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워도 해야만 하는
나 그려줘
이 말에 왜 화가 나는 걸까
아마도 순간적으로
그림 그리는 게 쉬운 줄 아나, 무시하는 건가?
미대생이라고 사람을 다 잘 그리는 줄 아나?
이런 생각들이 생략되는 게 아닐까 싶은데
화날 일이 아니다.
적당히 거절하거나
비용을 이야기하면 된다.
본질은 그림의 가치를 인정받고 싶은 거다.
돈 얘기를 꺼내는 게 불편하고 예의가 아닌 것처럼 인식되는 경향을 아직 느낀다.
대학시절 어떤 교수님이 나를 포함한 학생 3명에게 알바를 주고 돈은 잘 챙겨주겠다고만 했었다.
3일째 되던 날 "많이 주시는 돈이 얼마 정도일지 여쭤봐도 되나요?"라고 했다가
많이 당황해하던 교수님이 생각난다. (결국 꺼낸 금액의 두배로 받았지만 그것도 적었다)
간단치 않은 문화적인 면이 있다고 생각한다.
약 12년간 내가 본 게임회사의 디자이너들은 (확대해석주의)
정작 협상해야 할 때에는 극도로 소극적이고, 뒤에서는 불만을 얘기하는 경우들이 많아서
대학이나 중고등학교에서 그에 관련한 학습과정이 만들어지면 좋겠다는 상상을 한다.
그 교수님도 이런 배움이 있었더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