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보다 슬픔이 더 가깝게 느껴졌다.
가치를 추구하는 마음은 쇠락하고 뒷방의 노인네처럼 한참 밀려나고 말았다. 그네들은 기승전돈이 중심이었고, 모든 초점은 돈에 맞춰진 채 사방의 것들을 계산하기에 바빴다. 꼭 상거래가 아니더라도, 그들에게 호의를 베푸는 이들조차 그 존재에 값어치가 매겨졌다.
그간 떠벌이처럼 장황하게 늘어놓던 내 꿈은 대체 얼마짜리였을까. 우습게도 그들에게 매겨진 인생은 0원도 채 안되는 마이너스 적자 짜리였을까. 내가 아닌 남들에 의해 멋대로 내 인생이 평가당하고 있다는 사실에 무척 서글퍼졌다. 나름대로 잘 살아온 인생인데.
잘 일구어왔다고 자부했던 인생이, 실은 타인에게 평가되고 조롱당해 왔었다는 데에 분노보다 슬픔이 더 가깝게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