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 마음 쓰는 법을 배우러 떠났어 (1)
‘호주에 무사히 도착할 수 있을까?’ 한껏 차가워진 손으로 배낭끈을 붙잡고 인천 공항 전광판을 올려다본다. 아직 내가 예약한 항공기 게이트는 뜨지 않았다. 너무 일찍 온 것뿐인데 무언가 잘못된 것은 아닐지 걱정이 몰려온다. 홀로 낯선 곳으로 떠난다는 게 이토록 긴장되는 일이었나?
‘긴장되는 게 아니라 설레는 거야.’ 자기 최면을 걸어본다. ‘그래, 마음 가볍게 지니자. 결항이 되어도 아직 한국이고, 보험도 있고, 비행기가 잘못된 목적지에 도착할 확률은 정말 희박하니 말이야.’
탑승수속을 마치고 여객터미널 안으로 들어왔다. 면세점 구경은 관심 밖이라 편의점에 들러 비행기에서 먹을 간단한 간식을 샀다. 이온 음료 두 병과 다이제, 그리고 박카스 젤리. 간식을 사니 소풍 가는 것 같아 괜히 설렘이 느껴졌다.
이제 두 시간만 기다리면 된다. 화장실에 들렀는데 변기에 휴대폰을 빠뜨렸다. 여행하는 동안 조심하라고 미리 경고해 주나 보다. 잘 닦았는데도 경고가 떠서 자연 건조하는 중이다. 꺼지지 않아서 다행이다.
시간이 지나 드디어 브리즈번행 비행기를 탔다! 헤매고 방황했지만 해냈다. 여객기에는 여행 가는 분, 모국으로 돌아가는 분, 일하러 떠나는 분 등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있다. 이제야 불안이 사르륵 지나가고 설렘만이 남는다. 눈을 감으며 기분 좋은 상상에 빠진다.
나는, 10시간 후 도착할 그곳에서, 어떤 경험을 만나게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