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굴레 일기>
오랜만에 집 밖을 나갔다가
문 앞에서 고양이를 만났다.
검은색 냥이 었다.
낯선 사람이 다가왔는데도 도망가지 않는 걸 보면
꽤 오랫동안 이곳을 다녀간 모양이다.
마치 자기 집인 것처럼 편안해 보였다.
고양이를 좋아하지만 만지는 건 무서워서
인사만 건넸다.
"고양이 안녕! 너도 집순이니? 나도 집순이야.
너도 움직이는 걸 싫어하나 보구나."
고양이가 한심한 표정으로 잠시 나를 바라보다가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렸다.
생각해보니 머리를 안 감은 지 3일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