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onardo Dicaprio Movies
지난 30년 동안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세기의 꽃미남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정신지체아, 냉혹한 시인, 고문당한 영혼, 마약 중독자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기대를 뒤엎고 노력하면서 경력의 대부분을 보냈다. 마틴 스콜세지와 스티븐 스필버그, 쿠엔틴 타란티노, 크리스토퍼 놀런, 바즈 루어만, 클린트 이스트우드, 대니 보일, 리들리 스콧 등 작가주의 영화에 흥행을 보증해 주는 수표로써 스타 파워를 유감없이 발휘한다. 개성 강한 감독과 작업했지만, 영화 대부분에서 그의 존재감을 뚜렷했다. 자신의 영화제작사 애피언웨이(Appian Way)를 설립해서 투자받기 어려운 작가주의 영화에 투자하고 있다.
그는 본래 꿈은 해양생물학자였기에 연기에 관심이 없었다. 그 대신 환경문제에 관심이 아주 많다. 그럼에도 성실한 태도와 진지한 자세로 업계에 자리매김했다. 특히 영어 발음이 미국 아나운서만큼 정확한 편이라고 한다. 그럼, 당신이 생각하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최고의 연기는 무엇일까? 오직 연기력으로 본 순위임을 미리 알려드린다.
<타이타닉> 이후 높아진 인기로 처음으로 악역에 도전한 것, 1인 2역을 맡은 랜달 월레스 감독의 <아이언 마스크>에서 그는 향락에 빠져 폭군이 된 루이 14세로 변신했다. 오만하면서도 표독스러운 모습으로 새로운 가능성을 보였다. 한편 삼총사(제레미 아이언스, 가브리엘 번, 제라드 드파르디외, 존 말코비치)에 의해 구출되는 쌍둥이 형제 필립은 정반대로 선량하기 이를 데 없는 연기로 힘을 뺐다.
미시간 주립 대학교에서 천문학 박사 과정의 케이트 디비아스키(제니퍼 로렌스)를 지도하는 천문학자 랜달 민디 박사로 출연했다. 케이트가 발견한 새로운 혜성의 궤도를 계산해 보니 6개월 후에 지구로 충돌한다는 것을 알고 경악하고 이를 정부와 학계에 보고한다. 디카프리오가 연기한 민디 박사는 과학자들의 기후 변화에 대한 충고를 진지하게 받아들였으면 좋겠다는 의도로 설계된 역할이다. 그래서 디카프리오는 코미디보다 선한 사람이 겪는 비극적인 상황을 연기한다. 케이트 블란쳇과 타일러 페리가 진행하는 뉴스 대담에서 냉점함을 잃을 때 레오의 존재감을 발휘한다.
어마어마한 부와 명성을 가진 제이 개츠비의 삶은 아직 밝혀지지 않은 미스터리로 가득 찬 것처럼 느껴진다. 신화적인 인물을 매우 과시적인 방식으로 연기하여 관객의 궁금증을 자아낸다. 버즈 루어만 영화는 대부분 내용보다 스타일이지만, 디카프리오는 깊이를 제공한다. 디카프리오는 유명인을 연기하며 자신이 파파라치에게 시달린 경험을 실컷 활용한다. (그래서 관객은) 그의 위대한 평판에 가려진 개츠비의 공허한 절망을 항상 느낄 수 있다.
가장 과소평가받는 퍼포먼스 중 하나로, 마이클 케이튼 존슨의 영화를 골랐다. 실존 인물 토비아스 울프 (Tobias Wolff)의 청소년기를 다룬 이 작품에서 그의 연기 스타일을 확립한다.
미모와 능력 사이에서 적절한 균형을 잡는 것은 서커스처럼 어렵다. 스타가 되기를 거부하고 자신의 길을 가는 것이다. 디카프리오는 아름다운 얼굴 아래에 성격파 배우를 숨겨놓은 아역이었다. 계부 역할을 맡은 로버트 드니로의 메서드 연기에 조금도 짓눌리지 않는 당돌함을 보여준다. (그 비결은) 역할 속에 자신을 완벽하게 투영시키기보다는 자신의 자아 속에 역할을 맞추어 담는 데에 있었다.
베를린 영화제 은곰상(남우주연상)
셰익스피어의 동명희곡을 MTV 스타일로 재해석해 할리우드 핀업스타가 되었다. 리즈시절의 꽃미모로도 여전히 회자될 만큼 반항적인 이미지의 로미오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클레어 데인즈는 촬영 내내 사이가 좋지 않았다. 비운의 연인으로 서로를 강렬하게 원했던 작품 속 모습들은 그저 연기일 뿐, 실제로는 앙숙 그 자체였던 것. 클레어 데인즈는 장난기 넘치는 디카프리오의 모습을 굉장히 싫어했으며, '미성숙하다'라고 여겼다. 덩달아 디카프리오 역시 그녀에게 '지나치게 예민하다'라고 말하며 서로를 비난했다. 하지만 사람 일은 아무도 모르는 것일까. 호흡을 맞추며 점차 마음을 열게 된 이들은 짧은 시간이었지만 실제 연인 사이까지 발전했다.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노미네이트
디카프리오는 또 한 번 자신을 시험한다. 메릴 스트립과 비교되기 시작한 인상적인 억양을 자랑하게 된다.
남아프리카 억양을 구사하며, 험프리 보가트 같은 역할에 변화를 주고 싶어 한다. 에드워드 즈윅 감독은 백인 구세주를 내세우지만 디카프리오는 그것을 거부한다. 디카프리오는 당신이 주인공을 좋아하게 내버려 두지 않는다. 그렇게 하는 편이 비극의 생산 메커니즘을 조명하는 데 더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마치 '당신의 손가락 위 찬란한 빛은 검은 대륙의 피눈물이 반사된 것인지도 모른다'라고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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