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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ERU Feb 08. 2019

메리 포핀스 리턴즈, 원작의 기조를 이어가다.

(Mary Poppins Returns, 2018) NO스포 감상평

[줄거리] 행복한 상상을 이루어주는 해피메이커 ‘메리 포핀스’ 모두가 기다려온 가장 황홀한 경험이 펼쳐진다! 체리 트리 가 17번지에 살고 있는 마이클과 세 아이들은 아내와 엄마를 잃고, 집까지 빼앗길 위기에 처해 슬픔에 잠긴다. 어느 날, 바람의 방향이 바뀌고 마이클의 가족에게 다시 돌아온 ‘메리 포핀스’는 사랑스러운 마법으로 가득 찬 황홀한 경험을 선사하는데…



《메리 포핀스 리턴즈, 2018》NO스포일러 후기·리뷰_원작의 기조를 이어가다.

1. 왜 54년 만에 속편이 만들어졌는가? 

아카데미 5관왕에 빛나는 1964년 영화가 개봉한 지 54년 만에 속편이 제작된 이유는 간단하다. 

월트 디즈니가 P.L. 트래비스의 8권짜리 시리즈를 굉장히 좋아했는데, 원작자 트래비스는 영화화를 원치 않았다. 그러나 오랫동안 설득한 끝에 영화화했지만, 제작과정부터 캐스팅과 각색 부분 때문에 심기가 불편했던 트래버스는 완성본을 본 후에 매리를 각색한 것, 뮤지컬, 애니메이션 삽입한 부분 때문에 분노했다. 특히, 애니메이션과 실사 화면을 합성한 부분을 삭제할 것을 요구할 정도로 싫어했다. 그러나 영화에서 가장 호평받았던 부분인 애니메이션 부분을 편집할 수 없었고, 디즈니는 당연히 거절했다.


제작비 6백만 불이 들여 1억 2백만 불이 넘는 초대박을 거둔 디즈니는 당연하게도 속편을 원했지만, 원작자 트래비스는 '자신이 살아생전에는 제작 불가'라는 입장을 비췄기에 결국 속편은 무산됐다. 사후 1935년 소설인 "Mary Poppins Comes Back"에 기반한 <메리 포핀스 리턴즈>이 제작되었다.





2. 속편이지만, 리메이크에 가깝다. 

1편의 사건 이후 25년이 지난 1932년 런던을 배경으로, 성인이 된 마이클(벤 위쇼)과 제인(에밀리 모티머) 뱅크스 남매 앞에 메리 포핀스가 다시금 우산을 타고 하늘을 날아 돌아온다. 거침없는 성격의 제인은 엄마의 뒤를 따라 노조 모집원이 됐고, 부끄러움이 많은 마이클은 아내와 사별한 뒤 세 아이와 함께 체리 트리街 17번지에 산다. 집까지 빼앗길 위기에 처한 뱅크스 남매에게 어린 시절 보모 메리 포핀스(에밀리 블런트)가 돌아온다.


시놉시스만 봐도 <메리 포핀스 리턴스>가 1편을 얼마나 의식하고 있는지 잘 엿볼 수 있다. 세대와 배경이 바뀌었음에도 극의 구성은 비슷하기 때문이다. 실사 화면과 애니메이션의 조화를 꾀한 시퀀스 역시 마찬가지다. 경제적 궁핍이 강조된 초반은 1편보다 어둡다. 뮤지컬 퍼포먼스가 개시되면 일단 서사가 멈추고 장면마다의 감흥에 집중하는 식의 1편과 동일한 구조다.


딱 하나 달라진 게 있다면 '메리 포핀스의 성격'이다. 에밀리 블런트는 유년시절부터 이 작품의 팬이었다는 그녀는 “전작에서 줄리 앤드류스가 완벽한 연기를 하셨는데, 저는 저만의 새로운 영역을 만들고 싶었다”며 “메리 포핀스는 신랄하고 자만심이 있지만 우아하고 인간적이면서도 따뜻한 연민의 마음을 갖고 있는 인물이다. 그의 다층적인 내면을 표현하고자 했다”라고 설명했다. 블런트에 따르면, 그녀의 연기도 1964년 영화가 아닌 책에 의해 영감을 받았다고 합니다. 흔히 '아이들을 사랑하는 완벽한 보모'로 메리 포핀스를 기억하지만, 소설 속 그녀는 독설가에다 공주병이 심하고, 심술궂다.


하지만, 자신과 친한 이들에게는 한없이 상냥한지라 그 갭 모에가 크다. 츤데레 여왕 원작 소설을 지지하는 쪽에서는 친절한 줄리 앤드류스 버전을 핵노잼으로 여기기도 한다. 어쨌든 1편을 좋아하는 팬들에게는 다소 낯설 수 있지만, 애니메이션 뮤지컬 장면부터는 건방진 겉모습에 가려진 메리 포핀스의 속 깊은 아이들에 대한 헌신과 사랑을 이해할 수 있다. 


