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dgraphic, 출처 Unsplash8월 중순에 이사 오면서 어린이집을 퇴소하고 가정보육 중입니다. 가정보육이 이렇게 길어질
줄 몰랐어요. 사실 9월부터 어린이집에 보내려고 복직할 직장과 가까운 곳에 상담도 받고 대기도 걸었었는데 막상 직접 가보니 이런저런 이유로
망설여지더라고요. 저만 편한 곳보다는 아이도 만족할 수 있는 어린이집이 어딜까 고민하며 매일 육아전쟁을 치르던 중 위기가 찾아왔어요.
그날따라 엄마에 대한 집착과 떼가 절정을 다한 딸에게 소리를 빽 질러버렸거든요.
미안하고 스스로 부끄러웠어요.
아이에게 사과하고 몰래 울었습니다.
사실 그맘때 정신적, 육체적으로 거의 한계에
다다르긴 했었어요.
환경이 바뀌어서 그런지 갑자기 엄마 껌딱지가 돼서
무조건 옆에는 엄마가 있거나 함께 놀아줘야 했거든요. 이사정리랑 집안일도 해야 하는데
관심을 갈망하는 아이가 많이 버겁긴 했습니다.
© kerenfedida, 출처 Unsplash이렇게 되니 함께 있는 것이 둘에게 마이너스가 되고 있는 건 아닌가 싶었어요.
이맘때가 다 그런 건가요.
자기중심적인 사고가 강해져서 본인 맘에 들지 않을 때 쉽게 화를 내고 '엄마 여기 앉아,
저거 해' 라며 통제하는 말도 하더라고요.
제가 훈육하는 것도 한계가 있는 것 같고
사회생활하면서 선생님이나 친구들을 모델링하며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못 주고 있는 거 아닌가 해서
근처 입소문이 좋은 국공립과 민간, 직장 어린이집 몇 군데에 전화해 봤어요.
직장어린이집은 자리는 남는데 특정 기관 직원자녀만 받는대서 탈락했고, 민간은 임시로 0세 통합반에 다니다가 반이 생기면 올라갈 수 있다고 하네요. 27개월 제법 큰 아이라 것도 꺼려졌어요. 마지막에 국공립 원장님은 한자리가 9월 1일에 차버렸다고 혹시 시간적 여유가 있으면 12월에 단지 내 어린이집이 개원할 테니 기다렸다가 거기로 보내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추천하시네요.
© joyshotsphotography, 출처 Unsplash 사실 단지 내 어린이집이 젤 편하고 좋긴 하죠. 11월에 수요조사 한다고 합니다. 맞벌이고 아직 입주가 다 된 것도 아니고 신도시가 아니라서 경쟁률도 그리 높진 않을 듯해요.
그리고
냉정하게 생각해서 저 홧김에 어린이집에
보내버려.라고 감정적인 결정을 내리고 있는 것도 같아서... 3개월간 인내심을 기르며 가정보육하기로 했습니다.
3개월의 어린이집 공백으로 아이의 사회성 전체가 흔들릴 거 같다는 착각에서 자유로워지기로 했거든요.
매일 뭘 하고 놀아줘야 하나.
그런 고민과 스트레스는 있겠지만
힘든 훈육의 시간도 있겠지만
복직 전 갖는 온전한 둘 만의 시간이라는 데
의미를 두면 선택에 대한 후회는 없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