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늘 방향치에 길치로 운전연습을 해도 왼 좌, 오른우를 말로 해야지만 길을 잡을 수 있고, 내비게이션을 켜고 걸으면서 목적지의 반대방향으로 길은 가도 되돌아오는 것을 반복하는 아주 유명한 길치이다. 물론 요즘은 세상이 좋아져서 휴대폰을 켜 둔 상태로 지도를 켜고 걸으면 내가 원하는 곳으로 바로 올 수 있다.
참 좋은 세상이 되었다는것을 느끼고 있다.
2024년 10월 진주남강유등축제에 가이드동기였던 절친동생과 2박 3일을 각자의 남편들이 아내 여행 잘 다녀오라고 직접 버스터미널까지 데려다주고 남편들에게 자유를 아내들에게는 추억이 되는 날 어렴풋이 우리가 함께 지냈던 가이드 생활에 대하여 추억을 꺼내어 본다.
이런 길치인 내가 국내여행사 가이드를 7년간 했다면 사람들이 놀란다. "어떻게 길치인데 가이드를 해요?" 라던지 길을 모르면 가이드 못하는 거 아닌가요라고 질문을 던진다
가이드를 하게 된 계기는 단순히 관광학과를 졸업해서, 아니면 여행을 좋아해서, 그저 30대 딱 중반이 되었을 때 막연히 오래 다니던 회사를 정리하고 옮기는 과정 중 지친 일상에 활력을 넣어주고 싶어서 아르바이트를 한 경험은 없어서 찾아보다가 가이드를 모집하는 알바몬 광고를 보았다. 관광과를 졸업했으니까 되겠지 라는 쉬운 생각으로 지원을 했고 , 당시 버스여행을 해본 적도 없는데 무슨 용기가 나서 지원을 했던 건지 기억도 안 나지만 아마도 주말여유가 생겼고 투잡으로 인해 돈을 벌 수 있다는 말에 혹 해서 시작한 건 사실이다.
다행히 조건에 부합이 되어서 작은 여행사의 가이드로 합격이 되어서 수습기간이 지나 주말마다 가이드를 하게 되었다. 물론 당시에도 길을 모르고, 여행도 강원도. 부산. 제주도 정도의 국내여행의 경험도 무지했다.
일단 가이드를 하면서 버스여행으로 시청과 교대 출발로 매주마다 새로운 곳을 가게 된다처음 시작은 대전 계족산 알밤 줍기로 시작해서 이후 겨울에는 정동진 해돋이, 봄에는 매화꽃축제,메밀꽃축제,청원생명축제 시작하면서 우리나라는 정말 축제도 많고 어떻게 버스여행을 당일로 여행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어느새 버스 한 대에 적게는 30명 많게는 40명까지 버스 차량도 1호차, 2호차 많게는 10호차까지로
이어지는 행사로 참 많이도 다녔다.
덕분에 국내여행으로 꽃축제, 김장축제, 알밤 줍기 체험, 여수엑스포, 어촌마을 체험, 기업단체여행 등 수많은 행사를 진행을 했다. 가이드는 여행 시 지인을 초대하면 할인도 가능해서 엄마와의 여행부터 친구, 지인들을 초대하면서 나의 다른 모습을 보았다고 이야기를 들었다
운전은 기사님께서 해주시고 일정은 여행사에서 큰 여행사에 파견직원을 보내서 취합하여, 버스 최소 출발 인원을 채운 다음 가이드 배정을 하고 배정받은 가이드는 가는 곳에 대하여 정보는 서로 공유하고, 준비해서 버스 한 대의 고객을 처음 출발부터 돌아가는 시간까지 챙기면서 즉 고객들과 같이 한마음으로 여행을 하면 된다. 한 마음 한 뜻으로 여행을 하면 된다고 본다.
