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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인석 Dec 13. 2019

독일 뮌헨 여행기

2011.01.01 11:54

독일에 여행갈 때 수도인 베를린보다 더 인기가 많다는 뮌헨.
여행이 좀 지쳐있는 상태였기에 많이 돌아보지는 못한 곳이지만
조용하게 둘러보고 편히 쉴 수 있었던 도시였다.
예전에 올렸던 베를린 여행기와 비교해가면서
같은 나라이지만 어떻게 다른 느낌을 주는 도시인지 함께 살펴보자.
뮌헨역 도착

프라하에서 열차를 타고 달려 드디어 뮌헨역에 도착했다.
이번 기차에서는 큰 불편함이 없었다.
자리도 잘 배정되었고
해리포터 열차처럼 룸 형태로 되어 있어서 친구들끼리의 공간에서 편히 올 수 있었고
돌아다니면서 음료와 간식을 팔아서 좋기도 하였다.
뮌헨역에 처음 도착했을 때는 베를린과 달리 큰 빌딩들이 많이 보이지 않아서
확실히 느낌은 조금 달랐던 것 같다.

뮌헨역 내부는 베를린역같이 깨끗하고 모던하다.
하지만 '정말 덥다.'
그때 당시에는 여름이었기 때문에 날이 상당히 더웠지만
역 내부에 특별한 에어컨장치가 없었던 것 같다.
날이 덥고 배가 고파서 위에 있는 버거킹을 가기로 했다.
그런데 그 버거킹에서마저 에어컨이 안나왔다.
땀을 흘리면서 햄버거 세트를 먹었던 기억이 난다.
독일 사람들은 에어컨을 잘 안튼다고 듣긴 했지만 
글로벌체인페스트푸드점에서도 에어컨을 안틀다니.
그때엔 너무 더워서 힘들었다.
또하나 신기한 것은 버거킹 화장실에서 휴지를 돈을 받고 사야한다는 것이다.
어떤 아주머니가 돈을 받고 조금씩 휴지를 뜯어줬다.
그래서 그냥 휴지를 쓰지 않았다.
베를린에서는 그런 경우는 없었는데 신기했다.
호텔로

호텔 사진은 많이 찍지 못했지만 정말 편하고 좋았다.
레오나르도 호텔이라는 곳이었는데
베를린에서와 같이 서비스가 친절했고 시설도 깔끔하고 너무 좋았다.
그 호텔 주변에 큰 마트가 있었는데
그 마트앞에 강아지를 묶어둔 것이 인상적이었다.
주인은 마트에 들어가 장을 보고 강아지는 기다리고 있었다.
귀여워서 저 강아지를 보고 있었는데
지나가던 독일 아주머니가 저 강아지 귀엽지 않냐고
몇마디 농담을 던져주시고 웃으며 지나가셨다.
유럽을 돌면서 동양인에게 이렇게 친절하게 대해준 곳은 없었던것 같다.
베를린에서 독일사람에게 큰 친절함을 얻었던 경험때문인지
왠지 더 인상깊게 느껴졌다.

독일의 '뽑기'
옛날 뽑기에서 동전을 넣고 장남감을 뽑았던 기억이나서 찍었다.
시내로

도착한 날 주변에서 저녁을 먹으려고 했는데
호텔 주위에는 마트는 있어도 딱히 먹을만한 음식점이 없어서
힘들지만 시내로 나가보기로 했다.
뮌헨의 지하철은 역시 베를린과 큰 차이는 없었다.

아마 그때 간 곳은 카를스 광장(Karlsplatz)였을 것이다.
도착해서 놀란것이 역 내부가 너무 좋았다.
쇼핑몰하고 약간 결합한 형태인 것 같다.
특히 천장이 인상적이었고 새로 리모델링해서 반짝반짝 했다.
하지만 밖으로 나가서 밥을 먹으려고 했는데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보니 비가 쏟아지고 있어서 서둘러 다시 내려올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역 내부에서 밥을 먹고 돌아가기로 했다.

둘러보는 중 신기한 것을 발견했다.
퓨전일식집 같은 곳이었는데 저렇게 낱개로 초밥을 팔기도 했다.
그런데 오른쪽을 보면 김밥이 있다.
더 충격적인건 김밥 하나에 1.5유로인데 한 2천원 정도에 팔리고 있는 것이다.
김밥이 외국인에게 팔린다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었지만
일식집에서 팔려서 기분이 살짝 묘했다.
모던 피나코텍

다음날 아침에 나는 모던 피나코텍에 방문해보았다.
피나코텍은 박물관이라고 보면 된다.
베를린에는 '뮤지엄 인젤'에 박물관들이 한곳에 모여있었다면
뮌헨에서는 '피나코텍'에 박물관들이 모여있다.
가까운 위치에 노이에 피나코텍, 알테 피나코텍, 모던 피나코텍이 모여있으며
세 곳을 싸게 관람할 수 있는 패키지 티켓도 있다고 한다.
나는 시간이 많지 않아서 그냥 모던 피나코텍만 방문했다.
외관은 공사중이고 비가와서 찍지는 못했는데
내부는 이름같이 모던하고 깔끔하다.

