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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데터 영화 순위

Predator Movies

by TERU

많은 프랜차이즈들이 시리즈의 정체성을 갖고 있다. 제임스 본드는 007 살인 면허를 부여받고 전 세계 분쟁지역을 돌아다니고, 미션 임파서블은 재목대로 ‘에단 헌트(톰 크루즈)‘만이 해결 수 있는 불가능한 임무를 부여받는다. 분노의 질주 프랜차이즈는 자동차, 분노한 사람들, 그리고 가족애라는 테마로 이뤄져 있다. 그렇다면 프레데터 영화들은 어떤 요소들로 이뤄져 있을까?


프레데터 시리즈는 인간을 무자비하게 사냥하는 외계 포식자와의 일전을 다룬다. 성간여행이 가능한 기술을 가지고 있으면서 그 하이테크놀로지를 활용해 사로잡은 생사람의 두개골과 척추가 산 채로 뜯는다. 사냥감을 전리품으로 취하는 원시적인 행위는 공포감을 극도로 고조시킨다. 무엇보다 명예로움을 중시하고 그들이 사냥했던 타 종족에 대해서도 용기와 기개가 있으면 인정해주는 문화가 인상적이다. 야만과 문명이 공존하는 그 캐릭터성이 프랜차이즈를 오랫동안 유지한 비결이다. 물론 완성도가 낮은 속편들 덕택에 많은 부침을 겪었다. 후속 시리즈가 존중과 협업, 계승이라는 근본을 망각한 결과이다. 〈프레이〉로 다시금 활력을 되찾은 지금까지의 프레데터 영화의 최종 순위는 이렇다.



#9 : 에이리언 VS. 프레데터 2 (Aliens vs. Predator: Requiem·2007) 콜린 & 그렉 스트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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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로스 형제가 간과한 것은 두 괴수 모두 슬래셔에서 출발했다고 해서 영화를 슬래셔 장르로 만들 필요는 없다는 점이다. 임산부와 어린이를 희생양으로 삼는 대목에서는 클리셰 부수기만 하면 영화가 근사해 보일 것이라는 매우 근시안적인 접근이다.


스토리, 캐릭터, 액션 시퀀스 전부 무의미하고 식상하다. 에이리언과 프레데터의 개성은 살렸으나 모든 캐릭터들이 특별한 이벤트 없이 전지적 시점에서 본질을 깨닫고 행동하기 때문에 역설적이게도 개연성이 모조리 증발한다. 예를 들어 정치적 메시지를 던지려고 이틀 만에 정부가 어떻게 사태를 파악하고 수습하는지 아무런 언급이 없다. 이렇듯 캐릭터와 상황에 대한 설득력이 거의 전무한지라 기계적인 연기와 장면이 반복될 따름이다.


괴수들이 나오는 대부분의 영상은 클로즈업되어 있고, 칠흑 같은 어둠 때문에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명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 괴수의 신비로운 공포감을 강조하기 위함인지 아니면 단순히 예산을 절약하고 형편없는 화면은 숨기기 위해서인지 의도가 불분명하다.



#8 :더 프레데터 (The Predator·2018) 셰인 블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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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외계인을 사냥꾼이 아니라 ‘프레데터’(포식자)인지 캐묻는 등 프랜차이즈 관점에서 보면 꽤 귀엽다. 좀비물 못지않게 폭력과 익살이 넘쳐나지만, 시리즈의 정체성에서 너무 극단적으로 벗어나서 전혀 프레데터 영화처럼 느껴지지 않는다. 감독인 셰인 블랙은 원작에 출연하고 비공식적으로 각색에 참여했던 셰인 블랙은 〈리쎌 웨폰〉의 각본을 썼고, 〈키스 키스 뱅뱅〉, 〈나이스 가이즈〉, 〈아이언맨 3〉로 연출력을 입증한 베테랑이다. 그런 원년 멤버가 시리즈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다는 점에서 가히 충격적이다.


친목질로 영화가 산으로 갔다는 점이다. 공동 각본가 프레드 데커가 연출했던 나이트 크리프스에서 써먹은 뒤틀린 개그 감각, B급 외계 침공 장르, 외계인 선악 구분, 주요 인물을 장애인으로 설정한 대목, 내용 뒤틀기 등에서 유사점이 발견된다. 감독이 미성년자 성범죄자인 친구를 단역에 뽑은 일도 심히 유감스럽다.



#7 : 프레데터스 (Predators·2010) 님로드 앤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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