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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ERU Jan 11. 2020

스파이 지니어스 '유별난 게 뭐 어때서?'

(Spies In Disguise, 2019) 영화리뷰


《스파이 지니어스 (Spies In Disguise, 2019)》후기·리뷰 - 유별난 게 뭐 어때서??


 <스파이 지니어스>는 원래 루카스 마텔의 단편 애니메이션 <피존 임파셔블(Pigeon Impossible)>에서 출발했다. 그런 만큼  <007시리즈>, <미션 임파서블>, <맨 인 블랙>, <트루 라이즈> 등을 익숙한 첩보영화들을 벤치마킹했다.  

  

혈혈단신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하며 정보국 요원들에게 선망의 대상인 ‘랜스(윌 스미스)’는 <맨 인 블랙>의 세계관에 머물고 있는 제임스 본드다. 비폭력주의자인 천재소년 ‘월터(톰 홀랜드)’는 007시리즈의 무기담당관 Q에서 착안했다. 월터는 MIT를 15살에 졸업했지만 남들과 다른 사고방식으로 외롭게 커왔다. 꿈에 바라던 정보국에서 근무하게 되었지만, 동료들에게 무시를 당하기 일쑤다. 하지만 월터는 엄마가 해주신 조언 이 세상은 유별난 존재들이 필요해"에서 힘을 얻는다.


전혀 어울리지 않는 두 사람은 월터가 발명한 정체불명의 액체 때문에 랜스가 비둘기로 변해버리면서 어쩔 수 없이 의기투합하게 된다. 랜스는 비둘기가 가진 능력을 쓸모없다고 치부하지만, 월터를 통해 생애 첫 협업을 통해 점차 생각이 바뀐다. <스파이 지니어스>는 팬들이 염원하는 ‘흑인’ 제임스 본드로등장하고, 보조역할이던 Q가 메인인 스파이 영화이다.그래서 가젯(특수장비)이 돋보인다.    

  




◎뻔한 재료들로 만든 익숙한 음식임에도 맛있다.

 블루스카이다운 슬랩스틱 코미디를 포함해 대놓고 윌 스미스와 톰 홀랜드의 배우개그를 써먹고, 오프닝 시퀀스는 <킬빌>의 크레이지 88 결투 장면을 패러디했고, 70년대식 타이틀 시퀀스, <007스카이폴>의 그 장면과 <미션 임파서블>의 비밀요원 목록유출 등 영화광이라면 누구나 알만한 오마주와 클리셰들이 가득하다. 다만 애니메이션에서 <50가지 그림자>를 만나는 건 좀 과했다.        


인간이 비둘기로 변신할 때 생기는 기상천외한 면이 포인트다. 즉, 비둘기가 가진 특성을 이용한 액션이 독특했다. 90년대 이후로 스크린에서 만나기 힘든 인간 이외의 종으로의 신체변형 아이디어라서 반가웠다.


그리고, 월터가 한국문화를 좋아한다는 설정 때문인지 한국어 대사가 많이 나오고 한국 드라마도 패러디되었다. 트와이스(TWICE)의 ‘KNOCK KNOCK’가 공식 사운드트랙이 포함되었고, 월터가 발명한 고양이 홀로그램 ‘반짝이 구름’은 한국 유명 인스타그램 채널의 고양이‘우아’를 참고했다고 한다.  

 


종합적으로 봤을때 영화가 의외로 성인 취향에 맞춰져 있다. 90년대에 대한 향수가 있거나 오마주된 영화상식이 풍부하실수록 더 많이 웃고 즐길 수 있도록 세팅되어있다. 역으로 보면 아이들에게는 약간 공감할 여지가 적은 가족영화다. 



★★☆ (2.8/5.0)      


Good : 아무 생각 없이 즐기기 딱 좋은 흥겨움!

Caution : 영화의 허점을 빠른 전개로 눈 가리고 아웅 한다.    

      


●애니메이션 [샤크] 이후로 15년 만에 윌 스미스가 성우로 참여하는 작품이다.     


●팬들 사이에선 마블의 스파이더맨과 DC의 데드샷이 만났다는 배우개그가 회자되고 있다.네뷸라도 있지만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다.     


●안타깝게도 한류(K-WAVE)가 아직 미국인들에겐 '덕후 문화'라는 인식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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