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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ERU Sep 28. 2022

카디(KARDI), 칠(Chil) 앨범 리뷰,

인상적인 데뷔작

《카디(KARDI) (Chil EP·2022)》

<슈퍼밴드2>에 출연한 카디 (KARDI)가 첫 번째 EP 《Chil》을 발매했다. 아프리카 튀지니, 2030년 부산 세계박람회 홍보 무대, 불후의 명곡, 골든디스크 시상식 등에 활동하긴 했으나 이렇게 음반을 내놓아서 반갑다. 첫 번째 EP에는 ‘거문고’라는 한국의 전통악기를 내세운 밴드답게 정체성을 찾기 위한 그들의 고민과 노력이 담겨있다. 제작 여건상 어려웠겠지만, 4개의 트랙은 좀 적다는 것이 아쉽다.



《Chil》의 첫인상은 K-POP 생태계에 다양성을 제공하겠다는 느낌이다. 아이돌 음악은 매끈하긴 하지만, 음악보다 기획력이 먼저 들어온다. 안무나 뮤직비디오 같은 비주얼이 음악보다 흥행 포인트인데 반해 《Chil》은 아티스트 본인의 고뇌가 담겨있다. 기타는 요즘 록답게 물러나 있고, 리듬 파트(베이스와 드럼)이 곡의 중추로써 맹활약한다. 거문고를 밴드 사운드에 녹여내려는 시도가 제법 안정적이라는 점에서 《Chil》의 목표는 달성한 것이다. 


정보가 빽빽하게 들어오는 이 시대에, 어울리게 여백이 많다. 악기 중 어느 하나가 빠지더라도 그림이 그려지는 미니멀한 사운드를 꿈꾼다. 동시에 진짜 악기를 연주하는 곡 진행이 예측하기 힘들어서 긴장감이 저절로 생성된다. 현재 아이돌 음악의 MIDI로 찍은 비트와 전성배와 황인규가 직접 연주한 리듬 파트는 다르지 않겠는가? 인공조미료와 자연적인 맛의 차이랄까? 어떤 때는 록에, 어떤 때는 힙합/소울에, 어떤 때는 국악을 듣는 것 같은 장르를 넘나드는 이종교배 역시 듣는 재미를 배가시킨다. 


이렇게 된 이유는 아무래도 멤버들의 조화에 초점을 둔 프로듀싱 덕분이다. 특히 역할 배분이 중요한 거문고의 박다울과 베이스의 황인규이 적정선에서 합의한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김예지 음역대에 알맞게 조정한 부분도 이전곡 <7000RPM>, <Ready To Fly>에 비해 한결 편안하게 들린다. 


수록곡을 간략히 살펴보면, 오프닝넘버 <Knockdown>은 한층 밴드로서 응집력을 돋보이며, <Riot>은 <7000RPM>의 속편으로 세기말의 랩 록의 매력을 머금고 있다. EDM <WatchOut>은 거문고 리프가 전면에 내세운 과감함이 돋보이며, 김예지의 보컬맞춤곡인 <칠>은 사이키델릭 소울 넘버로 라운드 뮤직이 대세인 현시대에 잘 어울려 보인다.


총평하자면, 최신 트렌드를 반영하는 한편, 자신만의 색깔을 찾으려는 시도 정도로 첫 번째 EP 《Chil》을 정의 내릴 수 있겠다.




★★★★ (4.0/5.0) 


Good : 신선한 조합이 주는 색다른 매력

Caution : 너무 적은 수록곡




●카디(KARDI)

보컬(Vocal) 김예지

기타(Guitar) 황린

거문고(Geomungo) 박다울

베이스(Bass) 황인규

드럼(Drum) 전성배


Track.1 Knockdown (03:24)

Track.2 Riot (03:34)

Track.3 WatchOut (02:57)

Track.4 칠(Chil) (0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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