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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르테나 Sep 06. 2020

결론 쓰기 예제 4.

"중심 생각 + 반론 꺾기 " 결론 쓰기.

결론 쓰기의 네 번째 방법은

"중심 생각 + 반론 꺾기 " 결론 쓰기이다.


이 방법은, 자신의 주장과 반대가 되는 상대방의 주장 중에, 대표적인 반론을 결론에 제시하면서, 타당한 이유를 들어 상대방의 반론을 무력화시키는 결론 쓰기 방법이다. 앞서 보았던 '반론 꺾기형 글쓰기'의 원리와 같이, 자신의 주장을 공격하는 상대편 반론의 문제점이나 그 해결책을 제시함으로써 자신의 주장에 힘을 싣기 때문에, 결론을 강조하는 데 매우 효과적이다. 상대편의 반론을 무력화시키는 방법에는 3가지 방법이 있다. 첫째, 근거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방법으로, 상대 주장의 근거 자체가 미약하다거나 설명의 타당성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논리적으로 설명하는 방법이다. 둘째는, 반론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방법이다. 해결책이 있다면 반론은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의미가 되기 때문에 자신의 주장을 오히려 강력히 보완할 수 있다. 셋째, 근거의 중요성 측면에서 자신의 주장이, 반론의 근거보다 더 효과적이고, 문제의 핵심 해결책에 더 가깝다는 점을 강조하는 것이다. 반론의 근거보다 자신의 주장과 근거가 비교우위에 있다는 점을 설득할 수 있다면, 내 주장에 힘이 실리게 된다.  


 하지만, 이 방법을 결론에 쓸 때는 반드시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결론 부분이기 때문에, 반론은 매우 짧고 간결하게 제시하고, 재반론(반론 꺾기)은 가장 핵심적인 내용으로 너무 길어지지 않게 해야 한다는 점이다. 자칫 설명이 길어질 경우, 결론에서 글의 흐름이 늘어지고 핵심을 벗어나거나 산만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재반론을 펼칠 땐, 반드시 대부분의 사람들이 동의할만한, 객관적 근거를 가지고 논리적으로 설득해야 한다. 재반론 부분에서 논리적 타당성에 대한 이해와 공감을 끌어내지 못할 경우, 자신의 주장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지거나, 오히려 상대방 반론이 옳을 수도 있겠다는 의심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결론 마무리에 있어서 매우 치명적일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다음은 '반론 꺾기형 글쓰기 방법'에 나왔던 "존엄사 인정해야 할까?"에 대한 찬성 입장의 반론 꺾기 개요이다. 물론 여기선, 본문의 논리적 형식 자체가 반론 꺾기 형식이기 때문에, 결론은 그것을 요약하는 것만으로도 "중심 생각 + 반론 꺾기" 형식의 결론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중심 생각 + 반론 꺾기" 결론 쓰기 방법은, 본문이 꼭 반론 꺾기 형식의 글이 아니라도, 얼마든지 결론에서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니, 오해는 없길 바란다. 자, 그럼 이 주제로 결론을 쓸 때, 어떤 방식으로 반론 꺾기 결론을 쓰게 되는지 살펴보자.



 존엄사를 인정해야 한다는 주장으로 개요를 잡은 이 글은, 서론 부분에서 '안락사'논쟁을, '존엄사'라는 용어로 사용해야 한다는 것과 그 뜻의 차이를 설명함으로써 존엄사의 문제가 결국은 인간이 자신의 명예를 지키는 자기 결정권의 문제임을 밝히고 있다. 본론에서는 자신의 중심 생각, '존엄사를 인정해야 한다'를 먼저 명확히 밝히고, 근거로 죽음에 대한 자기 결정권은 자신의 명예를 지키는 길이라는 설명과, 가족의 고통도 줄여 줄 수 있다는 점, 그리고 현실적인 면에서 장기이식 가능성이 늘어난다는 장점을 설명한 뒤, 반론 꺾기에 들어간다. '존엄사'를 인정해선 안된다는 측의 중요한 핵심 논리는 사람들이 경제적인 이유로 존엄사를 선택하게 될 것이라는 생존권 위험 측면이다. 그 핵심 반론에 대한 재반론, 즉 반론 꺾기(재반론)를 위해 여기서 선택한 방법은, 네덜란드처럼 '존엄사'의 엄격한 기준을 법으로 정해서 경제적 차이에 따라 생존권을 위협받지 않도록 하면 된다는 구체적 문제 해결 방안이다. 자, 그럼 이 글에 이어지는"중심 생각 +  반론 꺾기" 결론을 살펴보자!