그리고 원작과 1편의 남자 친구, 버트(딕 반 다이크)를 대신할 잭(린 마누엘 미란다)이 새로운 파트너로 등장한다. 뮤지컬 '해밀턴'의 창시자(극본, 작곡, 노래, 연기)인 린 마누엘 미란다는 런던 사투리를 구사하며 다정한 한쌍을 연기하지만 로맨틱한 기류를 찾아보기 어렵다. 그래서 전편의 줄리 앤드류스와 딕 반 다이크의 캐미에 미치진 못한다.




3. 기술은 발전했지만, 시청각적인 압도감은 줄었다.


1964년에 개봉된 1편은 페트로 블라호스가 발명한 새로운 영상 합성 방식인 '나트륨 기법'을 적용했었고, 

'역사상 최초로 실사 영화와 애니메이션의 합성을 시도한 작품'으로 영화사에 기록되어있다. 


고전적인 매력을 지녔고, 가슴이 따뜻해지는 <메리 포핀스 리턴스>은  기술적으로 화려해진 비주얼이지만, 가끔은 오마주가 아니라 1편을 다시 만든 거 같아서 <메리 포핀스 리턴스>만의 개성이나 장점은 찾기 힘들다. 음악이 특히 그러하다. 2편 음악을 담당한 마크 샤이먼은 노골적으로 1편의 음악감독인 셔먼 형제의 경쾌하고 밝은 분위기를 흉내 낸다. 전작처럼 듣자마자 귓가에 꽂히는 곡은 없지만, 곡마다 나름의 매력이 있다. 블란트가 부르는 발라드 "The Place Where Lost Things Go"는 꽤나 호소력 짙다.   미란다는 50여 명의 배우가 4개월간 리허설, 2주간 촬영한 "Trip A Little Light Fantastic"같은 업템포 곡을 부를 때 뮤지컬 작곡가 다운 음악적 능력과 능숙한 보컬 연기를 물씬 발휘한다.



4. 총평) 그럼에도 가족영화로써 이만한 게 없지요.

블런트는 “세대를 아우르는 영화예요. 극장에 들어간 어른이 어린아이가 되어 나오는 놀라운 마법을 경험하게 될 겁니다. 메리 포핀스를 생각할 때 우리는 모두 아이가 되잖아요. 어린 시절의 기억을 다시 끌어안고 

과거를 회상하며 향수에 젖으시길. 사랑 가득한 행복을 선물해드리고 싶어요.”라고 이번 영화를 소개했다.


솔직히 <메리 포핀스 리턴즈>는 완벽한 영화는 아니다. 

영화 속 메리 포핀스가 사랑이 필요한 가족을 치유하고, 감동을 더할 뿐이다. 그 이상은 하지 않는다.

그 과정에서 극중 마이클처럼 우리도 잃어버린 동심을 되찾게 된다. 


원작 팬들을 위해 메리 포핀스 캐릭터를 변화시킨 정도 외에는  다소 과하게 1편의 향수를 끌어와서 최대한 안전하게 기획되었다. 이런 투 트랙 전략은 나쁘지 않다. 확실한 수요층을 노리는 게 마케팅의 기본이니깐요.



★★★  (3.0/5.0) 


Good : 기대이상의 해피 바이러스를 퍼트린다.

Caution : 매년 나오는 디즈니 가족영화 중 하나일 뿐!!


● 1편 <메리 포핀스>에도 있던 실사와 2D 애니메이션을 합성한 씬들이 등장하는데 <공주와 개구리> 이후로 

약 10년 만에 나오는 2D 애니메이션이라 고전 디즈니 팬들의 열광적인 환호를 받고 있다.


쥴리 앤드류스는 카메오를 거절했고, 에밀리 블런트도 역할에 대해 회의적이었다.

쥴리 앤드류스는 1965년 <메리 포핀스>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는데, 

이번 속편에 출연 요청을 받았을 때 그녀는 "이것은 에밀리의 쇼인데 나는 에밀리가 잘 이끌기를 바랍니다, 이끌어 나가야 합니다, 이건 그녀의 것이에요, 나는 그 위에 서고 싶지 않아요" 라며 단칼에 거절했다.

반대로 블런트는 "감독인 롭 마샬이 저에게 역할을 제안했을 때 제 반응은 두려웠습니다" 라며 

마치 결혼 프러포즈처럼 결정 내리기 쉽지 않았다고 한다. 


● 1964년작에서 트 역을 연기했던 딕 반 다이크가 딕 반 다이크는 실제 1편에서 버트와 

선대 은행장의 1인 2역을 연기했었으므로 선대 은행장의 아들 역으로 다시 출연하였고

제인 역으로 출연하였던 카렌 도트리스도 카메오로 출연하였다.


●메리 포핀스 사촌 '톱시' 역으로 출연한 메릴 스트립은 러시아 억양을 완벽히 구사하며 노래 '터닝 터틀'(Turning Turtle)을 부르고, 선한 인상의 콜린 퍼스는 악독한 은행장으로 분해 코믹한 모습까지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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