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굴레 일기>
"엄마는 내가 왜 좋아?"
나는 알고 싶었다. 나의 좋은 점들을.
내가 모르는, 혹은 잠시 잊고 있던
나의 장점들을 엄마가 찾아주겠지.
"그냥"
"치- 그냥이 어딨어?"
싱겁고 대충스러운 대답에
실망했다가.
"꼭 이유가 있어야 하니?"
엄마의 말이 가슴에 콕 박혔다.
예상했던 대답은 아니었지만
내가 듣고 싶은 말이었던 것 같다.
'이유 없이
그냥 너라서, 너이기에
좋다.'
나의 못난 점들만 눈에 들어오는 나날을 보냈다.
그래서 내가 나를 미워했다.
나는 나의 장점들을 찾고 싶었다.
다시 나를 좋아하기 위해서.
하지만 나의 부족한 점이 내 일부분이듯
나의 장점도 나의 일부분이었고
나의 일부분만을 보고
나를 좋아할 순 없었다.
좋은 점뿐 아니라 부족한 점을
가진 나라도
'나이기에, 나라서 그냥 좋다'라고
스스로에게 말해주고 싶었다.
그리고 그 말을
나보다 먼저
엄마가 말해줘서 고마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