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굴레 일기>
예전 일기 하나
지하철에 내려서 출구 쪽으로 나가던 중에
한 아주머니가
지하철을 타기 위해 달려오고 계셨다.
지하철 문이 열린 지 시간이 꽤 지났고
사람들이 거진 다 내렸기에
곧 닫힐 것 같았다.
그때 아주머니께서 손을 흔들며 차를 향해,
아니 기관사 아저씨께 외쳤다.
"우리 같이 가요~같이 가요 우리~"
순간 차에서 내린 사람들은 모두
아주머니가 차에 탈 수 있는지 지켜보았고
다행히 아주머니는 지하철을 타셨다.
걸음을 멈췄던 사람들은
안도의 표정과 옅은 미소를 지으며
다시 출구를 향해 걸어갔다.
시간이 꽤 지난 지금에도
그 일이 문득 생각나곤 한다.
'우리'라고 외치던 귀여운 아주머니와
아주머니의 모습에 미소를 짓던 사람들
이게 '우리'의 힘이 아닐까 싶다.
바삐 달려가는 열차와 사람들을
잠시 머무르게 하는 힘 말이다.
(*물론 닫히는 열차를 향해 무리하게
달려가는 행동은 위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