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대의 패러다임이 바뀌는 일은 예상도 못한 사건들로 일어난다. 나는 그 의도치 않은 변화의 시간을 마주했다. 올해 초 나온 중국에서 전염병 뉴스는 전혀 와닿지았었다. 내가 사는 이 한국 반대편 일어나고 지나쳐가는 수많은 사건 사고의 하나 그래서 눈에 들어 들어오지 않는 이야기였다.
하지만 그 뉴스가 나의 삶과 가까워졌고 결국 코로나라는 세계의 패러다임이 바뀌는 사건이 되었다. 이 변화 속에 많은 것들을 잃었고 많은 것들을 제약받게 되었다. 답답한 삶 속에서 숨구멍 같았던 나의 여가였던 영화 또한 예외는 아니었다.
집단감염 대유형으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확진자 속에 영화 개봉은 연기에서 점차 점차 극장이 휴점 하는 상황까지 이르렀다. 생각지 못한 상황은 꽤나 오래갔고 내가 올해 영화관을 두 번째로 간 것은 불과 며칠 전이었다.
그 또한 거리두기로 인해 좌석을 한 칸 건너뛰고 앉아야 했다. 오랜만에 간 극장과 영화에 대한 기대가 컸다. 허기짐에 눈앞에 차려진 밥상이 너무 맛나보였다.
그리고 궁합이 좋아 보였다. 치킨에 맥주, 짬뽕에 소주, 곰보빵에 우유의 조합처럼 내가 선호하는 배우들이었다. 큰 스크린 화면에 몰입하여 그렇게 잊고 있던 나의 숨구멍을 찾았다.
영화가 막이 내리고 뚜벅뚜벅 걸어 나온 나는 마스크를 한 사람들을 보며 답답함을 느꼈다. 언제쯤 이 변화에 적응하게 될 수 있을까. 도통 앞이 보이지 않았다. 영화는 보기 좋은 찬이 었다. 다만 입속에 들어가니 썩 기대한 맛이 아니었다. 아쉬움과 답답함에 집으로 돌아갔다.
다시 영화를 보고 싶고 즐기고 싶은데 여전히 힘들 것 같다. 뒤적뒤적 휴대폰을 보며 개봉 예정 영화들을 찾아보았다.
망할 놈의 코로나는 왜 이렇게 힘든 삶을 더 힘들게 만드는지. 더위에 맥주가 당긴다. 맥주 한 캔에 넘어가는 더위의 순간만이 내게 허락된 것 같다. 코로나 나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