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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BLOG

범죄청소년에게 악기를 쥐어준 결과는?

2010.08.14 03:55

by 최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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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에 뒤따르는 것은 '처벌'이다.
만약 우리 한국사회에서 수많은 청소년들이 마약과 폭력에 물들어지게 된다면
모두가 앞장서서 강력한 처벌과 감시를 주장할 것이다.
하지만 베네수엘라는 그들에게 악기를 쥐어주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그리고 이렇게 11명으로 시작된 프로그램은
현재 약 25만 명의 어린이와 청소년이 매일 4시간 정도씩 악기연주를 연습하며
청소년 오케스트라가 150개에 이르는 엄청난 규모로 성장하였다.
또, 위의 사진의 오케스트라는 이 노력이 배출해낸 대표적인 성공작인
시몬 볼리바르 유스 오케스트라와
현 로스앤젤레스 필하모닉의 세계적인 지휘자 구스타보 두다멜이다.
모두 이 프로젝트로 인해 음악계의 스타가 된 사람들이다.
이것이 바로 베네수엘라의 음악교육 프로젝트이자 음악예술교육시스템인 '엘 시스테마' 이야기이다.
지금부터 이 '엘 시스테마'에 대해 알아보겠다.
세계적인 첼리스트 '장한나'가 무릎팍도사에 출연하여
'엘 시스테마'에 대해 언급한 적이 있기에 아! 하고 기억나는 사람도 몇 있을듯!
1975년의 베네수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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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5년 경 베네수엘라는 매우 가난하고 사회가 혼란스러운 시기였다.


때문에 한창 꾸미고 배울시기의 아이들은 마약과 폭력에 완전히 빠져있을 정도였다.


그 아이들이 제대로된 교육을 받아 성장하고


장차 미래에 국가의 기둥이 될 것을 기대하는 것은 절대 불가능했다.


그 때 아이들에게 채찍대신 악기를 쥐어주자고 주장한 사람이 있었는데


그가 바로 거대한 '엘 시스테마' 프로젝트의 문을 연


경제학자이자 음악가인 호세 안토니오 아브레우 박사이다.


그는 빈민가 창고에서 11명의 아이들에게 중고악기를 나눠주며


음악을 통해 아이들을 올바르게 선도하고자 노력했다.