그런데 살짝 특이했던 점이 있다.
독일에서는 처음 박물관에 들어가보는 것이여서 살짝 당황하기도 했다.
첫번째는 가방을 맡겨야 한다는 것이다.
일단 표를 사고
처음에 가방하고 카메라를 매고 들어가려고 했더니 직원이 입구에서 
뭐라 뭐라 말을 하면서 못들어가게 했다.
독일어라 못알아 들었지만 가방을 아래에 맡기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내려가서 일단 가방을 맡기고 올라왔다.
그런데 가방을 두고 왔음에도 또 못들어가게 했다.
카메라 때문인가 했더니 카메라는 된다고 했다.
도대체 뭘 어쩌라는건지 로비만 서성이다가
한 귀퉁이에 모금함 같은 곳이 있었는데 위 사진속의 '빼찌'들이 모아져 있었다.
저건 입장권을 살 때 줬던 건데 난 그냥 기념품인줄 알았다.
그런데 그 모금함 속의 것들을 보니 위의 하얀 부분이 접혀 있었다.
그때 딱 머리속에 정답이 스쳐갔다.
그건 기념품이 아니라 박물관 내에서 입장권을 구매 했다는 징표였기에
항상 옷에 달고 다녀야 했던 것이다.
저 하얀 부분을 구부려서 옷 면에 집게처럼 찝으면 되는 것이었다.
저걸 옷에 붙여야한다는 생각도 하기 힘들었고
핀이 달린것도 아니여서 저걸 어떻게 옷에 달 수 있는지 생각해내는 것도 힘들었던 것 같다.
아무튼 결국 입장할 수 있었다.

상당히 넓은 공간이었다.
그곳에는 뮌헨의 주요건물 조감도, 모형부터
유명한 화가의 그림,
모던한 현대작품들까지 정말 다양한 작품들이 존재했다.

모던 피나코텍 출구쪽.
신기하게 건물 안쪽에 나무가 있다.
저 옆에는 카페가 있는데
건물 내부지만 상당히 쾌적하고 친환경스러웠다.

저 건물은 다른 피나코텍이다.
저렇게 큰 피나코텍이 하나 더 옆에 있다.

피나코텍들이 있는 지하철역인 쾨닉플랏츠 역의 모습이다.
주변에 박물관들이 많은 특징을
지하철 내부의 벽 그림으로 표현해서 인상적이었다.
카를스 광장

그리고 이제 다시 시내로 향했다.
어제 비가와서 나가보지 못한 카를스 광장이다.
그곳에 나가보니 대로가 쭉 펼쳐졌고 사람들도 정말 많았다.

그리고 뮌헨의 상징이라고 볼 수 있는 카를스 광장의 큰 분수가 눈에 보였다.
날씨가 어두워서 비가 쏟아지는 분위기였지만 상당히 상쾌했다.
저 꼬마아이는 우산을 들고 들어가 귀엽게 사진을 찍고 있었다.

분수대 옆 유명한 장난감 가게이다.
간판이 너무 예쁘고 고급스러워서 찍었다.

광장 거리를 쭉 걸어가보니 사람들과 상점들이 더욱 많아졌다.
저 거리는 뮌헨에서 유명한 '노이하우저 거리'이다.

쭈욱 가다보니 어떤 큰 교회가 공사중이었다.
외관공사를 하고 있었는데 저렇게 외관을 이미지로 만들어 가려놓고 공사를해서
전혀 이상함을 느끼지 않고 오히려 신기하고 예뻐보였다.

겉에서 봤을때는 잘 몰랐는데 이렇게 내부는 웅장했다.

저 곳은 유명한 백화점인 히르머백화점이다.
날씨가 좋지 않아 사진으로는 잘 느낌이 안오지만
저 빨간 꽃 장식이 너무 예쁜 백화점이다.

그렇게 노이하우저 거리를 쭈욱 걷다보면 마리엔 광장이 나오고 그곳에는
또다른 뮌헨의 상징인 시청사가 나온다.