 환자의 명예와 자기 결정권을 지키고, 가족의 고통을 줄일 수 있다는 측면에서 나는 존엄사를 인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존엄사가 인정됐을 때 생길 수 있는 경제적 불평등에 따른 생존권 위협에 대해 우려할 수도 있다. 하지만, 네덜란드의 사례에서 보듯이, 경제적 조건은 존엄사 결정의 고려 대상이 전혀 아니다. 오로지 환자의 회생 불가능성에 대해 객관적으로 증명할 수 있는 자료와, 환자 자신의 의견에 의해서만 존엄사가 결정되기 때문에, 경제적 불평등이 생존권을 위협할 수 있다는 주장은 전혀 타당하지 않다. 이제 우리도 환자의 명예와 자기 결정권을 존중해 주는 존엄사에 대해 깊이 생각해 봐야 한다. 그리고 누구나 공감할 만한 객관적인 인증 방법을 찾아내야 한다. 존엄사의 문제는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기 위한 개인의 자유의지이자, 자기 결정권에 해당하는 최소한의 권리이기 때문에 법적으로 보호하고 지켜주는 것이 마땅하기 때문이다.


이 결론은 논제에 대한 중심 생각과 근거를 한 문장으로 요약한 중심 문장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바로 2번째 문장에서 '경제적 불평등에 따른 생존권 위협' 측면의 반론을 제시하고 있으며, 재반론은 '하지만 네덜란드 사례에서 보듯이'로 시작해서  '~주장은 전혀 타당하지 않다'라는 문장으로 끝맺음하고 있다. 이것은 본론에 들어 있는 반론 꺾기의 핵심 내용을 요약한 것으로, 네덜란드의 존엄사법을 반론에 대한 해결책의 근거로 들며, 존엄사를 법으로 엄격히 제한할 경우, 절차상 우려하는 '경제적 불평등에 따른 생존권 위협'의 문제가 벌어질 수 없다는 사실을 명확히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이어지는 마무리 부분은, 기존의 주장인 '존엄사를 인정해야 한다'는 내용에, 반론에 대한 해결책을 덧붙여, '법적으로 존엄사를 엄격히 보장해 주는 것이,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고, 최소한의 자기 결정권을 지켜주는 길이다'라는 의미로 주장을 발전시켜 마무리하고 있다. 결론에서 반론의 해결책까지 활용하여 더욱 섬세해진 중심 생각을 보여 줌으로써, 동어반복이 될 수 있는 중심 생각을 뻔하지 않게, 구체적 주장으로 발전시키고, 의미를 덧붙이는 결론 쓰기 방법처럼, 결론을 강조하는 효과를 만들어 내고 있다. 


위에서도 말했듯이, "중심 생각 + 반론 꺾기" 결론 쓰기 방법은 꼭, 반론 꺾기 글의 형식이 아닌, 다른 형식의 글에서도 얼마든지 사용할 수 있는 결론 쓰기 방법이다. 이번에는 기본적인 형태의 주장하는 글에서 반론 꺾기 결론을 어떻게 쓸 수 있는지 살펴보자. 다음은 앞선 결론 쓰기 예제1에서 예로 든 적이 있는 "원자력 발전소 건설에 반대해야 할까? 찬성해야 할까?""중심 생각 + 반론 꺾기" 결론 쓰기로 마무리했을 경우이다. 앞선 글에서 살펴본 개요니, 여기서 개요에 대한 설명은 생략한다.

 


 결론을 쓰기에 앞서 먼저 생각해 봐야 할 것은 자신의 주장에 대한 상대편 반론의 핵심 근거가 무엇이냐의 문제이다. 이 글의 중심 생각이 "원자력 발전소 건립에 반대한다"이므로 반대쪽 주장은 "원자력 발전소를 계속 건립해야 한다"가 될 것이고, 그것의 핵심 근거는 아마도 저렴한 가격으로 많은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다는 원자력 발전소의 장점이 될 것이다. 그렇다면, 반대편에서 제시할 수 있는 반론은 친환경 에너지가 많은 장점이 있다 하더라도 경제적인 측면이나 효율적인 측면에서 원자력 에너지에 비해 뒤떨어진다는 점이 될 것이다. 그러면 이점을 어떻게 재반론(반론 꺾기) 할 수 있을지, "중심 생각 + 반론 꺾기" 형식으로 쓴 결론을 살펴보자!


 나는 새로운 원자력발전소 건립에 반대한다. 화석 연료에 비해 환경오염을 덜 시킨다는 이유로, 친환경에너지인 척, 수십 년간 꾸준히 건립되어 온 원자력발전소가, 수백 년 동안 쌓아두어야만 하는 핵폐기물을 만들어 냄으로써, 더욱 위험한 환경오염 문제를 일으킨다는 사실이 명백해졌기 때문이다.  물론, 지금의 친환경 에너지 발전소들이, 효율적인 측면에서나, 경제적 측면에서 아직 많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원자력발전소가 쏟아내고 있는 각종 핵폐기물의 위험성과 수백 년 동안 관리해야 하는 커다란 경제적 손실을 감수하면서까지 원자력 발전소를 건립할 수는 없는 일이다. 또, 친환경 대체에너지는 전 세계가 사활을 걸고 연구하고 있는 가장 중요한 미래산업 중 하나이다. 발전이 조금 느리다 하더라도, 우리의 미래 산업 발전과, 안전한 환경을 위해서, 친환경 대체 에너지에 대한 연구와, 친환경 발전소 건립은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만 한다. 인류의 미래를 위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위험한 환경파괴적 에너지가 아니라, 깨끗하고 안전한, 친환경적인 에너지이기 때문이다. 


