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림 7*사고 치는 놈 따로, 수습하는 사람 따로

Scream 7 (2026) 후기

by TERU

㉠제작사 스카이글래스의 자살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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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림 6〉의 후속작 영화이자 스크림 시리즈 30주년 기념작. 원작의 니브 캠벨, 케빈 윌리엄슨, 코트니 콕스가 다시 돌아왔다. 모든 스크림 시리즈는 다른 호러 프랜차이즈와 달리 크게 처지는 졸작은 양산하지 않았다. 우즈보로에서 벌어진 고스트페이스 추리극은 30년간 연속극 형태로 내러터브를 확장하고, 공포 장르의 트렌드를 분석하고, 젊은 관객을 새로이 끌여 들였다.


제작사 스파이글래스와 파라마운트가 카펜터 자매(멜리사 바레라와 제시 오르테가)로 세대교체를 성공적으로 이룬 덕분이었다. 그런데 〈에비게일〉을 만든 뒤에 7편에 합류하겠다는 맷 베티넬리-올핀, 타일러 질렛 감독을 무리하게 자르더니만, 5.6편의 주연배우 멜리사 바레라가 팔레스타인 학살을 멈추라고 개인 SNS에 올렸다가 스파이글래스의 CEO 게리 바버에 의해 해고해 버렸다. 이에 제나 오르테가가 반발해 자진 하차해 버렸다. 크리스토퍼 랜던 감독이 후임자로 발표되었지만, 살해위협을 받으며 그 역시 스스로 나가버렸다.


스파이글래스는 카펜터 자매 이야기를 마무리 짓지도 못한 팬들의 분노와 비난을 수습하고자 1편과 2편, 4편의 각본가 케빈 윌리엄슨을 데려왔다. 1999년의 다크 코미디 《팅글 부인 가르치기》 이후 27년 만에 연출에 복귀했다. 한편, 시리즈 주인공 시드니 역의 니브 캠벨은 6편에서는 낮은 출연료에 불만을 품고 떠났었는데, 이번엔 700만 불의 개런티를 약속받고 현장에 복귀했다. 그럼, 영화는 어땠을까?



㉡메타 에세이를 포기하다.

《스크림 7》에서 시드니가 '왜 뉴욕에 없었어?'라는 자조적인 쓴 농담을 건네며 시드니는 가족을 지키는 엄마가 되었고, 그녀의 삶이 트라우마로 점철된 걸로 안타깝게 묘사된다. 딸 테이텀(이사벨 메이)이 17살인데, 2011년 4편에서 미혼으로 등장한 터라 앞뒤가 맞지 않는다. 살인사건의 유일한 생존자인 시드니의 삶에 딸은 궁금해하지만, 실제와 『스탭』으로 알려진 엄마의 과거에는 거리가 있다. 시드의 과거가 다시 죽음으로 찾아오는 데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연쇄 살인이 발생하고 마을 사람들은 유명인에 다시금 주목한다.


윌리엄슨은 자기 참조적 공포 하위 장르의 아버지임에도 메타적 논평을 회피한다. 5편에서 온라인 팬보이 문화를 풍자했던 걸 재차 언급하는 정도로 공포 영화를 패러디하는 재미가 크게 줄었다.


그럼에도 칭찬할 구석이 있다면, 게일(코트니 콕스)이 마틴 남매(메이슨 구딩과 재스민 사보이-브라운)를 데리고 다니는 설정으로 복귀시켰다. 카펜터 자매와 5, 6편에서 함께 고생한 이야기는 삭제되어 그 등장부터 어색하지만 일단 나와줘서 반가웠다.



㉢제법 흥미로운 고스트페이스 추리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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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림〉의 범인을 매튜 릴라드가 연기했는데, 2편 파티 장면에서 릴라드가 등장해서 어떤 한 팬이 이를 패러디 혹은 자기 참조적 유머로 인식했다. 팬은 그가 죽지 않았거나, 행방불명인 쌍둥이 형제가 있었다는 음모론을 제기했다. 윌리암슨은 이 의견을 받아들여 미스터리를 구상한다.


7편은 5, 6편과의 연계는 포기한 반면에 어떻게든 원작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려고 노력한다. 딸 테이텀이 어머니에 이어 2대째 고스트페이스에게 쫓기는 줄거리를 만든다. 딸을 보호하려고 거의 모든 장면에 시드니가 등장한다. 여기서 영화의 성격이 밝혀진다.


《스크림 7》은 시드니의, 시드니에 의한 시드니를 위한 영화이다. 일종의 메타 유머처럼 영화는 시드니 없으면 안 된다. 납득이 안 가는 게 있으면 모성(母性)이라는 무적템을 꺼내든다. 여기까지만 들으면 성공적이지만, 문제는 캐릭터 아크에서 발성한다. 단적인 예로 테이텀에 대한 묘사가 얕다. 10대가 쓰는 유행어에 빠싹했던 윌리엄슨답지 않게 요즘 애들의 행태를 전혀 반영하지 못해 10대 아이들 분량은 예전보다 활력이나 에너지가 부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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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가 자신의 업보를 딸에게 물려줄까 두려워하는 모습은 공포 영화다운 풍부한 주제가 될 수 있었다. 그런데 작가진은 관객에게 설득하기보다는 원작의 주인공들 시드니와 게일에게 큰 역할을 맡김으로써 5, 6편의 공백을 메우려고 한다. 견원지간인 그들이 왜 다시 뭉친 이유는 모르겠지만, 스크림 시리즈를 지탱한 두 주인공의 복잡한 우정과 연대에서 해답을 찾는다.


윌리엄슨은 테리파이어 시리즈를 의식한 건지 살인 장면의 수위를 끌어올렸다. 그 대신에 엄마가 딸이 이해하고 공감하려는 노력이 보이는 장면이 더 많았다면 이야기에 더 몰입할 수 있었을 것 같다. 가장 중요한 미스터리가 AI 회의론으로 흘러가면서 범행동기가 약해져서 이 부분만 잘 메웠다면 더 높이 평할 수 있었을 것 같다. 만약 할리우드가 느끼는 AI 공포론을 마틴 남매가 해설하게 뒀다면 어땠을까 싶다.


윌리엄슨과 함께 복귀한 작가 가이 부시는 4편과 7편 사이에 벌어진 일은 일단 모르겠고, 새로운 판을 짜려고 애쓴다. 배치와 구도는 괜찮으나 개발 단계에 머물러 있다. 촉박한 제작 기간이 영향을 미친 것 같은데, 서브플롯이 난잡해지고 전작과 《스크림 7》의 연계성은 부실해졌다. 이것은 작가진의 잘못이 아니라 스파이글래스 CEO 게리 바버가 앞뒤 생각하지 않고 5, 6편의 주연과 감독을 연달아 해고했기 때문이다. 제작자가 진정한 고스트페이스다.


★★☆ (2.5/5.0)


Good : 스크림 시리즈답게 기본은 한다.

Caution : 무능하고 탐욕적인 제작자


●멜리사 바레라 해고 논란에 보이콧 논란이 일어나자 시사회 앞에서 시위가 일어났는데, 감독인 케빈 윌리엄슨은 그들은 목소리를 낼 권리가 있다는 지지하는 반응을 보였다. 향후 8편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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