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국에 외국에서 퇴사해보려고 합니다만 Prolog

어느 해외이민자의 코로나시대 퇴사결심 100일 카운트다운의 기록

by Dichterin 여자시인

Prologue: 시작에 앞서…

18.01.2021




이민생활 어언 7년차,

역병의 시대에 퇴사를 고민하다.


때는 바야흐로 글로벌 팬데믹이 지속되고 있는 2021년.



혈혈단신, 해외에서 '먹고사니즘'에 치여 살아오던 와중에 여러가지 현상들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잠을 잘 못자고, 입맛이 떨어지고, 그 결과 체중이 자꾸 줄어들고 머리카락이 빠졌다.

적어도 나쁜말 입에 안올리고 사는 것 만큼은 자부하던 나를 악마가 조롱이라도 하듯, 혼자 있을 때 쩌렁쩌렁한 소리로 아주 상스러운 욕설들을 마구 뱉어내기 시작했다.


더러는 발언을 하지 않아도 되는 미팅 콜에 연결된 상태에서도 음소거를 한 채로 욕설을 남발하기도 했다.

인간성이 바닥으로 내동댕이 쳐 지는 기분이었다.


내가 내 감정을, 내 혀를 도저히 자력으로 제어 할 수 없게되었다.

가슴 속에서 솟구치는 뜨거운 기운이 식도를 타고 올라왔다.


그것은 였다.



나는 왜 한국에서도, 외국에서도 계속 직장생활에 불만족하는가?
내 커리어는 왜 늘 같은 패턴에 빠지는가?
나는 정말로 무엇을 하고싶은가?
나는 어떻게 살고싶은가?
.
.
.
나는 누구인가?






명상을 하고, 기도를 하고 주위를 다른 곳으로 돌려보아도 내 가슴 속 목소리의 아우성은 좀처럼 사그라 들 줄을 몰랐다.


나는 나에게 100일의 시간을 주고자 한다.


지금 이 시점에서 부터 향후 100일간의 기록 속에는 다음의 고민들에 집중해보고자 한다.


1. 나는 어떻게 여기까지 오게되었는가?

2. 나는 왜 퇴사하고 싶은가?

3. 나에게는 대안이 있는가?

4. 나는 무엇을 하고싶어하는가?

5. 나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

6. 나는 무엇을 얻고 무엇을 잃게될 것인가?

7. 나에게 일이란 무엇인가?

8.나는 어떻게 살고싶은가?



하여, 나는 올해에는 무엇이라도 해야겠다는 결심을 했다.


나라를 바꿔서까지 살아보겠다고 몸부림을 치는 한 해외 이민자가 삶의 방향성에 대해 고민과 그 답을 조금이나마 찾아보려는 시도로써, 이 시리즈가 시작되었다.

이 시간들은 흘러갈 것이고, 그 사이 사이에 했던 생각들, 성찰들을 놓치지 않고 기록 해 보고 싶다.


앞으로 100일 뒤, 나는 결국 어떤 결정을 내리게 될까?


그 100일간의 여정이 지금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