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래시댄스, 비벌리 힐즈 캅, 탑 건, 크림슨 타이드, 더 록, 콘에어, 에너미 오브 스테이트, 아마겟돈, 진주만, 코요테 어글리,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까지 근 20년간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박스오피스 수익을 올린 영화 제작자로 명성을 떨쳤다. 그러나 액션-스릴러 장르가 슈퍼 히어로 장르에게 흥행의 왕좌를 내준 지 오래다. 버디 캅 장르 역시 흥행 최전선에서 멀어진 지 오래다.
그래서일까? <나쁜 녀석들 포에버>는 노쇠화를 순순히 인정한다. 마이크와 마커스 콤비는 정체를 알 수 없는 거대 조직으로부터 위협을 받고, 신참 경찰 팀 AMMO와 함께 협동 수사를 진행한다. ‘신구 수사 대결’을 펼친다. 과거 방식대로 정보원을 족쳐서 정보를 얻어내는 마이크와 달리 AMMO팀은 최신 수사 방식 와 장비를 통해 범죄자를 소탕한다. 꼰대 개그랄까? 소위 '라떼는 말이야'로 코미디를 필두로 아날로그 방식의 베테랑 형사와 디지털 시대의 특수 요원 간의 수사법과 액션의 차이를 시종일관 영화는 대조시킨다. 그러나 이 부분이 매끄럽지 못하다.
◇전편의 흥행공식을 충실히 따르다.
한마디로 전통적인 액션-스릴러 공식에 충실하다. 버디 캅 장르답게 서사는 단순하다. 사건이 발생하고, 경찰 콤비들이 활약하고, 사건을 해결하는 구조다. 경찰 영화이므로 히어로 무비처럼 물리법칙을 초월하는 무지막지한 액션 공세를 펼치지 않는다. <나쁜 녀석들 1,2편>은 어디까지나 쉴 새 없이 쏟아내는 유머와 마이클 베이 특유의 스타일리시한 영상미로 승부하던 작품이다.
<나쁜 녀석들: 포에버>도 마찬가지다. 그린 스크린에서 CGI가 판치는 판국에 아날로그 액션으로 승부한다. 1.2편의 감독이었던 마이클 베이를 의식한 듯 오프닝부터 마이크의 자동차 추격전을 배치했다. 그러면서 최대한 1,2편의 액션 시퀀스와 유사하려고 노력하고, 화끈하게 쏘고 (슬로 모션을 걸며) 인정사정없이 마구 마구 터뜨린다. 그리고 작금의 정치적 올바름(PC)을 의식하지 않는 욕설과 인종 비하, 성적 농담들이 대사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그런데 이 농담들이 예전만큼 재밌지가 않다. 아재 개그라기도 민망할 정도다. 허술한 마이크의 과거, 난데없이 끼어드는 러브러브 모드, 그리고 반전이 영화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지 못해서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