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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ERU Jun 21. 2022

톰 크루즈 영화 TOP 20

TOM CRUISE MOVIES

부르즈 칼리파 꼭대기
150m 사다리를 올라감

톰 크루즈(Tom Cruise)는 80년대 떠오르는 청춘스타 무리 '브랫 팩(Brat Pack)' 중에 여전히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다. 1983년 《위험한 청춘》을 통해서 주목받는 신성으로 부상하고, 《탑건》으로 세계적인 스타의 자리에 오르게 된다.


오스카 연기 부분에 3회 노미네이트 되었으며, 골든 글로브에서도 남우주연상 2회, 남우조연상 1회 수상한 명배우이며 ‘할리우드의 성룡’ 답게 몸을 사리지 않는 스턴트 액션 연기로, 흥행불패의 신화를 40년 이상 이어오고 있다. 그간 쌓은 업적과 명성으로 역대 최연소로 제75회 칸영화제에서 공로상 격인 '명예 황금 종려상'을 수상했다. 그럼 그의 필모그래피를 한번 살펴보자!


선정기준

①연기

②작품성

③커리어

        




#20 : 바닐라 스카이 (Vanilla Sky·2001) 카메론 크로우

스페인 영화 <오픈 유어 아이즈>을 원작으로 한 영화로, 거의 답습에 가까울 정도로 리메이크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날까지도, 독특한 스토리텔링으로 인해 여전히 담론을 재생산한다.


잘생긴 외모에 부모가 물려준 막대한 재산도 가졌지만 삶이나 사랑에서 특별한 의미를 찾지 못하고 있었는 남자가 자동차 사고를 당한 후 다른 인생관을 갖게 되는 사건을 다룬다. 꿈의 구조 아래 셀럽과 명성에 관한 흥미로운 논문이다.




#19 : 컬러 오브 머니 (The Color Of Money, 1986) 마틴 스콜세지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25년 만에 제작된 <허슬러(1961)>의 속편은 마틴 스콜세지가 연출을 맡았다. 청춘스타로 각광받던 톰 크루즈는 폴 뉴먼에 밀리지 않는 엄청난 재능, 매혹적인 카리스마, 확고한 자신감을 선보이며 단숨에 할리우드의 블루칩으로 떠올랐다. 톰 크루즈는 프로 선수 수준으로 하드 트레이닝을 성실히 소화했다고 한다.


신구 스타의 라이벌리와 멘토·멘티 관계는 전작의 후광을 입지 않더라도 독립적인 완성도를 담보하게 만든다. 이 영화로 남우주연상을 받은 폴 뉴먼은 6번이나 오스카에서 고배를 마신 적이 있어서 시상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18 : 라스트 사무라이 (The Last Samurai·2003) 에드워드 즈윅

아카데미 남우조연·미술·의상·음향상 후보

<라스트 사무라이>는 역사와는 무관한 오리엔탈리즘에 의존한 영화로, 고귀한 야만인(noble savage)이나 백인 구원자(white savior) 같은 클리셰로 점철되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아름답게 촬영되었고, 톰 크루즈, 와타나베 켄, 티모시 스폴, 사나다 히로유키의 멋진 퍼포먼스를 펼친다.




#17 : 탑 건 (Top Gun, 1986) 토니 스콧

아카데미 주제가상

청춘스타에서 단숨에 흥행 제조기로 끌어올린 출세작, 1980년대 특유의 불필요한 과잉이 담겨있음에도 톰 크루즈와 F-14의 미모(?) 때문에 최고의 항공영화로 아직도 꼽히고 있다.     





#16 : 트로픽 썬더(Tropic Thunder·2008) 벤 스틸러

골든글로브 뮤지컬/코미디 부분 남우조연상 후보(톰 크루즈)

톰 크루즈는 영화사 대표 레스 그로스만 역을 맡으며 주저 없이 망가진다. 이 영화는 할리우드에 일부 배우들을 착취하는 방식을 우스꽝스럽게 조롱하고 있다.


스타급 배우들이 대거 출연함에도 크루즈의 존재감은 쉽게 눈에 띈다. 그가 나오는 모든 장면을 훔친다.




#15 : 뱀파이어와의 인터뷰 (Interview With The Vampire·1994) 닐 조단

아카데미 미술·음악상 후보

200년을 산 불로불사의 뱀파이어가 기자와 인터뷰를 한다는 설정자체가 기존의 흡혈귀 영화 공식과 거리가 멀다. 원작자 앤 라이스와 닐 조던의 관점이 일치하지 않지만, 내러티브, 유머, 철학, 분장, 특수효과, 음악, 의상에 이르기까지 우아함을 잃지 않는다.     




