을 한다고 떠들썩하다.


같은 동네 사는 사람이라고, 로꼬 결혼한대, ㅠ 마상입음,/

아까 기사 보자마자 친구들이 괜찮냐고 연락옴, ㅋㅋㅋㅋㅋ

아직도 남을 마상이 있냐/ 래펀데 왜케 일찍결혼하지/

재버미 결혼하면 개충격일 듯/ 고무장갑도 일찍/

  

뼈때림고무장갑은 뭐여/ 로꼬는 내 울산 시절 ㅠㅠ 함께 했던 랜선 친구란 말야 ㅋ/

동네친구랑 결혼 한다는데 / 이런 거 보면 동네도 좋은데 살아야 한다 생각듦. /

니 동네친구들/ㅋㅋ/ 혁우는 중계동 쪽 살았던 거 같은데/ 진짜 할말하않../

이런 것만 봐도~ 좋은 동네 살아야 한다~깨달음/ 동네 친구가 커서 로꼬 됨/ 빨간장갑인가 있잖아 / 아;;;마미손/ 혼자만 알아듣는 얘기 그만 ㅋㅋ/ 스무고개도 아니고


걔 이름이 기억 안 남/ 맞아 / ㅋ빨간장갑 ㅠ아 개욱겨저걸 알아듣는 언니가 신기허다 세월이 동반돼야 알수있는 진짜 저걸 알아듣는 언니가 신기허다/ 개욱김/ 고무장갑 맞잖아


뭔 못알아들을 소리를 하나 하겠지만 요약하면 좋아하는 래퍼가 동네친구랑 결혼하니까, 우리도 좋은 동네였으면 좋은 사람만나서 결혼 했을지 모른다는 이야기고....


고무장갑, 빨간장갑은 <쇼미더 머니> 1회때 알게 된 '매드클라운' 이라는 래퍼가 있다. 1회때 제일 독똑한것같아서 팬이 되었다. 딸들은 그 다음해에 관심을 가졌지만 래퍼들이 너무 디스를 심하게, 욕을 넣어서 하여 정이 떨어져 그다음부터는 안본다. 관심이 없다.


'매드클라운'은 85년생인데 몇년전에 결혼했으니 30대 초반에 한것이다. 근데 부캐가 유행할때 <마미손>이란 부캐로 나왔는데 본인이 '매드클라운'이 아니라고 해서 난 믿었다. 부캐라는 개념이 없을때라~~


그런데 어제 <마미손> 이 생각이 안나서 고무장갑, 빨간장갑이 나온것이다. 54년생의 인지는 겨우 여기까지인가보다. 고무장갑 상표가 마미손이고 붉은 계통이니 생각 나는대로 말한것이다. 그것을 딸이 맞춘것이다.


이제는 하나가 떠올리려면 주변에 생각나는 것부터 떠올려 스마트폰에서 한 단어를 찾아  범위를 좁혀가서 내가 원하는 것을 찾아낸다. 올해 더욱 잦은 편이다.

<마미손>이란 단어를 기억해내기 위해, 난 어젯밤에도 별로 도움이 안 되는 일에 에너지를 썼다. 그래서 더 에너지가 딸리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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