이 결론은, 단순한 문장으로 자신의 주장을 시작해서, 뒷받침 문장으로 본문에서 설명한 근거들을 요약하는 기본적인 결론 쓰기 형식으로 결론부를 시작하고 있다. 그리고 이어지는 '물론, 지금의 친환경 에너지 발전소들~'로 시작해서 '많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다'로 끝나는 문장으로, 친환경 에너지 발전소들의 단점인 효율성과 경제적 측면의 부족함을 인정하며 상대방의 반론을 드러낸다. '하지만'으로 시작하는 반론 꺾기(재반론)에서는 그동안 친환경 에너지처럼 취급받던 원자력 발전소의 치명적인 단점인 핵폐기물의 위험성과 핵폐기물을 쌓아 두면서 생기는 경제적 손실을 언급하며, 원자력의 장점이라고 알려졌던 환경과 경제적 측면의 합리성이, 오히려 감춰지고 은폐된 근본적인 문제점이라는 사실을 지적한다. 또, 미래 산업적 측면에서도 발전이 기대되는 차세대 대표적 분야가 '친환경 대체 에너지 개발'이라는 점을 부각해 미래의 지구 환경을 위해서, 또 국가의 산업경제적 발전을 위해서라도 '친환경 에너지에 대한 연구'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사실을 언급함으로써, '원자력 발전소 건립에 반대한다'는 자신의 주장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 


반론 꺾기 결론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선 몇 가지를 기억해 두면 좋다. 우선, 반론에 대한 언급은 자연스럽게 '한 편의 우려'라든가, '일부'라는 의미를 덧붙여 최대한 단순한 문장으로 간단히 제시해 주고, 반론 꺾기(재반론)의 경우는 핵심적 문제점을 길지 않더라도 좀 더 자세히 설명해 주는 것이 좋다. 또, 두 번째 반론 꺾기(재반론) 예시에서 볼 수 있듯이, 친환경 에너지의 현재 단점인 효율성과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불리한 사실을 굳이 감추고 부정할 것이 아니라, 인정할 것은 인정하는 편이 좋다. 반론 꺾기(재반론)에서 어차피 상대편 반론의 문제점에 대해 충분히 지적할 것이기 때문에 이점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오히려 자기주장의 단점을 솔직히 인정함으로써 진솔한 주장으로 느껴지게 할 수 있다. 반론 꺾기의 마지막에 어느 쪽이 더 중요한지, 합리적 판단의 근거를 제시함으로써, 자신의 주장이 더 합리적이라는 것을 비교해서 보여 줄 수 있기 때문에, 결론을 강조하는 데도 효과적이다.


앞에서도 이야기했듯이 주장하는 글의 결론은 거의 비슷하다. 대부분의 결론은 여기서 제시한 4가지 결론 쓰기의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다만 상황에 따라 구조가 눈에 보이게 단순하다거나, 여러 가지 내용을 융합시켜 조금 복잡해 보일 수 있다거나, 의미를 덧붙이는 데 있어서 더욱 확장된 시각을 덧붙이느냐 아니냐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물론, 여기 나오지 않은 방법으로 서론을 시작하고, 본론의 구조를 잡고, 결론을 끝맺음할 수도 있을 것이다. 만일 다른 방법을 알고 있거나, 원한다면 당신이 원하는 구조와 형식으로 글을 쓰면 된다. 다만, 내가 분석하고 조직화한 몇 가지 글쓰기 구조와 형식을 <논술 글쓰기 비결>을 통해 알리는 이유는, 많은 글을 쓰고, 가르치면서 자연스럽게 알게 된 몇 가지 글쓰기의 원리와 구조를 알려 줌으로써, 논리적 전개를 어려워하는 학생들과 글쓰기 흐름 잡는 것을 어려워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서이다. 당신이 글쓰기에 서툰 초보자라 하더라도, <논술 글쓰기 비결>에서 제시한 몇 가지의 논리적 구조와 다양한 방법들을 통해, 당신이 가진 독창적이고 의미 있는 생각들을, 좀 더 논리적으로 매끄럽게 쓸 수 있게 되길 바란다. 그러므로 <논술 글쓰기 비결>의 내용을 참고해서 응용 발전시킬 수 있다면 더더욱 좋은 일이니, 얼마든지 자신만의 새로운 글쓰기 구조를 시도하고 만들어보길... 파이팅!!! ^^

론 꺾기 " 결론 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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