그날 저녁에는 시청사 앞에서 큰 축제가 열리는 듯 했다.
행사준비가 한창이었다.
아마 맥주축제가 아닐까 싶다.

시청사 건너편에는 커다란 갤럭시S 광고판도 있었다.

뮌헨, BMW벨트
München, BMW Welt

<비가오는 날씨여서 외관 사진을 못찍었기에 인터넷에서 얻은 밝은 날씨의 BMW Welt 사진으로 대체>

<편의상 BMW벨트와 박물관 소개는 '생각'게시판의 '여행 중 필수코스는 꼭 대표적인 박물관?' 글에서 복사>
BMW 박물관은 많은 사람들이 아는 곳일 것이다.
하지만 '자동차박물관'이라는 이미지 때문인지 자동차에 별로 관심이 없는 여성들이나
많은 사람들에게 별로 흥미가 없는 곳으로 생각되어 
실제로 따로 시간을 내어 가보지는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그곳은 단순한 자동차박물관도 아니고 BMW 기업에 대한 박물관도 아니다.
세계최고의 디자인과 기술로 이루어진 최점단 박물관이라고 볼 수 있다.
처음에 이 문구를 독일 뮌헨 현지의 팜플렛에서 보았는데 실제로 가서 보니 그 말이 전혀 과장이 아니었다.
내가 말했던 '작품'이 아닌 '박물관' 자체를 보기에 최고로 적합한 장소이다.
위에 내가 제목은 BMW 벨트 (BMW Welt)라고 적은 이유는 사실 BMW 박물관은 2개라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BMW 박물관 (BMW Museum)이라는 명칭을 가진 곳은 BMW의 역사가 주제이며
BMW 벨트는 BMW의 현재 및 미래가 주제인 공간이다.

그만큼 외부 및 내부의 디자인이 상당히 현대적이고 미래지향적이다.
카메라 화면에 다 차지 않을 정도로 거대한 공간이며 BMW의 고유 은빛 회색바탕으로
역동적으로 디자인이 되어있다.
이곳에 들어가게 되면 비로소 진정으로 자신이 선진국에 와있음을 느낄 수 있을 정도이다.

미래지향적인 컨셉인 만큼 BMW의 첨단기술들이 다양한 디지털기기를 통해 전시되어있다.
어차피 독일어로 대부분 이루어져있어서 내용은 못알아들을테지만
이곳에서 디지털기기를 이용한 전시를 볼 수 있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또, BMW 벨트는 사실 박물관이라는 곳이라고 말하기 보다는 소비자와 소통하는 공간으로 볼 수 있다.
사실 BMW벨트는 BMW공장에서 막 생산된 자동차가 멋지게 출고되는 장소이다.
위의 사진과 같이 시간이 되면 새 자동차가 운전되어 내려오며
BMW 자동차 구매자는 신청만 한다면 누구나 이곳에 직접 방문하여 따끈따끈한 자신의 새 자동차를
바로 인수받아 운전하여 나갈 수 있다.
저 멋진 공간에서 많은 사람들 앞에서 자신의 새 차를 운전해 나갈 수 있다는 경험 자체가
고객에게 잊지못할 엄청난 추억이 될 것이다.
이 모습을 통해 다양한 고객에게 특별한 기억을 선사할 마케팅 방법또한 구상해볼 수 있다.

그리고 다양한 신형 자동차를 관람객들이 실제로 타볼 수 있는 기회도 있다.
물론 실제로 운전해볼 수 있다는 것은 아니지만
평소에 BMW 자동차를 꿈꿔왔거나 구매할 의향이 있는 사람이라면 가족들과 함께 놀러와
부담없이 실제로 탑승해보는 것도 참 좋은 경험이 아닐까 싶다.
뮌헨, BMW 박물관
München, BMW Museum

BMW벨트 구경을 마치고 연결된 다리를 건너 특유의 디자인으로 유명한 BMW 본사쪽으로 넘어가면
BMW 박물관이 기다리고 있다.
BMW벨트에는 별도의 입장료가 없지만 이곳은 입장료가 존재하는 정식 '박물관'이다.
BMW벨트에서 이미 좋은 구경 다 했으니 기념품샵만 들리고 가는 사람들도 종종있는데
BMW벨트보다 훨씬 멋진 장소가 기다리고 있으니 돈 몇푼을 아까워할 것없이 꼭 들어가봐야한다.

BMW 박물관의 내부는 은은한 보라색과 회색이 어우러져 고급스럽고 신비한 느낌을 자아낸다.

