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Life Of Chuck·2024》
《척의 일생》은 재난영화가 아니다. 그러나 영화 속 세상은 종말을 향해 가는 것 같다. 사람들이 희망을 잃고 있는 와중에 한 남자(톰 히들스턴)가 미소 짓는 사진과 함께 ‘39년 동안의 근사했던 시간, 고마웠어요 척!’이라는 문구가 적힌 광고판을 접한다. 아무도 척의 정체를 모르기에 인류 최후의 밈이 된다
찰스 척 크란츠는 과연 누구인가?
《척의 일생》은 저 궁금증을 가지고 3막-2막-1막 순으로 역순으로 진행된다. 광고 속 존재로만 등장하는 3막과 달리, 2막부터는 (제목대로) 척이 살아온 인생을 보여주며 비밀을 풀어준다. 영화를 보며 든 생각은 스티븐 킹이 새삼 이야기꾼이라는 것이다. 칼 세이건의 우주 달력, 회계사 할아버지의 수학 예찬, 다락방의 유령 이야기를 조합하여 인간 찬가를 써내려갔다. 마이크 플래너건 감독은 원작을 충실히 영상에 옮겼다. 절망 속에서 사람들은 사랑하는 이를 떠올리는 장면은 이 휴먼드라마를 더욱 빛나게 해준다.
'사람이 중요하다'는 슬로건이 생각나는 ‘인간은 소우주(小宇宙)’라는 주제는 동양 철학은 물론 데모크리스트의 선언 같은 서양 철학에서 주장한 바 있다. 과학적으로도 나선형 모양을 띤 DNA의 얼개가 태초 생성된 우주의 모양과 비슷하다는 주장이 제기되어 이 주장에 더욱 힘을 실어준다.
《척의 일생》은 그런 메시지를 3막에서 윌트 휘트먼의 시 "Song of Myself"를 낭송하는 장면, 2막에선 선생님의 인간 예찬으로, 마지막에는 척의 내레이션으로 거듭 강조한다. 덧없고 고단해도 현재에 만족하고 최선을 다하면 그것 자체로 의미가 있다고 속삭인다.
★★★ (3.0/5.0)
Good : 한 사람이 죽는 것은 하나의 우주가 소멸하는 것
Caution : 기이함과 따뜻함이 공존하는 필 굿 무비
●하이라이트인 댄스 장면에 나오는 The Pocket Queen은 실제 유명한 드럼 연주자다. 안무는 〈실버라이닝 플레이북〉〈라라랜드〉〈바빌론〉로 유명한 맨디 무어가 담당했다.
■대사로도 3번 강조된다. "나는 거대하며 수많은 것을 품고 있다."("I am large. I contain multitudes."), "내 손 사이에 우주가 있는 거지. 넌 수많은 것을 품고 있어."("A whole universe right between my hands. You contain multitudes."), 난 경이로워. 경이로울 자격이 있어. 난 수많은 것을 품고 있어. (I am wonderful, I deserve to be wonderful, and I contain multitud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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