음악이 아이들을 변화시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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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이러한 노력들을 바라보는 주위의 시선, 사회의 시선은 분명히 썩좋지많은 않았을 것이다.
마약과 폭력에 빠져있는 아이들에게 갑자기 악기를 주고 가르치겠다는데
누가 이를 주의깊게 살펴보겠는가.
하지만 프로젝트를 시작한 호세 안토니오 아브레우 박사도 이렇게 밝은 미래를 예상하진 못했을 것이다.
바로 아이들이 변화하기 시작한 것이였다.
마약대신 바이올린을 잡기 시작했고
싸움대신 함께 협주하기를 좋아하기 시작했다.
또한 1977년에는 스코틀랜드 국제경연대회에서 이들 오케스트라가 입상을 하는 등
좋은 모습이 많이 이어지자 정부의 지원도 이어졌다.
그리고 그 결과 프로젝트의 규모도 상당히 커졌다.
앞서도 간단히 밝혔듯이 수십만명의 아이들이 교육을 받아가고있고
청소년 오케스트라가 150여개에 이르고 있다.
악기와 음악이 더럽혀진 세상을 정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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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 시스테마'를 통해 베네수엘라가 어떠한 변화를 얻었는가를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음악의 나라'가 되어가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이제 아이들은 꼬맹이때부터 자연스럽게 악기를 하나씩 잡게되고 연주하는 능력을 배우게된다.
한국의 아이들이 영어책을 잡고 컴퓨터를 만지게 될 때쯤일 것이다.
그 아이들에게 '연예인이자 스타'는 유명한 오케스트라의 단원들이라고 한다.
최고 인기는 당연히 앞에서 언급했던 시몬 볼리바르 유스 오케스트라이다.
그리고 세계적인 음악가들이 배출되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이들의 변화가 단지 '음악적 능력'이었다면
정부가 나서서 지원을 하고 세계가 놀라지는 않았을 것이다.
'엘 시스테마'를 통해 음악을 접하고 음악과 친구가 된 아이들은
누구보다도 평화적이고 열심히 부지런히 살아가는 훌륭한 국민으로 변한 것이다.
엘 시스테마가 시작된지 35년이 넘었으니
당시의 꼬맹이들이 지금 어른이 되어 사회를 열심히 이끌어나가고 있을테고 말이다.
또, 앞으로 이 규모와 질은 더욱 확대가 기대되고 있다.
2007년 9월 차베스 대통령은 아브레우 박사와 함께 TV에 출연하여
"음악 전도"(Misión Música)라는 새 정부 계획을 발표했는데,
베네수엘라 어린이들에게 악기와 음악 교육을 제공하는 사업이었고
2007년 6월 6일에는,
아메리카 개발은행이 '엘 시스테마'에 미화 1.5억 달러 융자를 승인하겠다고 발표했는데,
그 목적은 2015년까지 500,000만명의 어린이를 지원하는 것이다.
엘시스테마가 배출한 세계적 스타
구스타보 두다멜 (Gustavo Dudam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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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스타보 두다멜은 엘시스테마가 배출해낸 최고의 음악가이다.
그는 작년부터 세계 최고인 뉴욕필하모닉에서 지휘를 맡고 있으며
현재의 최고 지휘자인 사이먼 래틀과 클라우드오 아바도가
그를 차세대 마에스트로로 꼽았다.
엘시스테마가 어둠과 혼란속에서 방황했을 한 아이를 이렇게 만든 것이다.
에딕슨 루이즈 (Edicson Ru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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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필하모닉 최연소 입단생이며 그곳에서 더블 베이스를 연주하고 있다.
그는 10여녀전만 하더라도 어머니가 운영하시는 식료품점에서 일을 하고 있는 아이였다.
그러한 생활속에서 우연히 엘시스테마를 접하게 되었고
그곳에서 베이스를 잡게된 이후 인생이 이렇게 뒤바뀌었다.
마음도 아름답게 연주시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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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전 엘시스테마를 통해 배출된 세계적 스타를 소개했다.
그들이 현재 세계 정상에 섰다고해서
정장을 입고 박수를 쳐주는 값비싼 공연에서만 모습을 보인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구스타보 두다멜과 에딕슨 루이즈 등의 엘시스테마 성공인물들을 인터뷰한 것을 보면
공통적으로 베네수엘라에 자주 방문해 교육을 하고 연주해주는 것을 알 수 있다.
세계적으로 성공한 사람들만 해당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엘시스테마를 거친 사람이라면 실력이 쌓이고 성장하면 학생에서 선생으로 스스로 변한다.
그들이 다른 직업에 종사하고 있어도 말이다.
즉, 자신들이 엘시스테마를 통해 받은만큼,
음악을 통해 성숙하게된 마음만큼
새로운 아이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 사실만 보아도 음악이 얼마나 사람의 마음을 따뜻하게 변화시켰는지 알 수 있다.
그리고 이것이 엘시스테마가 영원히 지속될 원동력일 것이다.