물론 서로 다른 이들이 한 공간에 모여서 시간약속을 지켜가면서 여행을 하는 것은 어렵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한민족이 아니던가, 처음 출발 전 고객명단과 비상연락처를 받고 낯선 이들을 너무나 반갑게 맞이하면서 시작을 해야 하는데, 내가 과연 잘할 수 있을까라는 막연한 걱정이 들었다.
여행하는 고객들을 내 친구나 부모님으로 생각하면서 일단 마음을 다지고 시작을 했고, 행선지로 안전 운전해 주실 기사님께 나와 고객의 안전을 맡기면서 우리 한 배를 타는 느낌으로 그렇게 여행이 시작이 되는 것이다. 처음에는 마이크로 내 목소리를 전한다는 것이 너무 어색했지만, 일이 아니던가
조금씩 발전도 하고 어느새는 나도 모르게 "고객님 반가워요 " "기사님 저희 잘 부탁드려요 "라며 숨겨진 애교도 발사를 하고 이른 아침 새벽 출발로 피곤한 얼굴로 오신 분들께 밝게 인사를 전하면서 난 시를 읽어주는 가이드로 콘셉트를 잡았다.
가끔 돌발 퀴즈도 내면서 그 당시 선물은 사탕. 껌. 그리고 엽서등으로 내걸면서 작은 선물에 고객에게 나를 부각한다. 이후 안전해야 하니 안전벨트도 잘하셨나 마치 비행기 안의 스튜어디스처럼 다니면서 확인도 했고,
짐칸에 짐들이 잘 들어가 있는지 짧은 손으로 더 넣어보면서 뭐 나름대로 고객들을 잘 챙겼다. 지금 생각해보니 많은 고객들이 생각이 난다
휴게소. 행선지에서의 시간 안내와 도착 후 내려서 고객들에게 귀중한 시간 내어서 오셨으니 최대한 사진도 많이 찍어드리려고도 했고 돌아오는 길에는 하루 당일여행 이른 출발과 즐겁게 다니셨는지 돌아오는 길에는 모두들 한숨 푹 자고 어느새 또 그다음 주는 어디를 가야 하나 여쭤보시는 분들도 계시고 처음에는 쉬는 날 쉬고 싶은데 가족들이 가자고 하니 막연히 오신 분들의 해맑은 모습을 보면서 가이드를 하기 잘했다는 생각도 하곤 했다.
일정을 소화할 때는 이렇듯 길치도 누구도 관심만 있다면 할 수 있는 일이다. 물론 시간이 지나면서 시간약속을 안 지키시는 고객들도 나타나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한다면 그저 된 것이다.
이후 1년간은 가이드로만 일을 했고 어느새 아무것도 모르던 난 우수가이드도 되고 선배가이드도 되어서 신입을 키우기도 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때 같이 가이드를 했던 동생들과 친구는 아직도 그때 같이 고생하면서 있었던 일들을 추억하고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
역시 사람은 힘들 때 친구가 오래가는 법이라고 했는데 그 말이 맞는 거 같다.물론 동생들과 친구는 이후 우리끼리 여행 갈 때 여전히 길치인 나에게 길라잡이가 되어 가면서 우리는 같이 그저 한 세월을 같이 걸어가고 있고 이번 진주남강유등축제에 둘이 다니면서 많은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새삼 달라진 요즘 여행은 단체보다는 개인여행이 많고 인터넷도 발달되면서 수많은 웹사이트들의 경쟁으로 선택의 폭은 넓어져서 길치도 내비게이션을 보면서 걷다가 다시 제길로 걸어가는 요즘에는 무언가 너무 잘 찾아가게 되면서 너무 해결이 잘 되는 세상이 된 거 같다.
새삼스럽게 열정적이었던 30대로 다시 돌아가고 싶은 것이 미련일까? 아니면 바람일까? 아니면 후회일까? 다시 가면 더 잘할 수 있을까? 많은 질문을 던져보면서 되돌아갈 수 없는 청춘의 시간의 그리움이다라고 하면서 답을 내려본다. 어쩌면 60대가 되면 40대가 그리워진듯한 그런 마음이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