#14 : 야망의 함정 (The Firm, 1993) 미치 맥디어

아카데미 여우조연·음악상 후보작

존 그리샴의 <그래서 그들은 바다로 갔다>를 바탕으로 제작된 법정 스릴러로 몰입감이 상당하다.  ‘음모 버스터’라고 불러도 좋을 만큼 진 해크만, 게리 부시, 홀리 헌터, 에드 해리스의 명연기와 탄탄한 스토리로 미국에서만 무려 1억 6천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13 : 우주전쟁 (War Of The Worlds·2005) 스티븐 스필버그

가정에 소홀해서 이혼당한 아빠 역으로 나와 눈물겨운 부성애를 연기한다. H.G. 웰스의 고전으로부터 영감을 받은 외계침공 영화로, 9/11에 대한 직유가 잔뜩 들어가 있다. 크루즈는 여기서 슈퍼 스파이 에단 호크가 아니다. 보통 남자로 분한 크루즈의 고생과 분투가 색다르게 다가온다.





#12 : 레인 맨 (Rain Man·1988) 배리 레빈슨

베를린 황금곰상, 아카데미 작품·감독·남우주연·각본상

1988년 월드와이드 흥행 1위에 오른 명작, 자폐성 장애인이 천재적인 암기력을 갖고 있다는 클리셰가 탄생한 작품이다. 톰 크루즈는 더스틴 호프만의 장애인 연기를 묵묵히 뒷받침해 준다. 크루즈의 빛나는 조력과 도움 덕택에 더스틴 호프만은 오스카 연기상을 거머쥔다.




#11 : 마이너리티 리포트 (Minority Report, 2002) 스티븐 스필버그

누군가 범죄를 저지르려 한다는 걸 안다면, 그들이 범죄를 저지르기 전에 처벌할 수 있냐는 물음을 던진다. 필립 K. 딕이 쓴 원작의 복잡한 부분(예언의 타임 패러독스)을 히치콕적인 장치로 보완했다. 스필버그는 시스템의 오류를 개인적 음모로 격하시키고, 예지자 아가사의 비중을 높여 대중친화적인 노선을 택했다.   

   

그럼에도 '블리치 바이패스(Bleach Bypass)' 기법을 활용한다거나 오프닝 검거 장면, 수색장면, 아가사와의 도주 장면들에서 거장다운 포스를 풍기고 있으며, "시스템은 완벽할지 모르나 인간에겐 결점이 있다"라는 대사로 원작의 질의에 성실하게 답한다.    




#10 : 록 오브 에이지 (Rock Of Ages·2012) 아담 쉥크만

톰 크루즈는 히트 브로드웨이 뮤지컬의 장편 영화 작업에 참여하게 되었다. 스토리가 노래 가사에 끼워 맞춰지다 보니 영화의 완성도가 낮아졌지만, 크루즈의 연기만큼은 끝내준다. 크루즈는 록스타 캐릭터로 완벽하게 분하며 80년대 상업화된 음악산업을 재현한다.


그의 능숙한 코미디 연기 못지않게 "Pour Some Sugar on Me"와 "Wanted Dead or Alive"와 같은 클래식을 소화하며 노래에도 재능이 있음을 증명한다.




#9 : 엣지 오브 투모로우 (Edge Of Tomorrow, 2014) 더그 라이먼

사쿠라자카 히로시의 《All You Need Is Kill》을 원작으로 더그 라이먼 감독이 타임 루프와 외계인 침공 장르의 클리셰를 비틀었다. 크루즈는 같은 날이 반복되는 것에 대한 좌절과 능숙 사이에서 어리바리한 신입에서 노련한 전사로 성장하는 과정을 유쾌하게 연기해냈다.   

   



#8 : 아이즈 와이드 셧 (Eyes Wide Shut, 1999) 스탠리 큐브릭

스탠리 큐브릭의 유작에 출연하기 위해 톰 크루즈와 니콜 키드먼 부부는 영국으로 이주를 결심한다. 톰 크루즈는 아내의 불륜을 알게 되고 뉴욕의 밤거리를 방황한다. 큐브릭은 부부간의 말다툼에서 개인의 도덕률, 양심, 쾌락에 대한 철학적인 주제로 확장해 나간다.   


  


#7 : 어 퓨 굿 맨 (A Few Good Men·1992) 롭 라이너

아카데미 작품·남우조연·편집·음향상 후보

탁월한 연기력을 인정받아 톰 크루즈는 골든글로브 시상식에 노미네이트 된다. 관타나모 미 해병 기지 실화를 바탕으로 한 애런 소킨의 동명의 연극을 영화화했다. 신참 해군 법무장교(톰 크루즈)와 이를 은폐하려는 해병기지 사령관 (잭 니콜슨) 간의 불꽃 튀는 법정 장면이 압권이다. 승소를 위해 힘쓰는 변호사가 무언가에 열중하는 모습은 여러 법정 영화에서 클리셰로 쓰인다.      


군내 부조리를 파헤친 영화이다 보니 도둑이 제 발 저린 우리나라 군부대에서 상영불가 판정을 내렸다고 한다.