음악과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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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사람들도 '엘시스테마'의 기적 스토리를 듣게되면 거의 모두가 감동하고 공감할 것이다.
하지만 거기까지일 것이다.
자신 또는 자신의 아이들에게 공책과 펜대신 악기를 쥐어줄 사람은 거의 없을것이다.
지금의 한국은 옛날의 베네수엘라와는 상황이 많이다르다.
경제적 수준도 훨씬 높으며 아이들 교육의 체계도 거의 잡혀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그 체계속에는 음악을 비롯한 다양한 예술과 스포츠는 존재하지 않는다.
이를 토대로 우리가 엘시스테마의 스토리를 통해 느끼고 배워야할 점은
예술교육 확대를 통해 따뜻한 심성을 기르는 교육부의 정책 추진의 필요성이 아님을 할 수 있다.
국가가 큰 뜻을 품고 이러한 정책을 추진한다면
반기를 들고 저항할 수백만의 학부모가 존재하는게 한국의 현실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엘시스테마를 통해 깨우쳐야할 점은
스스로 악기를 잡고 더 나아가 다른이에게 악기를 잡게해 줄 수 있는 마음을 갖는 것이다.
( 이야기 전개상 악기를 대표로 이야기하고 있지만
그것이 그림을 그리는 붓이 되었든, 스포츠의 공이 되었든 마찬가지이다. )
내가 말하는 '악기를 잡는다.'는 것은
하기 싫은데도 억지로 음악학원에 가서 토익수업처럼 무표정으로 공부하다 오는 것이 아니다.
그 이유는 나는 음악이라는 소리가 사람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든 다는 것에 동의하긴 하지만
그 음악을 즐기며 직접 연주하고 듣는 과정이 더욱 사람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든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어린아이때 젓가락으로 반찬을 먹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던 것 같이
악기라는 도구와 끙끙대며 익숙해지고
혼자서 연주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다른 연주자와 음을 맞추면서
갈등과 화합을 새롭게 경험하며
다른 이의 연주를 귀기울여 경청하고 느낄 수 있는 여유를 갖는 것 등등의 모든 과정들이
우리를 좀 더 인간적으로 만든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때문에 오히려 예술고등학교, 음악대학교, 음악인이 되기위해 필사적으로 연주하는 사람들보다
부담없이 자유롭게 연주를 즐기는 사람들이
음악을 통해 더 행복을 느낄 수도 있을 것 같기도 하고 말이다.
즉, 한국의 현실적인 교육에 연관지어 한 마디로 압축하자면
학교와 부모님의 압박을 통한 교육에서 많이 벗어난 대학생들,
그리고 자식의 교육을 책임지는 학부모들이 앞서 말한 내용들을
진지하게 느끼고 받아들여서 행동으로 실천했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엘시스테마라는 성공스토리가
숫자로 산출되는 점수를 위한 공부에만 몰두하여
우리를 인간적이 아닌 기계적으로 만들고 있는 현실을 해결할 수 있는 하나의 모범답안이 아닐까 싶다.
1975년 베네수엘라가 악기가 아닌 책과 펜을 강제로 잡게하는 정책을 펼쳤다면
과연 지금과 같이 많은 사람들이 감동하고 공감하는 기적스토리로 기억되고 있을까?
그 때의 아이들, 그리고 지금의 아이들이 좀 더 좋은 집에 살고 좀 더 맛있는 것을 먹고살게 되었을지는 모르겠지만
하나 확실한 것은 더 많이 웃을 수는 없었을 것이라는게 내 대답이다.
현실이 그렇지 않아서 어쩔 수 없다고?
그 '현실'이라는 좁은 틀을 만드는게 자기 자신임을 알았으면 좋겠다.
내가 언제 펜을 잡고 언제 악기를 잡는가는 내가 결정하는 것은 '내 선택'이고
남들이 펜을 10번 잡을 때 나는 펜을 5번 잡고 악기를 5번 잡는다 하더라도
'내 능력과 자신감'으로 충분히 극복가능한 일이다.
현실이 그렇지 않아 할 수 없다고 주저앉는 사람은
'내 스스로 선택할 용기도 없고
남들을 앞서나갈 능력과 자신감도 없다.'고 말하는 것과 다를바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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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글은 1달 넘게 전부터 쓰던 글이다.
하지만 중간에 유럽여행을 떠나게 되어 미완성으로 남겼고
이제 이어서 완성한 것이다.
이 '엘 시스테마'라는 소재를 듣고 깊게 감동하여 많은 글을 찾아 읽어보던 중
엘시스테마가 영화로 조만간 개봉한다는 사실을 보게 되었었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8월 11일이다.
즉, 나는 결국 영화 개봉 후에 글을 완성했다.
때문에 단순히 상업적인 영화 홍보성 글이라고 편견을 갖고 보았을 수도 있지만
사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것을 모두가 알아주었으면 좋겠다.
하지만 내가 홍보라도 해주고 싶은 마음이 스스로 생긴것은 부끄럼없는 사실이다.
그만큼 우리에게 많은 생각과 느낌을 전달해 줄 소재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앞서 설명했던
엘시스테마의 최고 스타인 구스타보 두다멜과 시몬 볼리바르 유스 오케스트라가 직접 출연하여
환상적인 연주까지 선사해준다고하니 놓칠 이유가 없는 것 같다.
나도 꼭 보고싶은 영화이며
이 글을 읽고 엘시스테마에 감동한 사람이라면
영화로 더 흥미롭고 깊게 이해해보는 것이 좋을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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