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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정재 Sep 15. 2022

마미손

비슷한 약점에 관심 갖기

코로나 시국 전에 교회에서 매년 10월에 성경암송대회가 있었다. 각 남녀전도회에서 성경말씀 10~12절 정도 되는 것을 한 달 전쯤 알려주고  오후 예배 끝나고 순번 뽑아 앞에 나가서 인원수대로 서서 말씀을 낭독하는 것이다. 그런데 나는 2주 정도면 되는 줄 알고 2주 전에 시작했지만 늘 버벅 거렸고 더 일찍 시작했어도 앞에 나가면 하얗게 되는 것이... 또 버벅거렸다. 결국은 여유 부리다 시작했던 더 일찍 시작했던 결과는 버킹검. 완벽하게 한 적이 없었다. 트라우마며 콤플렉스였다.


2012년, 10년 전 우연히 <쇼미 더 머니>를 보게 되었고, 나름 관심 있는 래퍼들도 보였지만 래퍼 같지 않는 래퍼가 있는데 그가 '매드 클라운'이었다. 잘하는데 완벽 암기가 안되어 꼭 한두 군데가 틀리는 것이었다. 에구구~

당시 '아웃사이더'가 속사포 랩으로 가정폭력에 관한 노래  '피에로의 눈물' 노래를 부르기도 해서 가정폭력 예방교육을 하러 다닐 때 강의 시작하면서 노래를 틀어 집중하게 하고 시작하기도 했다.


당시 <쇼미 더 머니>에 관심 갖는 사람이 많지? 않았다고 느끼는 것은 당시 20대인 두 딸도 그땐 몰랐기 때문이다. 이번에 결혼한다는 래퍼 '로꼬'가 당시 1등인지 며칠 전에 알았다. 딸들 사이에 이름이 오고 간 '혁우'가 로꼬인지는 더더욱 몰랐다. 같이 대회에 나왔는지도 몰랐는데 무슨 정보가 있었겠는가.


 '마미손'이 '매드클라운'이라 해도 그게 부캐 인지도 몰랐고, 그 후 라디오스타에  나와서 '마미손'더러 '매드클라운' 이냐고 했을 때 '절대 아니다'라고 했기에 딸더러 아니다고 했었다. 그 후 유재석이 여러 개의 부캐를 쓰면서 유재석이 아니라고, 동일인이 아니라고 외칠 때 그때서야 부캐의 의미를 확실히 알게 되었다. 


10년 전의 일은 기억하면서, 오늘 아침도 혈압약을 먹었는지 안 먹었는지 헷갈리는 나를 볼 때 54년생의 하루를 또 이렇게 시작하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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