#6 : 탑건: 매버릭 (Top Gun: Maverick·2022) 조셉 코신스키

펜데믹으로 인한 개봉지연으로 인해 36년 만에 돌아왔다. 톰 크루즈는 요즘 할리우드에 유행 중인 리퀄(리메이크+속편)에 정면으로 반박한다. 톰 크루즈는 왜 속편이 제작되어야 하는지를 몸소 증명한다. CG에 역행하는 아날로그 항공 액션은 우리가 예측할 수 있었던 것보다 더 높고 더 빠르고, 전속력으로 날아오른다.


크리스토퍼 맥쿼리의 각본과 조셉 코신스키의 연출은 아찔한 곡예비행 못지않게 캐릭터의 사연을 납득시킨다. 소파사건과 사이언톨로지로 북미에서 시들해졌던 그의 인기를 다시금 재점화시켰다.





#5 :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 (Mission Impossible·1996-) 크리스토퍼 맥쿼리 外

오프라 윈프리 쇼 소파 점핑 사건으로 인해 그의 이미지는 끝없이 추락한다. 그런 그를 재기하도록 도와준 프랜차이즈가 <미션 임파서블>이다. 1편에서 원작 <제5전선>을 반영하지 않아 비판을 받았지만, 크루즈는 몸을 사리지 않는 스턴트 액션과 제작자로서 안정된 기획력으로 프랜차이즈를 반석 위에 올려놓았다.     





#4 : 콜래트럴 (Collateral·2004) 마이클 만

아카데미 남우조연·편집상 후보

냉철한 히트맨(킬러) 빈센트 역을 맡아 영화가 진행될수록 잔혹함, 노력함, 측은함의 복잡한 심리를 서서히 푼다. 위험한 소시오패스가 억제할 수 없는 에너지를 내뿜는다. 마이클 만의 전매특허인 총기 액션만으로도 만족할 영화다.    




#3 : 7월 4일생 (Born On The Fourth Of July, 1989) 올리버 스톤

아카데미 감독·편집상, 골든글로브 남우주연상(톰 크루즈)

잘 생긴 청춘스타가 아니라 연기 잘하는 배우임을 처음으로 각인시켜 준 작품이다. 그는 3단계로 연기합니다. 전쟁영웅을 동경하는 순진한 청년에서 친구를 죽였다는 자괴감에 빠진 폐인으로 추락한다. 그러다 미국에 그들의 참전용사들이 잘 대접받지 못한다는 것에 환멸을 느끼고 정부에 대항하는 반전운동가로 변모한다. 실존인물 론 코빅을 완벽히 소화한 크루즈는 골든 글로브 남우주연상을 받는다.     





#2 : 제리 맥과이어 (Jerry Maguire, 1996) 카메론 크로우

아카데미 남우조연상, 골든글로브 남우주연상(톰 크루즈)

아마도 톰 크루즈의 필모그래피 중에 가장 인간적인 영화 일 것 같다. 로맨틱 코미디 형식을 따르지 않지만 달콤한 러브 스토리이고, 스포츠 드라마지만 스포츠 에이전트라는 새로운 영역을 탐구한다. 회사에서 잘리고 사랑에 실패한 남자가 그 낙담을 딛고 일어서는 이야기는 진지하면서도 유머러스하게 실존(實存)을 다루고 있다. 크루즈는 먼발치에서 현대인에게 낙담하지 말라며 조심스레 위로를 건넨다. 과하지 않은 힐링에 저절로 마음을 열게 된다.


르네 젤위거는 2020년 SAG 어워드 수상소감으로 "촬영장에서 프로페셔널함과 탁월함을 위한 노력, 관대함과 친절함의 예시에 고마워요"라며 톰 크루즈를 맨 처음 언급했다.




#1 : 매그놀리아 (Magnolia, 1999) 폴 토마스 앤더슨

베를린영화황금곰상, 골든글로브 남우조연상(톰 크루즈)

크루즈는 폴 토마스 앤더슨을 <아이즈 와이드 셧> 촬영장에 초대한다. 이 인연으로 프랭크 T.J. 맥키 역을 맡게 된다. '여성 공략법'의 저자이자 픽업아티스트인 그는 TV와 강연회에서 관계를 강의하지만 정작 자기 자신은 아버지 얼(제이슨 로바즈)을 몇 년째 만나지 않는다. 죽어가는 아버지 곁에서 임종을 지키면서 그간에 쌓여놓았던 감정을 폭발시킨다. 매키는 크루즈 특유의 미소를 짓지 않는다. 관객을 즐겁게 하는 블록버스터에서 한 걸음 물러나 정극 배우로서 용서를 구하고 용서를 베풀기가 얼마나 어려운지를 실감 나게 연기한다.


영화는 가족을 포함한 모든 인간관계에 잠복해 있는 비극성을 이야기한다. 우연처럼 찾아오는 행복 혹은 고통을 감내해야 하는 운명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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