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애 음식 3가지
나의 장점 중 하나는 편식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 증거로 우리 아빠가 "니 주댕이는 맛없는 게 모냐?"라고 종종 말씀하시는 걸 보면 알 수 있듯이 난 가리는 음식도 없고 또 무엇이든 맛있게 먹는 편이다.
그래도 이 "주댕이"가 특. 별. 히. 좋아하는 음식들이 있다.
그중 첫 번째는 삼겹살이다.
박미가 된 삼겹살도 맛있지만 특히 껍데기가 붙어있는 쫄깃쫄깃한 오겹살은 식감도 좋고 더 기름져서 맛있는 거 같다.
특히 전원주택으로 이사 와서 날씨 좋은 날 잔디마당에서 숯으로 굽는 삼겹살은 먹어보지 않은 사람은 절대 상상할 수 없는 맛이다.
야채에 고추와 마늘을 넣어 먹는 건 삼겹살의 정석이다. 소금에 찍어서 온전히 고기맛을 느껴도 좋고 시어머니가 담가주신 냉이나물에 싸 먹는 것도 기가 막히다. 요즘엔 맛있는 고추냉이를 알게 되어 그 고추냉이에 찍어 먹는 행복을 맛보고 있다.
두 번째는 냉면이다.
냉면은 크게 함흥파와 평양파로 나누는데 나는 새콤달콤한 항흥냉면을 좋아한다. 예전에 평양냉면으로는 1,2위를 다툰다는 두 곳을 다 가봤는데 나에겐 두 곳 다 다시는 가고 싶지 않을 밍밍한 맛이었다.
냉면은 역시 자극적인 게 최고다. 그래서인지 물냉면보다는 비빔냉면이 좋고, 비빔냉면에 시원한 육수를 넣어 비빔물냉면으로 먹는 것도 너무 맛있다.
정말 많이 그리고 길게 더웠던 올여름.
집에서 일주일 동안 매일 냉면을 만들어 먹었다.
그 계기가 된 건 우연히 유튜브에서 본 [냉면 팔아서 건물 샀다는 냉면 소스]였다.
자극적인 썸네일에 이끌려 나도 만들어봤는데 그 제목이 무색하지 않게 너무너무 맛있었다.
마트에서 1인분씩 10개가 포장되어 있는 면사리를 사서 1개씩 소분하여 냉동실에 얼렸다.
냉면무까지는 만들 용기가 없어서 기성품 쌈무를 올리고 텃밭에서 열심히 키운 오이도 올렸다.
아침, 점심, 저녁 할 것 없이 매일 냉면을 만들어 먹었다.
삼겹살을 구어 함께 먹기도 하고, 열무김치를 넣어 먹기도 했다.
어떤 성분이 들어 있지는 모르겠지만 누가 먹어도 딱 MSG 녹인 싸구려 육수를 넣어 물냉면으로 먹기도 하고 어떤 날은 만두를 굽거나 수육을 만들어 싸 먹기도 했다.
열무김치를 아낌없이 하사하신 뒷집 동생은 삼시세끼 냉면을 매일 먹는 사람은 처음 봤다며 기함을 토했다.
올여름은 이렇게 냉면 만들어 먹는 작은 행복으로 더운 날들을 버텼다.
마지막 나의 최애 음식은 바로 소곱창이다.
남편은 술 한잔 못하면서 어떻게 이런 음식을 좋아할 수 있냐고 의아해하지만 꼭 술안주로 먹어야 제 맛인가?
하지만 아쉽게도 이 메뉴는 예쁘지 않은 가격 때문에 자주 먹지는 못하고 대신 특별한 날에는 1초 고민하지 않고 어김없이 소곱창구이를 외친다.
누군가 365일 소곱창 먹을 수 있어?라고 행복한 질문을 한다면 기꺼이, 기쁨으로, 대답할 수 있다
"YES! YES! YES!"
그 밖에 내가 좋아하는 음식을 생각해 보면 정말 너무 많은 것 같다.
다리 4개 달린 것 중 책상다리 빼고 다 맛있게 먹을 준비가 되어있는 내 주. 댕. 이. 가 참 자랑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