보다시피 (명칭은 모르겠지만) 조명이 특유의 스타일을 내며 고급스러움을 자아내고 있고
회색톤의 글씨가 이를 가중시킨다.
초반에는 BMW의 비행기 및 오토바이 관련 전시가 많다. 
아는 사람이 혹 있을지 모르겠지만
사실 BMW는 세계대전당시 군용기의 엔진을 제작하던 회사이다.
때문에 로고도 회전하는 프로펠러의 형상에서 유래되었다는 설이 있기도 하다.

오토바이의 전시들도 단순하게 이루어지지 않는다.
연도별 모델이 순서대로 모두 정리되어 있고 실제 모델이 벽에 멋지게 매달려있다.
또, 바로 위, 위의 사진처럼 특정한 사연이 있거나 특별한 모델은 따로 기록과 함께 따로 전시가 된다.
설명 또한 영상 및 이미지를 매우 조화롭게 사용하고 세련되게 글자와 배치한다.
한눈에 BMW 오토바이의 역사가 들어올 수 밖에 없고 뛰어난 디자인에 놀란다.
이곳에서는 오토바이 라이더 매니아들의 모습도 간간히 보이기도 한다.

BMW 자동차의 역사가 한번에 느껴지는 전시가 있는데 바로 위와 아래의 사진 속의 전시이다.
위는 BMW 차 모델넘버가 적힌 부분을 잘라내서 출시된 연도별로 정확한 부분에 매달아 놓았다.
섬세함과 조화로움이 자아내는 미적인 부분에도 놀라지만
역사의 힘이 느껴지는 부분이기도 하다.

연도별로 대표적인 자동차 모델또한 같은 방식으로 매달아 전시해놓았다.

특정 차에 대해 설명하는 부분에서는 벽에 새겨진 글씨들과 
프로젝터로 쏴지는 영상 및 표시가 조화를 이루며 시선을 집중시킨다.

예전 과거의 자동차들을 그냥 단순하게 전시해놓기도 하지만

특별한 컨셉이 있는 자동차는 위의 사진들처럼 상당히 감각적으로 전시해놓는다.

BMW 브랜드의 역사에 대한 전시는 거대한 터치스크린으로 이루어져 있다.
원하는 정보의 아이콘에 손을 올려놓거나
해당 연도에 손을 올려놓으면 설명 및 관련 영상이 멋지게 화면에 나타난다.
그냥 단순히 글자와 사진으로 꽉채워 늘어놓은 연대기 전시와는 차원이 틀리다.

모든 관람을 마치고 나가는 출구는 원형으로 걸어 나가는 형식이다.
올라가면 꼭 다음 전시가 나올것만 같은데 끝이라는게 참 아쉬울 것이다.

관광은 이정도로 하고 저녁시간에는 호텔에서 휴식을 취하며 체력을 충전했고
2박 3일의 여정을 마치고 이제 이탈리아로 가기 위해 또다시 기차를 탔다.
독일의 뮌헨은 다른건 몰라도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BMW벨트와 박물관이었다.
전체적인 도시의 분위기는 베를린에 비해
더 고풍스럽고 역사적인데
가장 현대적인 자동차인 BMW의 본사, 공장, 박물관이 최첨단으로 존재하고 있는것이
더욱 색달랐던것 같다.
뮌헨에 방문하게 된다면 자동차를 좋아하든 싫어하든
그곳은 꼭 가봐야하는 곳일 것이다.
자동차를 보지 않더라도 정말 현대적이고 감각적인 디자인들을 많이 접할 수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베를린이나 뮌헨 모두 기억이 좋게 되어 있어서
언젠가 또 유럽을 가게 된다면 1순위로 방문하고 싶은 나라가 독일이다.
많은 여행객들이 독일이 선진국인건 알지만
프랑스나 영국처럼 딱 어떤 로망과 이미지가 떠오르는 것이 아니여서
여행코스에서 빼기도하는데 나는 꼭 들려야한다고 생각한다.
그곳에서는 과거의 역사와 선진국으로서의 현재, 그리고 튼튼한 미래를 모두 볼 수 있다.
베를린과 뮌헨을 며칠만 돌아다녀도 독일이 유럽 최강국일 수밖에 없는 이유를 느낄 수 있다.
유럽국가를 돌아다니다보면 위대한 과거, 현재, 미래를 다 갖춘 나라가 거의 없음을 알 수 있다.
다음 여행코스인 이탈리아는 정말 위대한 과거가 있을지는 몰라도
현재와 미래를 썩 마음에 들지 않는 나라라고 나는 느꼈다.
이 이탈리아에 대해서는 다음 글에서 계속 이야기 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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